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돈에 집착하면 고객과 투자자는 떠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 혼자가 아닌, ‘우리’가 함께 사는 길을 찾는 것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시중 경제가 어렵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대기업이나 대형 백화점을 하는 사람은 그런대로 괜찮지만, 시장상인이나 소상공인들은 어떤 장사를 해도 손님이 없을 것이라고 한결같이 아우성입니다.

그렇다고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뭐라도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돈 버는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뜻에서, 감히 사업가의 마음가짐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인간은 ‘경제적 동물’이기에 누구나 큰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하늘은 아무 사업가에게나 큰돈을 주지 않고 아래와 같은 몇 가지 마음먹기 조건을 건다는 군요. 필자 역시 늘 다짐하고 있는 사항이기도 합니다.

우선 작은 것의 힘을 믿는 마음입니다.

누구나 큰 것이 좋고 강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거대한 댐도 개미가 뚫어놓은 실날같은 구멍으로 무너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늘 작은 것에 주목하라고 합니다. 작은 실수에 의해 망하고, 작은 돈으로 성공한다는 것입니다. 새우를 잡아서 돈을 번 사람은 있어도 고래를 잡아서 돈을 번 사람은 없다는 것이지요.

둘째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지구력이지요. 성공한 사람들은 대부분 포기(抛棄)를 몰랐습니다. ‘포기’라는 단어는 던질 포(抛)에 버릴 기(棄)자를 씁니다. 그러니 내 손에 있는 것을 던져버려서 되는 일이란 없습니다. 밭을 매는 사람이 호미를 던져버리는 꼴이지요.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북경거리를 뛰고 있는 이봉주 선수. 열심히 한 그였기에 “당신은 아름답고 멋진 사람입니다”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사진=다음카페 알라뷰강신)
▲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라톤 경기에서 북경거리를 뛰고 있는 이봉주 선수. 열심히 한 그였기에 “당신은 아름답고 멋진 사람입니다”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사진=다음카페 알라뷰강신)

셋째는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입니다.

‘고객만족’이지요. 사업하는 사람에게는 고객의 만족이 바로 자신의 만족입니다. 고객이 불만족 하는데 결코 자신이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요즘은 ‘고객감동’이란 말로 업그레이드됐습니다. 고객이 고마워서 눈물이 쏙 나오도록 해야 한다네요. 또 우스갯소리로 ‘고객졸도’라는 말도 씁니다. 고객이 정말 감동하면 나중에 기절까지 한다는 군요.

넷째는 돈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그래야 사람이 옆에 옵니다. 유능한 사람과 가까이 하려면 반드시 그래야 합니다. 너무 돈을 밝히면 오던 사람도 되돌아갑니다.

특히 사업가가 되려는 사람일수록 작은 돈에 연연해서는 안 됩니다. 멀리보고 가야 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물건을 사주는 사람, 또는 투자자에게 신뢰를 주는 방법입니다.

예부터 재앙은 탐욕에서 나온다, 즉 화생어다탐(禍生於多貪)이라 했으니 쓸데없는 욕심은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월급 1만5000원 수준의 영어강사에서 출발해 중국 최고의 부자로 떠오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사진=중국 신화통신)
▲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 월급 1만5000원 수준의 영어강사에서 출발해 중국 최고의 부자로 떠오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사진=중국 신화통신)

위에서 말씀드린, 큰돈을 벌기 위한 네 가지 조건은 마윈(馬雲)의 말입니다. ‘나’ 혼자 사는 것이 아닌, ‘우리’가 함께 사는 방법이지요. 그는 알리바바(阿里巴巴)라는 중국 국적의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회장입니다.

그래서 마윈은 아무리 어려워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지구력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저는 그저 1~2초 더 견뎌냈을 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돈에 집착하지 않고, 1~2초만 더 참겠다는 각오로 고객에게 다가가면 성공할 수 있습니다. 1~2초만 더 호미를 던지지 않고 밭을 맬 때, 그 곡식은 자라 결실을 맺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마윈 회장도 사회주의 경제체제인 중국에서 재벌 총수 역할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군요. 1년 후인 내년 9월10일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공산당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는 소문이 파다합니다.

북한에서도 장마당에서 돈 번 사람들은 어느 정도 되면 숙청된다는 말이 들립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함께 살아가는 네 가지 조건'의 실천을 통해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잘 지키고 가꾸어야 할 때입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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