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종자만을 골라 이웃에 옥수수 씨앗을 선물하는 1등 농부... “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미국의 중서부 지역에 네브래스카(Nebraska)라는 주가 있습니다. 면적이 20만349㎢라고 하니 남북한을 합친 한반도 면적(22만847km²)과 얼추 비슷한 크기입니다. 그러니 그 땅이 얼마나 넓은지 가히 짐작이 됩니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190만 명 정도라는군요.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7,500만 명이 살고 있지요. 그나마도 우리는 산이 70%입니다.

하지만 네브래스카는 대평원이라고 합니다. 서부 지역은 소·돼지를 기르는 각종 목축업이 성행하고 있으며, 동부 지역은 옥수수를 비롯해 건초·밀·수수·콩·사탕무 재배가 성행하는 지역입니다.

따라서 주 정부는 농업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작물인 옥수수 경연대회는 가장 큰 관심사 중의 하나라네요.

동부지역에 옥수수 농장을 경영하는 한 농부가 있습니다. 주 정부가 주최하는 옥수수 경연대회에서 늘 1등을 차지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소문이 났지요. 어느 해 가을 한 신문사 기자가 이 농부를 찾아가서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연거푸 1등에 어떤 비결이라도 있느냐?... 그게 질문의 핵심이었지요. 기자는 취재 결과 놀라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농부는 자신의 가장 좋은 옥수수 종자를 이웃 옥수수 농부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것도 제일 좋은 종자만을 골라서... 예상을 크게 빗나간 대답을 들은 겁니다.

그래서 그 기자가 다시 질문을 했습니다.

“이웃 농부들도 매년 옥수수 경연대회에 출품하므로 당신의 경쟁자가 아닌가요? 그런데 어찌하여 당신의 가장 좋은 종자를 골라 그들에게 나누어준다는 말입니까? 저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자 농부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바람이 옥수수의 꽃가루를 이 밭에서 저 밭으로, 또 저 밭에서 이 밭으로 막 옮겨가게 합니다. 만일 내 이웃의 옥수수가 좋지 않으면 나쁜 꽃가루가 우리 옥수수 밭으로 날아와서 우리 옥수수 역시 안 좋게 만들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기자는 아직도 그 뜻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눈치입니다. 농부는 계속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웃의 옥수수가 잘되면 좋은 꽃가루가 날아와서 우리 옥수수도 역시 잘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질 좋은 옥수수를 거두기 위해서는 내 이웃의 옥수수도 잘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래서 좋은 옥수수 종자를 나누는 것입니다.”

경연대회 1등의 비결은 다른 사람의 농사를 잘되게 하는데 있었던 겁니다.

이 이야기는 민귀식 목사님(새장승포교회)의 칼럼에서 본 내용입니다. 목사님은 성경 마태복음에 기록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는 구절로 그 진리를 다시 설명했지요. 네 이웃이 잘돼야 네가 잘된다는 가르침입니다.

필자 역시 25년 전에 실증적인 경험을 뼈저리게 한 사람입니다. 그게 소위 말하는 악덕 피라미드 판매였습니다. 1990년대 초에 모 일본기업이 퍼뜨린 나쁜 꽃가루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연쇄적으로 잘못된 결과를 낳았던 경우지요.

화가 난 필자가 2001년에 사회단체를 설립하고, 목숨을 걸다시피 불법 다단계판매 추방운동에 나선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질 나쁜 꽃가루의 추방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정부에서도 힘든 일이니까요.

그래서 질 좋은 꽃가루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2011년부터 친지들과 함께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홍익인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이니, 금년이 벌써 7년째입니다.

이제 친지들은 남을 잘되게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하게 되는 길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습니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은 비록 어려울지라도, 네브래스카 농부처럼 서로가 윈-윈(Win-Win)하는 삶의 진리를 터득한 것이지요.

필자와 친지들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좋은 꽃가루를 바람에 실어 일본과 중국 땅에도 이식시키려 합니다. 그것이 나도 잘 살고, 너도 잘 사는 상생 번영의 길이 될 테니까요.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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