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에 자연과 사물, 인간을 새로 보는 그림과 도예 작품” 전시

 
 
 
▲ 성진민 대표(위 아래 사진 중앙)가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을 설멸하고 있다.
▲ 성진민 대표(위 아래 사진 중앙)가 관람객들에게 전시 작품을 설멸하고 있다.
 
봄은 새로운 삶의 출발이다. 
 
문학평론가 이어령의 표현대로 ‘웅숭그리고 살아온 겨울의 서러운 삶’의 극복은 오직 활짝 열린 봄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기에, 봄이야말로 오로지 새 생명, 새 출발의 울림이다.
 
그런 봄은 우수(雨水)부터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화가이자 큐레이터인 성진민(갤러리너트 대표)은 봄기운 느끼는 삶의 의미를 관람객과 교감하고자 ‘얼음을 녹이는 봄비가 내린다’는 2월19일 우수를 기해 <소용(所用)*무용(無用)> 기획전을 열고 있다. 3월12일까지의 일정으로.
 
장소는 서울 지하철 교대역 13번 출구 앞의 갤러리너트(Gallery KNOT). 종로에 있던 갤러리를 춘분과 함께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처음 여는 작품전이다.
 
“무용지물과도 같은 예술이 과연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떤 필요충분 요건인지 되짚어보고 싶었어요. 소용될 수 있도록 제작된 도예작품들과 함께 전시해 예술의 소용과 무용이 우리들에게 모두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느껴보려 했습니다.”
 
▲ 전시작품을 함께 둘러보는 관람객들과 성진민 대표
▲ 전시작품을 함께 둘러보는 관람객들과 성진민 대표
 
 
 
성 대표의 말. 새봄에 던지는 유(有)와 무(無)의 실사구시적인 담론일진대, 그에 대한 ‘표현자’로 박재영 신승민 한상윤 이용기 이설민 인현식 현상화 하성미 빅터조 등 주목받는 신예작가들을 초대했다.
 
그들은 “지난 세기 동안 예술은 인류의 삶속에서 어떤 구실을 담당했는가?”라고 스스로 묻고 대답해왔다고 밝혔다. 그 결과 ‘예술은 벽을 장식하는 도구였을 때도, 심지어 밥이나 물을 담을 때도 늘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함께 하고 있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그래서 “굳이 미학(美學)이라 칭하지 않고도 그 존재감과 자발적 아름다움에 관여하고픈 인간의 본능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소환코자 하는 것”은 산하 들판에 새로움을 잉태하는 봄날이 왔기 때문이라는 고백이다.
 
그런 ‘봄’은 ‘보는 것’[見]이다.
 
선조들이 ‘보다’라는 동사에서 ‘봄’이라는 명사를 찾은 이유는 얼었던 땅에서 잉태하는 새싹과 새 생명을 보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인생이기 때문.
 
갤러리너트와 성진민그룹은 2019년 ‘새봄’에 자연과 사물, 인간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소박한 잔칫상으로 이번 작품전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많은 관람객들이 봄을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유승철편집위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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