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공동체 조직일수록 서로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면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 큰 복의 결실을 맺게 될 것입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금년 후반기 들어 남북대화가 한층 무르익어 가는 중입니다만, 뒤늦게 전해진 북한 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의 ‘냉면 발언’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리 위원장은 9월19일 북한을 방문한 남측 대기업 총수들이 평양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는 자리에 나타나 “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라며 면박을 주었다는 겁니다.

이 말이 결국 국회에서 문제가 됐습니다. ‘남한에 대한 무례한 발언’이라며 한 국회의원이 조명균 통일부 장관에게 항의하자 조 장관은 “북측에서는 남북 관계가 더 속도를 냈으면 하는 게 있다”고 답변했다고 합니다. 사실이라면 남측의 협조가 느린데 대한 불만의 말이나 다름없군요.

말이란 참 무섭지요. 그래서 “칼에 찔린 상처는 쉽게 나아도, 말에 찔린 상처는 낫기 어렵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밥상머리에서 “냉면이 지금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는 저 말을 구박받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들었다면, 직장을 잃고 시름에 빠져 있는 남편이 아내에게 들었다면, 영업 성적이 안 좋은 직원이 사장에게 들었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로 남을 수도 있을 겁니다.

▲ 가장 위험하고 날카로운 칼은 말이다. 쉿! 말조심!(사진=블로그 비에르쥬의 모바일칼럼)
▲ 가장 위험하고 날카로운 칼은 말이다. 쉿! 말조심!(사진=블로그 비에르쥬의 모바일칼럼)

예수님은 우리가 먹어서 뒤로 나오는 것이 더러운 것이 아니라 입으로 나오는 말이 우리를 더럽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말로 받은 상처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10년 전 탤런트 최진실이 각종 루머에 시달리다 못해 생을 마감한 경우입니다. 또한 ‘타진요사건’처럼 가수 타블로가 거짓 소문에 시달리다 못해 가정까지 풍비박산이 나 있습니다.

말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것입니다. 막말은 열심히 일하려는 사람의 의욕을 꺾거나 곤경에 빠뜨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과 자비를 이념적 가치관으로 믿는 종교에서는 특히 말조심을 강조하고 있지요.

특히 성경의 첫 장, 첫 줄에 “태초에 하느님의 말씀이 있었느니라”고 기록한 기독교에서는 사랑이 없이 내 욕심만을 위한 말, 하느님의 말씀과 다른 말은 당연히 죄악입니다.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생의 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나느니라”... 성경 야고보서3장6절에 나오는 말입니다.

또한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악하니 어떻게 선한 말을 할 수 있느냐.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라”(마태복음 12:34)며 ‘독사의 혀’를 놀리는 인간 아닌 인간들에게 말조심할 것을 강력히 경고합니다.

말 잘 하는 사람이 정말 복 받을 사람입니다. 

이를 뒤집으면, 복 많이 받기 위해서는 말을 잘해야 합니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는 속담이 생겼을 만큼, 악의적인 말로 남을 공격하는 경우, 그 공격이 자신에게 되돌아 올 수 있습니다. 

▲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도 갚지만, 만 냥 죄를 짓기도 한다.(사진=다음카페 여행스케치)
▲ 말 한 마디가 천 냥 빚도 갚지만, 만 냥 죄를 짓기도 한다.(사진=다음카페 여행스케치)

그래서 불교에서도 말이 입 밖으로 나가면 반드시 그 업보(業報)를 안고 되돌아온다고 가르칩니다. 

내 입에서 악(惡)의 성령이 나가면 악의 성령이, 선(善)의 성령이 나가면 선의 성령이 되돌아온다는 기독교의 진리와 같은 이치지요.

동양의 인생 지침서 명심보감에도 계안막간타비(戒眼莫看他非)요, 계구막담타단(戒口莫談他短)이라 했습니다. 눈을 조심하여 남의 잘못된 점을 보지 말고, 입을 조심하여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특히 공동체 조직일수록 눈과 입을 조심해야 합니다.

자칫 공동체 전체를 파멸로 이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친지를 믿고 인간적으로 했던 힘든 말을 이용해 “아무개가 이런 말을 했다”며 개인의 이득을 취하려 한다면 그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고, 인격모독이 될 것입니다.

벌써 11월입니다. 올 한 해도 이제 풍요로운 결실을 준비해야할 때군요.

풍요로운 인생을 사는 비결이 있습니다. 주위 친지들에게 복 많이 받으라는 사랑의 말을 많이 하십시오. 사랑과 격려의 말을 아끼지 마십시오. 그러면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천 냥 빚을 갚는 큰 복의 결실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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