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이익을 강조하는 리더들일수록 구성원을 위해 열정과 검소함, 절약정신을 스스로 나타낼 때 ‘프로답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한국인들은 새해 세배나 명절 문안 인사에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나눕니다. 그러나 필자 회사에서는 일상적인 인사말입니다. 친지들이 복을 받을 수 있도록 서로 응원하고, 상부상조하는 공동체적 생활 신념이 강하기 때문이지요.

우리 문화에 나타나는 복은 아마도 오복(五福)일 겁니다. 유교 영향을 받은 다섯 가지로 ▷오래 사는 수(壽) ▷풍족하게 사는 부(富) ▷건강하게 사는 강녕(康寧) ▷좋은 일 하며 사는 유호덕(攸好德) ▷깨끗하게 죽을 수 있는 고종명(考終命)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이런 복을 하늘이 거저 주지는 않습니다. 열정적(熱情的)으로 살았거나, 공동체를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산 사람들에게만 주게 되어 있습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지요. 동양이 열정에서 오복(五福)을 얻는다면, 기독교 영향을 많이 받은 서양은 절제적인 삶과 봉사에서 오는 공동체의 팔복(八福)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성경 마태복음 5장3~10절에 분명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박해받는 자가 복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양이든 서양이든 복 받는 사람들은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신과 공동체를 위한 열정적인 마인드로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실천하려는 ‘프로정신’이 강하다는 것이지요.

이정익 목사(前신촌성결교회)는 그런 ‘프로’들이 진정한 복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하는 분입니다.

한 보험회사에 승진 인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임원승진 후보자는 어느 유능한 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회사에는 엄격한 승진규정이 있었습니다. 기독교 재단인 관계로 승진하려면 반드시 세례를 받아야 한다는 자격조건이었습니다. 

▲ 진정한 프로는 “기꺼이 해드리겠다”며 ‘헌신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실패자는 ‘수고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 진정한 프로는 “기꺼이 해드리겠다”며 ‘헌신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실패자는 ‘수고하기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그 부장은 보험세일즈맨으로는 최고였지만 세례를 받지 않은 비 기독교인이었다고 합니다. 그때 전무가 사장에게 “저 부장은 회사에 꼭 필요한 인재이니 목사님께 부탁하여 그를 설득시켜 믿고 세례 받게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로 인해 목사님이 그 부장과 5시간이나 면담을 하게 됐습니다. 한참 만에 목사님이 땀을 뻘뻘 흘리며 나왔습니다.

그러자 사장이 “목사님! 부장이 예수 믿는다고 합니까?”하고 묻자, 목사님이 대답하시길 “말도 마세요, 개종은커녕 제가 1억 원짜리 생명보험에 들었습니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의 모습입니다. 역설적인 사례지만, 이것이 ‘팔복’을 제시하는 기독교에서 진정한 프로, 진정한 예수의 제자가 되기 위한 자격조건이라고 합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 부장과 같아야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내적 실력으로 무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런 프로의식이 있어야 매사에 자신 있고, 그 삶에 감동이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이제 선진국 문턱에 와 있습니다. 그러나 선진국이 될 진짜 복을 받으려면, 우선 리더들의 프로의식이 필요합니다.

정치적인 리더들은 국민들에게 겸손과 청렴을 보일 때, 또한 공동체 이익을 강조하는 리더들은 구성원들을 위해 스스로 검소함과 절약정신을 나타낼 때 ‘프로답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는 어떤 조직이나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중국의 고서 ‘성유심문(誠諭心文)’에서도 복의 조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복은 검소함에서 생기고(복생어청검 福生於淸儉), 덕은 자신을 낮추고 물러나는데서 생기며(덕생어비퇴 德生於卑退), 절약하지 않으면 집을 망치고(위부절이망가 爲不節而亡家), 청렴하지 않으면 지위를 잃는다(인불렴이실위 因不廉而失位)”고 하는 것입니다.

이제 한국인들은 현재의 어려운 경제여건을 극복하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 서로 인사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건네야 합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프로’가 돼야 합니다. 그것이 오복과 팔복이 넝쿨째 굴러들어 오는 길입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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