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10% 감소한 1조 6,643억원, 영업이익 27% 감소한 2,781억원 기록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일단은 중국이 살아야 매출도 산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해 1분기 공격적인 투자에도 불구 매출 감소를 기록하며 중국 해빙 무드에 따른 실적 반등에 대한 목마름이 더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9일 2018년 1분기 실적 공시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조 6,643억원의 매출과 27% 감소한 2,78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국내 사업의 질적 성장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 1분기 실적에 아쉬움을 남겼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고,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유형의 매장과 고객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또한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맞춤형 디지털 마케팅 활동과 전용 제품 출시에 힘입어 직영몰을 중심으로 온라인 경로의 매출이 성장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1분기에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 에뛰드)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호주 시장 공략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마몽드가 미국 ‘얼타(ULTA)’에 입점,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으며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각각 일본과 중동에 1호점을 오픈하는 등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힘을 쏟았다.

또한 5월 중에는 헤라가 최초로 아세안 시장(싱가포르)에 진출할 예정을 밝혀 지속적인 해외 시장 개척의 기조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런 공격적인 투자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그룹 화장품 매출 감소가 지속된 것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매출 감소, 주요 상권 위축 등으로 국내 사업 매출이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또한 아이오페 브랜드의 홈쇼핑 철수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1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약 15% 감소해 9,40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약 33% 감소해 1,575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해외 사업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 감소해 815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성장한 5,008억원을 달성해 공격적인 투자 노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선 아시아 사업은 5대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사업 확대를 가속화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7% 성장한 4,780억원을 달성했다.

설화수는 ‘자음생수’ 등 주요 신제품과 ‘윤조’, ‘진설라인’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아시아 대표 럭셔리 뷰티 브랜드로서의 리더십을 제고했다.

또한 라네즈는 ‘퍼펙트 리뉴’, ’슬리핑 라인’ 등 주요 수분 카테고리가 지속 성장했고, ‘레이어링 커버 쿠션’ 등의 혁신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마몽드는 ‘세포라’와 ‘이브앤보이’ 등 아세안 시장의 멀티브랜드숍 출점을 확대하며 고객 접점을 다변화했다.

북미 사업은 세포라에 입점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한 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유럽 사업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4% 감소한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새로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아닉구딸의 브랜드 리뉴얼(‘Goutal Paris’)을 추진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이 뼈아픈 부진은 계열 브랜드숍들의 저조한 성적표다. 이니스프리는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면세 채널 및 주요 상권 내 로드숍 매출이 부진하며 매출은 18% 감소한 1,627억원을,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329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 역시 면세 채널 및 주요 중심 상권 매출이 부진하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64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에스쁘아도 매출 1% 감소한 124억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새로운 희망은 계속되고 있다. 우선 이니스프리는 ‘화이트 피오니 톤업 크림’ 등 중국 현지화 제품 출시로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일본 1, 2호점 오픈, 아세안 출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미니샵’, ‘판매형 그린라운지’, ‘셀프 계산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는데 이어 ‘그린티 시드 세럼’, ‘한란크림’ 등 시그니처 스킨케어 라인의 업그레이드와 ‘마이 립밤’, ‘마이 파운데이션’ 등 맞춤 메이크업 라인 출시로 상품 경쟁력을 강화

에뛰드는 일본 시장에서 견고한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며 중국 및 아세안 e커머스 채널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영 메이크업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다.

여기에 어려운 영업 환경 속에서도 ‘미니 투 매치’, ‘몬스터 클렌징’ 등 신규 라인 출시로 제품 카테고리 다변화와 고객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며 고객 참여형 디지털 큐레이팅 콘텐츠 서비스 ‘#에뛰드픽’ 오픈으로 디지털 기반 고객 소통 강화에 힘썼다.

에스쁘아도 멀티 브랜드 채널(아리따움, 시코르)에 추가 입점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메이크업 마켓’, ‘메이크업 펍’ 등의 콘셉트 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오픈,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같은 노력들은 중국 편향 수출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중국발 사드 정국의 해빙 무드와 함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늘어날 경우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에스트라는 이너 뷰티 제품의 판매 증가로 매출이 소폭 증가해 매출은 2% 성장한 282억원, 영업이익 4% 감소한 11억원을, 아모스프로페셔널은 ‘It’s Glow’ 등 신제품 출시와 봄/여름 시즌 컬러 트렌드 세미나 개최를 통해 컬러 카테고리 경쟁력을 강화하며 매출은 1% 성장한 259억원, 영업이익은 5% 성장한 76억원으로 계열 브랜드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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