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용빼는 재주’가 있다한들 구성원들의 정신력과 도전정신이 없다면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낼 수 없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3월22일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공식일정 중에 가장 먼저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맡고 있는 ‘한국인 박항서’입니다.

박 감독은 ‘베트남의 히딩크’로 불릴 만큼 현재 베트남의 국민영웅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지요.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인 올해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AFC U-23) 축구경기에서 준우승을 거둬 베트남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장본인입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결승 진출은 동남아 국가를 통틀어서 최고기록이라고 합니다. 최근 수십 년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동남아 축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을 정도라네요.

그 대회에서 베트남 축구가 그렇게 선전을 펼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고 합니다.

베트남은 사실 아시아 축구에서도 변방의 나라입니다. 한국과 일본, 이라크, 사우디 등 아시아축구 ‘선진국’처럼 아시아 대표로 지구촌 최대 축제인 월드컵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축구 후진국 중의 ‘후진국’이었습니다.

하지만 박 감독과 베트남 축구선수들은 이번에 당당히 결승진출의 대업(大業)을 이루어 냈습니다.

언론에서는 이를 ‘박항서 매직’ 또는 ‘기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축구 전문가들은 박항서의 지도방식을 ‘신뢰의 리더십’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박 감독 본인은 베트남 선수들이 갖고 있는 투혼(鬪魂)과 열정(熱情)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조직원들이 해내고 말겠다는 불타는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아무리 유능한 리더일지라도 큰 결과를 얻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에서 히딩크 감독과 한국선수들 역시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슬로건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그것은 “누구든지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지요.

박항서 감독을 만나기 전 베트남 선수들은 “우리는 체력이 약해 이길 수 없어!”라는 패배의식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상태의 정신력이라면 당연히 이길 수 없는 것이지요.

박 감독은 이들에게 “너희들은 체력과 정신력이 강하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상대보다 두 배나 더 뛸 수 있는 체력 만들기에 들어간 것이 이번 경기의 성공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히딩크 감독 역시 한국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이 체력강화였습니다. 그러나 히딩크가 처음 왔을 때 축구협회 고위관계자들은 “한국선수들은 기술이 약하다”며 선진축구 기술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히딩크는 “기술은 문제가 없고, 체력과 정신력이 문제”라는 반대의 처방을 냈던 것이지요. 축구는 감독이 아닌, 선수가 하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리더는 전지전능한 사람이 아닙니다. 리더 혼자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리더가 비록 ‘용빼는 재주’가 있다한들 조직 구성원들의 체력과 정신력, 도전정신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결과도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지요.

아시아에서조차 후진국이었던 60년대 한국에서 박정희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일군 ‘한강의 기적’에 감탄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병철이나 정주영과 같은 위대한 정신력과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인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조직이 발전하려면 리더와 조직원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하는 ‘꿈’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찾아갈 만큼, 박항서 감독과 23세 이하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선수들로부터 우린 정말 많은 것을 배워야 할 때입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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