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딸의 말은 부모님 세대의 친지님들을 더욱 존경하라는 뜻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존경하는 아버지 사랑합니다.”

가정의 달 5월에 듣는 말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부모님들이 “존경하는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들으셨을까요? 가족에 대한 사랑 표현에 인색하고, 감사 인사에 어색해하는 한국인의 특성상 그리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필자는 올해 대학생 딸로부터 그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4월26일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필자 협력회사의 신제품 발표회가 있어 참석한 자리였는데, 저도 모르게 등장한 딸이 여러 고객들 앞에서 “존경하는 아버지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족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대학생으로 성장한 딸이 전하는 ‘사랑의 말’을 필자는 자랑하고 싶습니다. 그날 저는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나이가 든 때문일까요?

행사가 끝나고 여러 친지들로부터 자신도 울컥 감격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객석에서는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부모의 심정은 아마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잘 성장해준 어여쁜 딸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이쯤 되면 어떤 부모라도 그런 딸을 자랑하고 싶어 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정작 아버지인 저는 부모님 살아생전에 그런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게 한이 됩니다.

지금 같아서는 하루에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존경하는 아버지 사랑합니다”, “존경하는 어머니 사랑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 제 옆에 계시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이 드신 회사의 친지님들을 더욱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홀로 계신 분들을 합동으로 짝을 맺어드리고 싶고, 경제적으로 또는 신체적으로 불편한 부분을 어떻게든 해결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분들의 남은 생을 꽃길만 걷게 해드리고 싶은 욕심입니다.

매년 5월이 오면 필자는 그 생각을 더욱 다짐하고 있습니다. 붉은 심장처럼 타오르는 카네이션과 장미꽃의 열정처럼 우리 친지님들을 사랑할 것입니다. 딸이 저에게 그런 초심의 마음을 변치 않는 경영자가 되라는 뜻으로 말 한 것 같습니다.

정부도 나섰습니다. 여성가족부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모든 가족이 웃음 짓는 대한민국’이라는 국민참여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5월1일은 근로자의 날이어서 가정 경제를 생각게 하고,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세계 가정의 날(UN제정) 및 스승의 날, 21일 부부의 날 및 성년의 날 등... 모든 가족이 웃어야 하는 날들로 가득한 5월입니다.

그러나 가정이 위기라고 합니다.

디지털 문화로 변했기 때문일까요? 평범한 가정도 가족이 모두 흩어져 살고 있습니다. 농촌은 물론이고, 도시에서도 가족 모두 어울려 사는 가정이 드뭅니다. 부모님 두 분, 혹은 한 분만 사는 가정이 다반사입니다.

남남의 가족, 핵가족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들이 장가들면 사돈의 팔촌이 된다는 유머도 있습니다. 또 ‘3대 미친 여자’도 있는데, ▷며느리를 딸로 착각하는 여자 ▷사위를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 ▷며느리 남편을 아직도 아들로 착각하는 여자라는 군요.

가정이 위기면 다른 대안이 나와야 합니다. 필자는 그것을 공동체로 보고 있습니다. 직장도 훌륭한 ‘공동체 가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필자의 회사는 공동소유의 원칙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오피스 빌딩도, 농장도, 온천호텔(자연호텔)도, 상품도, 해외법인도 모두 가족기업처럼 공동경영 함으로써 노후와 후손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 나가자는 의미입니다.

자식이 돈 문제로 부모를 살해했다는, 혹은 생활고를 못 이겨 일가족이 자살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 행여 누가 들을세라 안타까운 심정이 드는 것은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습니다. 5월이 가기 전 독자들의 가슴에 공동체에서 가꾼 빨간 카네이션 꽃다발이 활짝 피기를 기대합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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