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리 작가, 부산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에서 실크스크린 속 ‘마틸다’ 선봬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문을 열고 나가니... 또 다른 내가 서 있었다...”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31일까지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개최를 예고한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AHAF)’에 다양한 국내 신진 작가들이 참여 소식을 알리며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마틸다’라는 영화 속 캐릭터를 주제로 신선함을 어필한 젊은 작가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작년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에 참가하며 눈길을 끈 김나리 작가가 그 주인공.

숙명여자대학교 일반 대학원 조형예술학과를 졸업하고 2017년부터 다양한 전시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김나리 작가는 주로 실크스크린과 설치 작업을 해 왔으며, 이번 ‘AHAF’에는 실크스크린 작품들 위주로 작품을 출품할 예정이다.

▲ Matilda_42 x 75cm_Silkscreen on paper, 2019
▲ Matilda_42 x 75cm_Silkscreen on paper, 2019
특히 그의 작품의 주제는 뤽베송 감독의 영화 ‘레옹’에서 나탈리 포트만이 연기했던 여주인공 마틸다다.

김 작가에 따르면 영화 속 마틸다는 하나의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나 많은 자아를 가지고 있었다. 때로는 숙녀 같았고, 때로는 딸 같았다. 때로는 천사 같았지만, 구원을 갈구하는 그녀의 상기된 얼굴은 레옹에게는 또 다른 의미에서 악마를 연상할 수도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다른 누군가를 대면한다. 그래서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열어주지 못해 망설이기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김 작가에게 마틸다는 특별했다. 마틸다라는 세계를 보았고, 그 속에서 또 다른 자아를 보게 된 것이다.

김나리 작가는 “마틸다가 보여주는 존재의 모호함은 결국 시간의 흐름을 신경 쓰지 않는 것”이라면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나는 오늘도 새로운 얼굴을 마주하기 위해 문을 연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에겐 다양한 표정이 있고, 다중적인 자아가 있다. 그것이 무조건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다 틀리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영화 속에 마틸다는 웃는 얼굴과 찡그리고 있는 얼굴 등이 혼재된 모호한 퍼스낼리티를 갖고 있는데 내가 작업에서 표현하고 싶어 하는 그 모호한 표정 속에 담긴 이중심리를 인형 같은 캐릭터 안에 그로테크스하게 담아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Mueriae gardenⅡ, Mixed Media, 2018
▲ Mueriae gardenⅡ, Mixed Media, 2018
한편 김나리 작가가 참여하는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AHAF)’는 2008년 일본에서 시작한 이후 홍콩과 서울에서 매년 두 차례씩 열리고 있는 아트페어로, 올해는 국내 갤러리들은 물론 일본, 중국, 싱가포르, 스웨덴, 미국 등 10개국 갤러리 60여 곳이 70여개 객실에 미술품이 전시, 장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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