1020 세대 중심으로 가성비 높은 제품 인기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이 예상되면서 일본에 재진출 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일본 화장품 시장에 불고 있는 ‘쁘띠프라(プチプラ)’ 열풍이 주목을 받고 있다.

쁘띠프라(プチプラ)는 ‘쁘띠프라이스(プチプライス)’의 약자로, 저렴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명품은 아니지만 저렴하고 좋은 물건‘ 과 같은 긍정적 의미로 사용하며 특히 여성 의류, 화장품, 잡화 등에 사용하는 단어다.

구체적으로는 단가 2,000엔 이하의 제품(헤어케어, 바디케어는 1,000엔 이하)으로 구매가 가능한 제품을 말한다.

본지가 최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본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합리적인 소비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성비가 높은 화장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매년 가장 인기를 끌었던 화장품을 선정하고 있는 일본 최대 화장품 및 미용 종합 사이트 ‘엣코스메(@cosme)’가 2017년 68만 4,740건의 사용후기를 분석해 선정한 제품들의 54%가 ‘쁘띠프라이스’ 제품이었다.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는 ‘데빠코스(デパコス)’가 있다. ‘데빠코스’는 직역하면 ‘백화점 화장품’으로, 소비자들은 백화점에 입점 되어 있는 유명 브랜드 제품들을 매장 내 뷰티 어드바이저나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부터 추천받아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데빠코스’는 가격이 높아 구입 부담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쁘띠프라이스’와 ‘데빠코스’는 원료 및 성분 상 큰 차이가 없는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색상감이나 펄감 등에서 차이가 난다. 이에 일본 소비자들은 각각의 장단점을 고려하여 ‘쁘띠프라’와 ‘데빠코스’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일본의 유명 뷰티 매거진이나 블로그에서는 ‘쁘띠프라이스’와 ‘데빠코스’의 제품 라인, 발색력, 성분 등을 비교하며 소비자들은 해당 정보들을 참고하여 각자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사용하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에 예민할 수 밖에 없는 일본의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쁘띠프라이스’ 제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쁘띠프라’로 대표되는 일본의 중저가 화장품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 일본 화장품 출하금액 기준 제품 개당 단가가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타업종의 화장품 산업 진출이 증가하고 화장품 산업이 성장하면서 품질이 우수하지만 가격은 저렴한 화장품 제품 수가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쁘띠프라이스’ 제품은 주로 립, 아이섀도 제품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 계절별 트렌드 컬러가 반영되는 립과 아이섀도 제품의 경우, ‘쁘띠프라’ 제품은 나만의 색깔을 찾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부담 없이 여러 제품을 테스트 해 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어필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 인터넷 포털사이트 ‘Livedoor’, 코스메틱 전문 사이트 ‘Fortune-girl’, 일본의 3대 미용잡지 중 하나인 ‘VOCE’, 일본 네이버 정보큐레이션 사이트 ‘마토메(まとめ)’ 등 주요 매체를 중심으로 3,007건의 콘텐츠를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쁘띠프라이스’와 관련되어 도출된 주요 키워드는 주로 ‘색상(19,300건), ’피부(17,570건), 메이크업(16,513건), 립(14,936건), 핑크(6603건), 발색(6,304건), 입술(6,033건), 아이섀도(5,157건) 순이었다.

또한 ‘엣코스메(@cosme)’ 기준 2013년부터 2017년까지의 ‘틴트’ 상품 등록 건수는 2013년 100건, 2015년 150건에서 2017년 473건으로 5년간 5배가 성장했다.

 
 
이는 립 메이크업에 대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증가하는 것과 함께 색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또한 성분 신뢰도가 중요한 스킨케어 제품이나 지속성이 중요한 쿠션 파운데이션 등의 베이스 메이크업의 경우, ‘쁘띠 프라이스’ 제품군 보다는 오랫동안 신뢰도 및 인지도를 다져온 유명 브랜드 위주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쁘띠프라이스’ 관련 키워드 포지셔닝 분석 결과 빈도수가 높은 키워드 들은 색상, 메이크업, 아이섀도 등 발색 관련 키워드이며 케어, 윤기, 피부 등의 피부 관련 키워드들은 빈도수가 낮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쁘띠 코스메틱 제품이용 시 저가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강화하는 화장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업들은 고가 제품 못지않은 패키징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동시에 여러 제품을 사용하여 레이어링이나 입체형식으로 가격 부담 없이 자유자재로 풍부한 표현이 가능한 화장법이 유행하고 있다.

 
 
한편 ‘엣코스메(@cosme)’와 일본의 3대 미용잡지인 ‘비테키(美的)’ 등 각종 대표 뷰티 매거진에서는 베스트 화장품으로 ‘오페라 립 틴트’를 선정했다.

‘오페라 립틴트’는 ‘신부 립스틱’으로 불리며 많은 화제를 모은 제품으로 바르는 횟수에 따라 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지속력이 좋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해당 제품은 라쿠텐 판매 기준 1,835엔으로 판매되고 있어 대표적인 ‘쁘띠프라이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엣코스메는 오페라 립 틴트가 저렴한 가격, 휴대가 편리한 용량과 제품크기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부담을 줄였으며 계절 한정 색상 출시 등의 전략으로 SNS 홍보 효과도 노린점을 주요 성공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보습, 색상, 사용감 3박자가 고루 갖추어진 품질력으로 ‘쁘띠프라이스’ 제품의 장점을 잘 살렸다고도 평가했다.

그 밖의 대표적인 ‘쁘띠프라이스’ 브랜드로는 캔메이크가 있다. 캔메이크는 ‘기능+귀여움’이라는 테마로 30년 이상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해당 브랜드는 계절 및 트렌드에 따라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하여 상황에 맞게 다양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화려하고 품위 있는 여성스러운 컨셉의 패키지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고품질 저가격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로는 세잔이 있다. ‘아름다움을 위해 항상 옆에 두고 싶은 제품’, ‘간단하고,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컨셉으로 모든 연령대가 평상시 사용하기 쉬운 친환경적이고 순한 성분의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패키징 컨셉은 ‘심플함’으로 저가 화장품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이들 제품 중 캔메이크와 세잔은 국내에도 진출해 현재 헬스&뷰티숍과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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