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미래 희망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더위를 이겨보십시오. 결실의 가을이 그리 멀지 않을 것입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금년의 무더위는 가히 살인적이라는 평가입니다. 한국뿐만 아닙니다. 지구온난화현상 때문인지 전 세계가 찜통열기로 야단법석입니다. 독일은 7월25일 일부 지역에서 섭씨 36.1℃까지 치솟았다고 독일 기상청이 벌겋게 상기된 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극동의 한국과 일본에 비해서는 새 발의 피입니다. 한국은 27일 경북 영천(신령)에서 섭씨 40.4℃로 금년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일본은 23일 구마가야시 기온이 섭씨 41℃를 넘김으로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일본은 이번 폭염으로 65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보도입니다. 사망 원인으로는 열사병과 탈수증세 등의 합병증을 꼽았습니다. 

기온이 체온과 가까워지는 35도 이상이면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며 독일에 비상이 걸렸는데, 사망자가 많은 일본에 비해 한국은 올 여름 더위를 잘 이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선조들은 더위를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냉장고나 에어컨, 선풍기, 얼음은 생각할 수 없었던 그때 그 시절... 조상들은 더위에 지치고 허한 몸을 양기로 보하는 날로 복날을 정했습니다. 또한 그날 먹는 음식으로는 보신탕과 삼계탕을 가히 으뜸으로 꼽았지요. 

서양 사람들이 한국인이 보신탕을 먹는다고 난리를 치지만, 그것은 무더운 여름철을 ‘이열치열(以熱治熱)’로 이겨내려는 우리민족의 엄연한 전통문화였습니다. 

중국 등 동아시아의 우주관인 음양오행설에 근거를 둔 복날은 하지(夏至) 후 세 번째 경일(庚日),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立秋) 후 첫 번째 경일입니다. 

경일을 복날의 기준으로 삼은 것은 경(庚)이 오행(五行)으로 ‘금(金)’의 기운이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루하루 선선한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는 심정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가을 ‘金(금)’이 나오려다 여전히 활활 타오르고 있는 여름철 ‘火(화)’를 만나 꼼짝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 하는 날인 셈입니다. 

금년의 경우 7월 17일(庚辰경진)이 초복, 열흘 후 27일(庚寅경인)이 중복, 그리고 8월 16일(庚戌경술)이 말복입니다. 두 복날 사이의 간격이 20일인 때를 월복(越伏)이라 하는데, 금년 말복 역시 월복이군요. 

서양인들이 무어라 떠들든, 동아시아인들이 여름을 이기는 복날의 ‘복(伏)’자를 풀어보면 사람 인(人) 옆에 개 견(犬) 자가 있습니다. 그 논리로 복날 개를 먹는 것은 하늘의 이치에도 맞는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복날 개고기를 즐겨 먹는 사람들은 동의보감 얘기를 빼놓지 않고 있지요. “개고기는 성질이 따뜻하여 몸을 데워주고, 오장을 편하게 하며, 혈맥을 조절해 기력을 보완해 준다”고 적혀 있다는 군요. 

또한 영양학적으로 개고기는 사람과 유사한 세포조직의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소화흡수가 잘 된다고 합니다.

보신탕 대신 삼계탕을 찾는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는 몇 가지 이유 때문에 여름철 보양식의 장원 자리를 보신탕에 내어 주어야 했지요. 

그 이유는 동의보감에 “닭고기는 독이 약간 있다”는 구절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닭고기에 인삼이나 황기, 찹쌀, 오미자, 대나무 잎 등을 넣어 푹 고아 먹었습니다. 

또한 닭고기는 단백질이 많고 불포화지방산과 리놀레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기력회복, 암 예방, 순환기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영양학자들의 의견입니다. 

이 같이 끓일 탕(湯)의 음식은 여름을 극복하는 이열치열 식(食)의 영양보충 방법이었지요. 그 외에도 여름에 우리 선조들은 의(衣)로는 삼베와 모시를 입었고, 주(住)로는 대청마루에서 죽부인을 껴안고 누워 부채질을 하곤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

세상살이 마음먹기 달렸다는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먹는 것도 좋고, 입는 것도 좋지만 이번 여름에는 미래 희망에 대한 뜨거운 열망으로 더위를 이겨내는 것도 이열치열의 좋은 방법이 될 듯합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그리 멀지 않을 테니까요.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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