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브랜드, 일본 신세대들에게 호평
특히 ‘한국식 얼짱 메이크업’의 인기로 한국의 중저가 가격대의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8년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 제1호(일본편)를 분석한 결과 일본 10대들이 위안부 문제 등 대외적 상황과는 별개로 한국 문화를 먹고, 보고 즐기는 ‘신(新) 한류 세대 또는 3차 한류(第3の韓流)’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1차 한류가 2003년 시작된 드라마 ‘겨울연가’와 배우 배용준으로 대표되고 2차 한류가 2010년을 전후로 소녀시대, 빅뱅 등 K-POP 아이돌 그룹으로 대변된다면 2017년을 기점으로 발생한 3차 한류는 일본의 10대들이 주로 사용하는 온라인 및 SNS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일본 10대들은 화장품을 구입하기 전 SNS로 정보를 수집하고 후기를 찾으며 후기가 만족스러우면 매장을 찾아 물건을 구매하는 등 온·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제품 정보를 수집하고 구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의식에 관한 실태조사 - 화장품 정보 수집 및 SNS관련 조사(女性の化粧行動・意識に関する実態調査 2017- 化粧品情報収集とSNSの関連)’ 결과에 따르면, 15~19세에서 화장품 구입 시 정보를 얻는 매체 1위는 SNS였다.
SNS 상에서 메이크업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한 비중이 43%, 스킨케어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고 응답한 비중이 38%로, SNS상에서 메이크업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주로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8세에서 40세의 여성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사이 응답 비중이 30대나 40대보다 유난히 높았던 정보원은 브랜드의 공식 SNS, 개인 블로그, 개인 SNS 등이 있었다. 15세~29세 사이에서 가장 많은 활용비중을 보인 SNS는 라인, 트위터, 인스타그램 순이었다.
1020세대 화장품 구입의 주요 정보원인 인스타그램의 사용자 및 인플루언서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돋보이는 코스메(SNS 映え, #インスタ映えコスメ)’라는 해쉬태그를 사용하며 정보를 생산 및 공유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은 이전에는 없던 새로운 아이템 등을 소개해주어야 하고 SNS의 특성 상 제품의 외형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캐릭터와 화장품의 콜라보 상품, 시즌 한정판 제품, 한국 제품 등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경우, 파스텔 톤 계열 위주였던 일본 화장품계에서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강렬한 색 위주의 제품군으로 신선한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일본 여성들 사이에서는 피부는 하얗게, 입술은 선명하게 하는 ‘한국식 얼짱 메이크업’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또한 일본의 중저가 및 색조화장품 인기 추세에 따라 미샤, 페리페라 등 한국의 중저가 색조화장품이 소개되고 있다.
클리오도 일본에 여러개의 매장에 입점했으며 스킨푸드도 2017년 1분기 일본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두자릿 수 이상 성장했다. 에뛰드 하우스 역시 지난해 말 하라주쿠에 매장을 오픈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외교 갈등에도 불구하고 2016년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약 146억 엔으로 수입국 중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연간 성장세로는 1위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1020세대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일고 있는 ‘제3차 한류‘의 영향이며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향후에도 이들을 중심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여전히 일본에서 한국의 K-팝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그 중심에 방탄소년단과 트와이스가 있다고 전했다.
‘앙앙’은 47년 만에 최초로 일반호와 특별호를 출간해 일본 대중의 방탄소년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또한 일본 오리콘차트에서 집계한 연간 랭킹 신인부문에서 해외여성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홍백가합전은 일본의 대표적인 연말 특집 프로그램으로 평균 시청률이 40%가 넘는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국민 프로그램이다.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면서 한일관계가 급랭해진 이후로는 한국 아티스트가 출연한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