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5일 국가무형문화재 민속극장 ‘풍류’에서 초여름의 낭만을 노래

 

 
 

[뷰티한국 유승철편집위원] 조선의 풍류음악 ‘가곡(歌曲)’을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획무대가 5월25일(금) 오후 8시부터 펼쳐진다. 서울지하철 선정릉역(3번 출구) 부근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민속극장 ‘풍류’에서다.

초여름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공연명은 이름하여 초하가인(初夏歌人). 전통성악 소리꾼들이 모여 ‘우리 강산의 푸르른 낭만’을 주제로 한류음악의 ‘원초적 근원’을 뿌리부터 선보일 태세다.

전통 가곡을 보전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예능보유자 김영기(위 사진)와 전통가곡 이수자인 이기쁨을 비롯, 박희수 백수영 장명서 등 전수자들이 무대에 오르며, 음악동인 고물이 반주를 맡는다.

“한국 가곡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는 이들 전통 음악인들의 열정 때문인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직접 후원에 나섬으로써 전석을 초대로 진행, 관객들의 관람료 부담은 없다.

‘가곡(歌曲)’은 국가무형문화제 제30호로 지정된 성악곡. ‘시(詩)에 곡을 붙여 만든 서정적인 노래’라는 한국적인 의미임에도 불구, 서양 음악이 우리 음악계를 지배하고 있는 현실로 인해 ‘서양의 가곡’을 먼저 떠올리는 아쉬움이 크다.

하지만 전통 성악 ‘가곡’의 뿌리는 백제가요, 신라가요 등에서 발전된 고려가요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연구 결과. 그래서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해 온,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우리의 노래이자 정서인 셈이다.

 
 

국제적으로도 형식미와 절제미를 갖춘 격조 높은 ‘한국 노래’로 평가돼 2010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됨으로써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게 됐다.

따라서 풍류음악의 대표 성악곡 ‘가곡’에는 인생을 자연에 빗댄 철학적 표현들과 은유로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우리 선조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분석이다.

산과 들, 바람, 심지어 작은 돌 하나까지 선조들의 얼과 정신이 깃들지 않은 것은 없을 정도로 자연을 노래한 곡이 대부분인데, 이번 공연에서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자연의 푸르름을 열창하겠다는 것.

또한 “관객들과 소통하는 전통음악의 장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기획으로 객석에서 가곡을 배워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공연은 정가 공연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고가신조’로 막을 연다. 고가신조란 77수의 고시조에 새 가락을 붙여 편찬된 ‘창작국악가곡집’으로, 이번 공연 곡은 운선도의 어부사시사 중 ‘봄’과 ‘여름’이다.

이어 여창가곡 ‘녹수청산’과 휘모리시조 ‘푸른 산중 하에’가 연주된다. 특히 ‘녹수청산’은 김영기만의 명불허전 목소리에 양금까지 더해져 색다른 선율과 느낌이 관객들의 귀를 매료시킬 것이라는 전망.

가곡뿐만 아니라 시조, 정가 창작곡 등도 다양하게 펼쳐진다. 악기편성에도 단소와 생황 등을 넣어 그 어떤 공연보다 신선한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가 크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