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형 공간 강화, 품목 다양화로 헬스&뷰티숍 경쟁 새국면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업계의 수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내수 시장 주요 유통으로 헬스&뷰티숍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유통사 중 하나인 롯데가 론칭하 롭스가 100호 매장을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1000여개 매장에 근접한 올리브영을 중심으로 200여개 매장을 구축한 랄라블라(구 왓슨스)와 경쟁에 돌입한 롭스의 100호점 돌파는 후발주자로 나선 신세계의 시코르, 부츠 등과 함께 향후 국내 헬스&뷰티숍 시장 경쟁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기자는 롭스가 3월 24일 이태원에 100호 매장 오픈에 앞서 23일 특별한 이벤트로 매장을 선 공개 한 행사를 찾아 직접 롭스의 행보를 통해 국내 헬스&뷰티숍 트렌드 변화를 분석해 보았다.

중심 상권에 대형화, 직접 마주보며 경쟁

 
 
최근 헬스&뷰티숍 매장의 최대 변화 중 하나는 중심 상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매장 오픈이다. 이미 주요 관광 상권인 명동과 이대, 홍대 등에 대형 매장이 들어서고 있으며 다시 떠오느는 강남에는 대부분의 헬스&뷰티숍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가 들어섰다.

또한 과거 상권 내 헬스&뷰티숍 간 경쟁을 피하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매장을 마주보고 직접 경쟁하거나 프로모션 경쟁, 차별화된 독점 제품 출시, 자체 브랜드 확대 등 경쟁 구도도 보다 직접적으로 되고 있다.

롭스 100호점이 들어 선 이태원 매장 역시 대로를 사이에 두고 올리브영과 마주보고 있으며 매장 규모 역시 이전 롭스의 99개 매장의 평균 면적 167㎡(50여평)의 5배에 달하는 860㎡(260평)로 오픈됐다.

매장 크기에 따라 선보이는 상품의 품목 수도 화장품과 뷰티, 생활, 식품, 반려 동물, 헬스 등 다양한 분야의 1만여개로 롭스 단일 매장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다.

 
 
실제로 이태원점은 미국의 인기 직구 브랜드 ‘엘프(ELF)’, 국내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게 인기가 높은 ‘피카소브러쉬’ 등 다양한 뷰티 소품 브랜드의 상품을 기존 롭스 매장 대비 20% 이상 확대했다.

또한 외국인 관광객 특수 상권을 고려해 이들을 대상으로 컵밥, 죽, 스프 등 가정 간편식 상품을 도입했으며 김, 전통과자 등 관광 기념품도 선보였다. 롭스 매장에서 가정 간편식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반려동물 관련 용품과 먹는 화장품으로 불리는 이너 뷰티(Inner Beauty) 상품도 새롭게 도입해 선보였으며 아이들이 좋아하는 젤리와 초코렛 상품들도 인상적이다.

브랜드도 연령 타깃에 따라 MD를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1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는 ‘삐아’, ‘아바마트’, ‘데일리스킨’, ‘TSW’ 등 다양한 SNS 이슈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는 ‘달팡’, ‘오리진스’, ‘랩시리즈’, ‘더바디샵’, ‘스틸라’, ‘부르주아’ 등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을 진열했다.

여기에 ‘스틸라’의 메탈글리터 신제품 4종 등 이태원점 단독 판매 제품을 구성하는 등 상권별 특화된 서비스 모델을 구축했다.

이러한 변화는 롭스뿐 아니라 올리브영 등 다른 헬스&뷰티숍에서도 나타나는 변화로 특정 상권에 따라 제품 진열 및 구축을 달리하는 맞춤형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남성 제품 인기 불구 낮아진 연령대로 색조와 소품 주목

 
 
최근 헬스&뷰티숍의 또 다른 변화는 남성 제품들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은 물론 헬스 용품, 면도기 등의 생활 용품 등이 별도로 진열되고 관련 상품 수가 늘고 있는 것.

하지만 여전히 헬스&뷰티숍의 주요 고객은 여성이며, 특히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으로 다른 오프라인 유통에 비해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들이 선호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색조 브랜드의 입점과 해외에서 역직구 등으로 판매되고 있는 이색 제품들의 헬스&뷰티숍 입점이 늘고 있다.

 
 
 
 
실제로 롭스의 경우 뷰티 상품군 중 색조 화장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9% 신장했다. 이에 따라 롭스는 일본 브랜드 세잔느, L.B 등 일본의 특화 브랜드 입점은 물론 다양한 최신 브랜드 입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올리브영도 마찬가지다. 올리브영은 최근 자체 색조 PB 제품 론칭은 물론 해외 유명 셀럽들이 극찬한 제품들을 입점시켜 화제가 된바 있다.

이와 함께 롭스는 브러시, 화장솜 등 뷰티 소품에 많은 공을 들여 눈길을 끌었다. 이들 소품 매출이 지난해 전년대비 121% 신장했다는 발표한 이유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롭스는 국내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선호하는 피카소브러쉬를 단독 입점 시키면서 브러쉬는 물론 속눈썹 등의 기타 소품에서 확연한 제품력을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찾은 이날 피카소브로쉬 진열 제품들이 모두 판매되며 창고를 오가는 직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체험형 공간 구축 통해 여성의 놀이터 부상

 
 
헬스&뷰티숍의 또 다른 특징은 로드숍이라는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체험형 공간 구축이다. 매장에 오랜시간 고객들이 머물게 하고 이를 통해 제품 구매로 연결할 수 있는 공간 구축이다.

롭스의 이번 이태원점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먼저 롭스는 이태원점에 전체 매장 면적의 약 10%를 차지하는 면점 80㎡(24평)에 수시로 뷰티 관련 강연을 진행하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위한 ‘뷰티랩’이라는 공간을 마련했다.

기자가 찾은 이날 역시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이 강사로 나서 메이크업 시연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롭스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직접 써보는 ‘메이크업 스튜디오’도 선보였다. ‘메이크업 스튜디오’는 편리하게 제품을 시연할 수 있도록 화장대 형태로 구성하고, 화장솜, 리무버 등 각종 뷰티 도구도 구비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최신 헤어 기기를 직접 사용하고 원하는 스타일을 만들 수 있는 헤어 바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헬스&뷰티숍은 물론 화장품 브랜드숍들에서도 나타나는 것으로 여성들이 편하게 매장에 방문하고 머물면서 브랜드의 친숙도를 높이고 직접적이 구매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를 위한 프로모션 공간 구축도 롭스 100호점의 특징이다. 롭스는 매장 내 2곳의 계산대를 배치해 고객들이 편하게 제품 구매를 할 수 있게 했을 뿐 아니라 프로모션 바를 여러곳에 설치해 쇼핑하는 재미를 더했다.

 
 
구매 영수증을 제출하고 주사위나 카드 게임을 해 선물을 주거나 롭스 앱 다운 및 회원 가입으로 받은 쿠폰으로 경품권을 뽑는 인형 게임 등이 인상적이었다.

이와 함께 롭스는 웃으면 기부가 되는 참여형 CSR 기기 ‘스마일 포인트’를 운영하고, 앱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는 옴니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롭스의 이번 프로모션 바 설치와 상시 이벤트 진행 여부 성공에 따라 향후 국내 헬스&뷰티숍과 화장품 브랜드숍들의 대형 매장 친숙도와 쇼핑 문화 변화도 예상된다.

한편 롭스는 100호점 오픈을 기념해 3월 24일부터 31일까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00대 추천 아이템 기획전’을 진행하고 엘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3만원 이상 구매 시 4천원을 할인 받을 수 있는 ‘100호점 특별 쿠폰’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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