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정국이지만 새로운 시장 변화 의지, 희망 보인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2012년 한해가 저물고 새로운 2013년이 시작됐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한민국 경제는 기대와 두려움으로 새로운 새해를 맞았고, 화장품 산업 역시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새로운 2013년의 문을 열었다. 그렇다면 경기침체와 국내 화장품 1위 수출국인 중국의 무역장벽 강화, 화장품 기술 평준화에 따른 히트 제품 발굴 어려움 등 안개정국이 되고 있는 화장품 업계의 2013년은 어떨까. 본지는 2013년을 맞아 화장품 업계의 관전 포인트를 분석해 보았다.

화장품 산업 성장세 올해는 어떨까

 
 
올해 화장품산업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는 올해 역시 화장품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인 가다. 2006년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 오다 212년 한자릿수 성장세에 머문 화장품시장이 올해는 두자릿수 성장을 할 수 있을까.

관건은 지난해 정체 현상을 보였던 인적판매와 백화점 유통의 성장 여부다.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소비문화 정착과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 확대로 브랜드숍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온라인쇼핑몰과 홈쇼핑 역시 두자릿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어서 화장품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유통인 인적판매와 백화점 유통의 성패에 따라 올해 화장품시장 성장세 유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것.

현재까지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선 방문판매법개정에 따라 직판(신방판)이 축소되고 있으며 올해 공정위가 후원방문판매 도입에 따른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인적판매 업계는 올해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백화점 유통 역시 최근 신규 브랜드 론칭과 고가 향수 판매 확대, 새로운 MD 개편 등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유동 고객 이탈 현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신규 고객 창출에 어려움이 예측되고 있다.

특히 NC백화점의 병행수입 화장품의 본격적인 영업 전개와 헬스&뷰티숍을 중심으로 한 해외 유명 화장품의 병행수입 확대 움직임 등의 여파로 백화점 유통은 올해 보합세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화장품사들의 중국을 비롯한 해외 수출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산업 전체 외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또한 백화점 브랜드와 인적판매 브랜드들의 타 유통 진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유명 브랜드들의 한국 진출이 올해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전체 시장 규모는 올해 9조원을 무난하게 돌파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본격적인 글로벌 도약

 
 
올해 역시 국내 화장품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통해 글로벌화에 대한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갈 방침을 밝혀 2013년 행보가 주목된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대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 공략 전략을 세운 상태이며 중국에서의 사업 전개도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설화수의 중국 사업 확대와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의 중국 진출, 에뛰드하우스의 해외 공략 등이 올해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5일 창립 67주년 기념식에서 201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2.7%를 달성하여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에 진입, 2020년에는 3.8%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로 세계 7대 화장품 회사, 아시아 1위 화장품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바 있다.

적극적인 시장 진출 및 국가별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을 전개하여 연 매출 5000억원이 넘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를 10개 육성하고, 2011년 3.9조원인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출을 2020년까지 11조원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올해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해외 공략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외시장의 첨병으로는 중국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설화수와 글로벌 브랜드를 선언한 라네즈,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추가 브랜드 론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그동안 해외 브랜드 M&A에 인색했던 아모레퍼시픽이 해외 공략을 위해 현지 브랜드 인수에 나설지도 2013년 화장품 업계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의 M&A 및 사업 확장 효과

 
 
최근 몇 년간 화장품 업계의 최대 이슈는 LG생활건강의 M&A였다. 단순히 ‘설’에 끝난 것도 있지만 실제로 M&A가 이루어지며 LG생활건강의 성장에 큰 기여를 한 것.

특히 지난해 LG생활건강은 글로벌화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M&A를 단행함으로써 올해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며 추가적인 M&A도 예상되고 있어 올해 이상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이미 다년간에 걸쳐 M&A와 신규 브랜드 론칭으로 큰 성장세를 이어왔으며 매 분기 최대 실적 갱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LG생활건강은 코카콜라음료 인수와 해태음료 인수를 통해 음료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으며 2010년 허브 브랜드 ‘빌리프’ 론칭, 브랜드숍 업계 1위인 ‘더페이스샵’ 인수를 단행한바 있다.

또한 2011년 ‘보브(현 바이올렛드림)’ 인수, 보디 전문 브랜드 ‘온:더바디’ 론칭,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 ‘뮬’ 출시 등으로 새로운 경쟁무기를 장착했다.

2012년에도 일본 화장품 기업인 ‘긴자 스테파니 코스메틱스’를 인수한데 이어 시판전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씨앗’ 발매, 냉장 화장품 ‘프로스틴’ 론칭, 미국 프리미엄 친환경 생활용품 회사인 ‘메소드’와 생활용품 합작회사인 ‘크린소울 유한회사’ 설립 등 상반기에만 4개의 브랜드를 추가했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비욘드’의 로드숍 진출, 바이올렛드림(구 보브)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브랜드숍 ‘VDL’ 론칭, 코티(Coty Inc.)와 합작법인인 ‘코티 코리아(Coty Korea)’ 설립을 통한 스킨케어 브랜드 ‘필라소피 (Philosophy)’ 론칭, 일본 이너뷰티 브랜드 ‘에버라이프’ 인수, 싱가포르 판매법인인 ‘더페이스샵 싱가포르(TFS Singapore Private Limited)’ 인수 등을 단행했다.

국내의 경우는 로드숍 진출과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의 경우 M&A를 통해 동남아시아시장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생활건강이 그동안 인수 합병한 기업들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있으며 추가 브랜드 M&A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M&A 등 화장품 신규 진입 기업들 행보 주목

 
 
LG생활건강의 M&A 이상으로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M&A를 전개하거나 단독으로 화장품시장에 진출한 대기업 등 신규 진출 기업의 행보다.

먼저 올해 초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대기업들의 화장품사 M&A 및 진출설 중 대부분은 사실로 확인됐다.

소망화장품을 인수하며 화장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KT&G와 남성화장품 브랜드 우르오스를 론칭한 한국오츠카제약, 고기능성 화장품인 휴온을 선보인 휴온스, 필란을 론칭한 세라젬, 브랜드숍으로 화장품 업계에 명함을 내민 전분당 제품 전문기업인 삼양제넥스, 최근 100% 지분을 보유한 한국후지필름을 통해 일본 스킨케어 브랜드 아스타리프트를 국내에 론칭한 롯데,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최근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한 신세계 등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 중 올해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기업은 KT&G와 삼양제넥스, 롯데와 신세계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 기업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기존 선두 기업들을 긴장시킬 만큼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내실 강화를 진행한 KT&G가 올해 소망화장품과 KGC라이프앤진 화장품사업부를 통해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롯데의 헬스&뷰티숍 진출 및 추가 브랜드 M&A, 신세계의 추가 브랜드 M&A를 통한 본격적인 화장품시장 진출 등이 예측되고 있는 것. 또한 삼양제넥스가 선보인 브랜드숍 어바웃미의 다음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나드리화장품을 인수하며 등장한 바이오업체 에스디의 창업주 조영식 전 대표가 올해 선보일 예정인 바이오 화장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화장품사 M&A설이 돌고 있는 차이나킹과 셀트리온 등의 행보도 올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화장품 유통 재편 가능성 있나?

 
 
올해 화장품시장에서 또 주목해야할 것 중 하나는 화장품 유통의 변화 유무다. 그동안 화장품시장을 주도했던 인적판매와 백화점 유통의 침체로 새로운 유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브랜드숍의 확장 경쟁으로 로드숍 포화상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대대적인 할인 경쟁과 함께 여전히 브랜드숍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향후 브랜드숍을 대체할 유통이 나올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를 헬스&뷰티숍이나 홈쇼핑이 대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시적인 전망도 올해 확인 가능할 전망이다.

우선 인적판매와 백화점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지가 주목된다. 특히 경기침체와 규제 강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 유통의 주력 브랜드들이 로드숍 등으로 이탈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일부 직판(신방판) 브랜드들은 백화점과 로드숍, 홈쇼핑 등으로 유통 확대를 단행했으며 백화점 일부 브랜드들도 팝업스토어와 안테나숍 행태로 로드숍을 오픈한바 있어 유통 이탈 현상도 가능해 보인다.

브랜드숍 업계의 경우는 그동안 할인 행사를 하지 않았던 스킨푸드의 할인 행사 유무, 바비펫에 이은 퇴출 브랜드숍 유무, 지난해에 이은 올해 성장세 지속 유무 등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 단독 매장을 오픈하거나 로드숍으로 진출한 브랜드숍들의 확장 경쟁과 에스쁘아와 바닐라코 등의 메이크업 주력 브랜드숍의 성패, 해외 공략에 나선 브랜드숍의 성패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홈쇼핑은 지난해 진동파운데이션 같은 히트 제품 등장이 가능할 것인지가 주목되고, 헬스&뷰티숍은 올리브영의 가맹 확대와 분스, 디셈버24 등의 가맹사업 진출 여부 및 롯데의 헬스&뷰티숍 진출이 관전 포인트다.

무엇보다 올해는 지난해 희비가 엇갈린 화장품 유통들이 어떤 전략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유지해 갈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새로운 유통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화장품법 및 방문판매법 개정 발효, 후폭풍 없을까?

 
 
올해 화장품 업계에 변수는 화장품법 및 방문판매법 개정 발효에 따른 후폭풍이다.

먼저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광고 실증제가 도입되면서 화장품 마케팅에 재동이 걸릴 것으로 보여 화장품 기업들의 내수시장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으며 EU의 화장품 규제 시행에 따라 동물실험과 GMP 설비 구축에 대한 부담감도 국내 기업들의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특히 GMP 설비 구축은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제조사에 난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장품법 개정에 따라 1~2월에 신고해야 할 것들이 많아 화장품 기업들의 사업 전개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판매법 개정에 따른 후폭풍도 클 전망이다. 방문판매법 개정에 따라 후원방문판매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직판(신방판) 형태의 영업을 전개하던 기업들 모두가 후원방문판매로 전환하게 되면서 혼란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대기업들의 경우는 후원방문판매로의 전환을 마무리해 큰 문제가 없지만 대다수의 중견, 중소기업들의 경우 공정위가 전수조사에 나설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한 화장품 제조사에 대해 정부가 어떤 지원책을 선보일지, EU 화장품 규제 강화에 따라 국내 화장품법이 어떻게 또 변할 것인지, 후원방문판매 도입이 국내 화장품 인적판매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등이 올해 화장품 업계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외에도 지난해 예고된 싸이 등 연예인 컬래버래이션 화장품의 성패, 일본 및 중국과의 FTA 협상 진행 및 성과, 새로운 정부의 화장품 산업 지원 확대 유무, 지자체의 화장품 및 화장품 유통 사업 확대의 성과, 국내 최초로 오송에서 진행되는 화장품 세계박람회 성패 등도 올해 주목할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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