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2018년 3분기 경영 성과 발표, 매출 올랐지만 영업이익 감소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아직 성장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지난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중국 관광객들이 크게 감소하며 국내 화장품 내수 시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법을 찾기는 힘들 전망이다.

사드 정국 해소를 위해 다양한 투자와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 1위 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3분기에도 고전한 것으로 나타난 것.

아모레퍼시픽그룹이 29일 발표한 실적 공시 자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매출 1조 4,626억원과 영업이익 8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36.0% 감소한 결과다.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국내외 뷰티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지속하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이로 인해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등 전반적인 판매관리비 규모가 확대되며 수익성은 둔화되었다.

먼저 대표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6% 증가한 1조 2,78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5억원으로 최근 어려움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 및 프리미엄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1조 2,78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인건비 부분에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는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765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해외와 국내 시장 모두 마찬가지다.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한 8,397억원의 매출과 27% 감소한 4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해외 사업의 경우 5% 증가한 4,472억원의 매출과 42% 감소한 2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이 증가세를 보인 것이 고무적이다. 투자 확대로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는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판매 확대 및 관광객 증가에 따른 면세 채널의 호조가 전체적인 매출 성장의 견인차가 됐다.

더불어 ‘설화수 자음생 에센스’, ‘헤라 립 젤크러쉬’, ‘헤라 3세대 UV 미스트 쿠션’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상품군을 다양화했다.

또한 ‘헤라 UV 미스트 쿠션’의 팝업 스토어인 ‘Jump Up, Seoulista’를 선보이고 프리메라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 오픈하는 등 브랜드 체험 공간도 확대했다.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는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유지한 가운데 다양한 신제품의 출시와 ‘컬러어떰’ 캠페인 등으로 메이크업 카테고리의 매출이 확대되는 성과를 거뒀다.

‘아이오페 스킨위크’와 ‘라네즈 크림 스킨 샘플링 이벤트’, ‘한율 자연여행’ 등 차별화된 브랜드 체험 이벤트로 고객 경험을 확대했으며, 다양한 고객 체험 콘텐츠를 갖춘 차세대 멀티 브랜드샵 ‘아리따움 라이브 강남’을 론칭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

데일리 뷰티 브랜드(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는 려의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려 출시 10주년 기념 ‘두피과학 컨퍼런스’를 통해 아모레퍼시픽의 45년 두피 연구 성과를 집대성해 눈길을 끌었다.

‘미쟝센 리:본드 트리트먼트’, ‘미쟝센 판타지 드림 컬러 라인’, ‘해피바스 다마스크 메이 로즈 에센스 바디워시’ 등 신제품 출시를 지속하며 브랜드의 매력도를 높였다.

오설록은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판매 확대 및 티하우스 점당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이 성장했다. 온라인 직영몰의 리뉴얼과 디지털 마케팅 확대로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분기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은 주요 브랜드들의 견고한 성장에 힘입어 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북미 시장에서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선전하며 36%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 눈에 띈다.

계열 브랜드숍들의 성적표도 아모레퍼시픽과 별반 다르지는 않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3% 증가한 1,45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 감소한 146억원에 머물렀고 에뛰드하우스는 매출(23% 감소한 475억원)과 영업이익(적자 지속) 모두 감소했다.

 
 
반면 에스쁘아는 매출이 1% 성장(103억원)했으며 적자폭이 감소됐다. ‘노웨어 립 타퍼’, ‘유스 바이브 컬렉션’, ‘페이스 마그넷 피팅 스틱’ 등의 신제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 매력도를 제고하며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분야의 계열사도 매출 감소를 피해가지 못했다. 먼저 에스트라는 연초에 이뤄진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의 매각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15% 감소한 229억원,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브랜드 라인인 ‘에스트라 365’를 출시하며 헬스&뷰티숍 진출 등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유통 채널 조정 및 마케팅 비용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매출 2% 감소한 200억원, 영업이익 30% 감소한 32억원을 기록한 것.

한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경영 환경 및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앞으로의 투자 의지를 분명히 했다.

먼저 기존에 마케팅과 영업이 통합된 국내 화장품 조직 체계를 브랜드와 영업이 분리된 브랜드 중심 조직으로 바꾼 것. 이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및 국내 영업력을 동시에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면세 영업 조직의 위상 제고 및 ‘MBS(멀티 브랜드샵) 디비전’과 데일리뷰티 유닛 내 ‘e커머스 디비전’ 신설 등을 통해 성장하는 유통 채널에 대한 대응력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 및 차별화된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해 내년도 국내외 사업의 성장세를 회복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 라네즈와 에뛰드가 인도 시장에 추가로 진출하고, 필리핀에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며, 중국의 경우 이니스프리가 3~4성급 도시 진입을 확산하는 등 해외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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