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로 사회구조 변화, 소비시장 흐름에 반영

 
 
2013년, 일본 슈퍼마켓에서 잘 팔릴 상품은 무엇일까?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이 일본 경제신문 닛케이MJ신문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식품시장에서는 무알코올 음료, 요구르트, 인스턴트 라면류, 전자레인지·레토르트 식품 소비가 활발해질 것으로 나타났으며 생활용품시장에서는 성인용 기저귀와 치아 관련 상품 등 시니어 관련 시장이 유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닛케이MJ신문이 슈퍼마켓 식품 담당 바이어 153명, 생활용품 담당 바이어 141명을 대상으로 제품군별 2013년 시장 규모에 대해 확대(2점), 약간 확대(1점), 현상 유지(0점), 약간 축소(-1점), 축소(-2점)로 설문조사 시행 결과 시장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무알코올 음료 시장이 유망 상품 1위를 차지했다.

무알코올 음료는 3년 전 개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올해도 작년에 이어 시장 확대 예상순위 1위를 기록했다.

아사히(드라이제로), 삿포로(흑맥주 맛), 산토리(논아루기분(のんある気分)) 등 신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활발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고평가의 이유로 무알코올 음료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판촉 등이 펼쳐지고 있지만 다른 음료시장은 전반적 분위기가 침체돼 있어 성장의 여지가 높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이어 건강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면서 요구르트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상승했다.

이미 일본의 각 기업은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특색 있는 상품들을 내놓으며, 2012년 메이지가 판매를 시작한 기능성 요구르트 ‘R-1’, ‘LG21’이 크게 히트한 바 있다.

바이어들은 소량 포장,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상품 개발이 계속되면서 요구르트 시장 규모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고령세대, 1인 가구 증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이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노부부 2인 세대, 1인 가구 등 세대구조의 변화에 따라 집에서 간편히 조리할 수 있는 라면류, 전자레인지·레토르트 식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동양수산(東洋水産)의 ‘마루짱세이멘(マルちゃん正麺)’, 닛신식품(日淸食品)의 ‘닛신라오(日淸ラ王)’ 등 각 식품 메이커들도 라면의 개발, 판매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장기 디플레이션에 따른 단가 하락 경향 속에서 신선한 재료를 맛볼 수 있는 고가 인스턴트 식품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되면서 바이어들은 인스턴트 식품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무알코올 음료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대체상품인 일본술(니혼슈)과 맥주시장의 축소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고령층, 건강이 2013년 키워드가 되면서 건강과 상대적으로 연관성이 낮은 식용유, 껌의 수요가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고령화에 따라 시니어 생활용품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졌다. 고령인구 증가와 더불어 액티브 시니어(활동적으로 취미생활과 일을 병행하는 노인층)가 증가하면서, 요실금용 상품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치아 건강에 관심이 많은 고령자가 증가함에 따라 2위 틀니 관련 상품, 3위 치약·칫솔, 4위 구강청정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례로 라이온(Lion)은 작년 9월 치근에 고름이 괴는 것을 예방하는 고기능 치약 ‘덴토헤루스(デントヘルス)’ 발매를 통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또한 고령자와 함께 애완동물용 시장도 확대가 예상된다. 홀몸노인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애완동물 관련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이는 것.

특히 가처분소득이 높은 고소득 노인층을 중심으로 고급 애완동물용 식품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저출산으로 유아용 기저귀 시장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며, 헤어 스타일링 제품·염색약 등 헤어 관련 상품의 시장도 축소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 관련 코트라 후쿠오카무역관은 “한국제품은 저가라는 인식은 10년에 걸친 한류 열풍을 통해 점점 바뀌고 있으며, 최근 2~3년 새 식품·화장품 분야에서 히트상품이 속속 등장하며 일본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이미지를 끌어 올려 ‘고품질 중가’로 승부를 겨뤄 볼 만하다”면서 “고가 제품보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뛰어난’, ‘저가보다 가치 있는’ 제품으로 어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소비자들에겐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제품이지만 일본에 없는 제품으로 진출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일례로 한국에서는 이가 약한 노인·환자를 위한 죽 문화가 크게 발달했고, 특히 간편 조리가 가능한 인스턴트 죽이 보편화해 있어 아직 비성숙 단계인 인스턴트 죽 시장을 노려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