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란 거창한 의식을 벗어던진 채 ‘사회적 가족(친지)’과 함께 즐기는 자리입니다. 스트레스를 잊고 격려하는 실생활 융복합 문화지요.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매년 세계 각지에서는 국가와 지역의 문화적 특징을 배경으로 하는 축제가 열립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열리죠. 2014년 문체부가 집계한 전국의 축제는 무려 555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중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하지만 이렇다 할 축제가 생각나지 않습니다. 혹자는 보령 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을 거론하고는 있지만, 세계적은 물론 아시아의 대표 축제로 올라서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10년 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네티즌들의 의견을 들어 세계적으로 유명한 10대 축제를 선정한 바 있습니다. 거기엔 아시아에서 열리는 축제가 3개나 포함되어 있더군요.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브라질 리우 삼바 카니발, 독일 뮌헨 맥주 축제(옥토버 페스티벌),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영국 노팅힐 축제, 몽골 나담 축제, 이탈리아 베니스 카니발, 태국 송크란 축제, 멕시코 세르반티노 축제, 영국 에딘버러 축제, 스페인 토마토 축제 등이 그것입니다.

축제란 말 그대로 놀고 즐기는 자리입니다. 고대의 축제는 제천의식이 포함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는 그저 먹고 마시며 춤추는 자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거창한 구호나 틀에 맞추어야 하는 격식은 없지요. 부담 없이 참가함으로써 스트레스를 잊을 만큼 그저 재미를 추구하면 됩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끼리 서로 지역 공동체, 국가 공동체, 지구 공동체에 속한 친구이자 이웃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각자 사회에 속해 살아가는 소셜 패밀리(Social Family), 즉 ‘사회적 가족(친지)’이라는 존재를 새삼 실감하는 것이지요.

유명 축제들도 처음엔 왜소했다고 합니다.

세계 최고 최대의 축제라는 브라질의 리우 삼바 카니발도 19세기 중반 포르투갈에서 건너온 사람들과 노예들이 타악기 연주에 맞춰 춤추면서 시작한 소규모 거리 행진에서 출발했다는 군요.

일본 삿포로 눈 축제 역시 1950년 삿포로시내의 몇몇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겨울철 과제로 6개의 얼음조각을 오도리 공원에 전시하면서 겨울축제의 역사가 시작됐다고 합니다.

스페인 토마토 축제의 유래는 다소 폭력적입니다. 1944년 토마토가격 대폭락 때 화가 난 농부들이 국회의원들에게 달려가 토마토를 던진 것이 발단이라는 군요. 그것이 스트레스 해소로 승화됐는데, 지금은 세계의 언론들이 취재할 만큼 각국에서 피 끓는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필자 회사도 2013년부터 매년 5월에 작은 ‘잔치’를 열고 있습니다. 아직은 대외적으로 축제라 내세우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내부적으로는 ‘백초비빔밥 축제’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있습니다.

백초(百草)는 100여 종의 야생 약초를 말합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필자와 친지들이 충청도 수안보 ‘자미원’ 농장에서 야생농법으로 재배하는 1,200여종의 약초와 나물 중에서 식재료로 선정한 100가지의 비빔밥 나물입니다.

그러니 맛과 영양은 자신합니다. 금년에도 5월23일부터 29일까지 ‘백초비빔밥 축제’를 열고 있습니다.

축제가 ‘소셜 패밀리(Social Family)의 확인’이라는 융복합 의미가 있다면, ‘백초비빔밥 축제’는 그에 가장 걸맞은 축제로 발전하고 있지요. 처음엔 친지 혼자 참석하다가 다음 해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고, 그 이듬해에는 가족들의 친지들까지 참석하는 구조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약초로 빚는 비빔밥이다 보니, 백초비빔밥을 위장, 대장, 소장, 쓸개, 삼초(三焦), 방광 등의 오장육부에 기(氣)를 넣을 수 있는 약(藥)으로 스스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필자와 친지들은 이 ‘백초비빔밥 축제’를 앞으로 보다 발전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일본과 중국의 ‘소셜 패밀리’는 물론 세계의 관광객들도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약초비빔밥 문화가 세계의 식문화가 될 수 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내년 축제 기간에는 더 많은 ‘소셜 패밀리’가 참가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바로 그 옆에 한국의 대표적인 유황온천(충주자연호텔)도 자리 잡고 있으니까요.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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