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무역관 ‘필리핀 화장품시장 동향’ 보고서 발표

필리핀은 우리나라가 수출 활성화를 위해 공들이고 있는 신(新)남방 정책의 핵심 대상국이다. 국내 화장품업계 또한 중국, 홍콩 등 중화권 편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남아시아 지역에 수출역량을 분산하면서 필리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상황은 고무적이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는 필리핀에 약 40만 달러에 달하는 화장품을 수출했다. 이는 전년보다 29.2% 증가한 수치이며 최근 5년간 대(對) 필리핀 화장품 수출액은 연평균 35.6%씩 성장했다.

무엇보다 필리핀의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KOTRA 필리핀 마닐라무역관 측은 20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필리핀 내 중산층이 두터워지고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다”며 “단순히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제품 선정 시 건강을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안티에이징이나 자외선 차단 등의 제품 수요도 증가세다”고 밝혔다.

유로모니터는 2018년 기준 필리핀 내 스킨케어 제품 시장 규모를 446억 페소(약 9억 달러) 가량으로,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를 180억 페소(약 3.6억 달러) 가량으로 추정하고 있다. GlobalData는 소득 수준이 높아진 필리핀 국민들이 자연스레 고품질 제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수요도 늘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로 필리핀의 화장품 수입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수입액(HS코드 3304 기준)은 전년 대비 17.6% 성장한 1억3,7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이 가장 많은 화장품을 수입하는 국가는 태국(3,824만 달러)이며 중국(2,943만 달러)과 싱가포르(1,487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913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7년에 비해 4.63% 성장한 수치이자 미국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중에서도 아이 메이크업 제품류(HS코드 3304.20)와 메이크업 파우더 제품류(HS코드 3304.91)의 수입이 전년 대비 각각 57.12%와 79.37% 늘며 한국산 화장품 수입 증가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마닐라무역관 측은 “필리핀 국민들이 한국 드라마를 통해 접한 한국 연예인들과 아이돌의 피부 표현에 관심이 많고 햇빛이 강렬한 필리핀 기후 특성으로 인해 자외선 차단 성분이 함유된 제품과 화이트닝 관련 제품이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한류에 힘입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로 품질이 뛰어나다는 점도 인정받고 있으나 높은 가격 탓에 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현지 바이어들의 공통된 지적. 더불어 필리핀은 인증 취득부터 제품 유통까지 현지 업체가 주로 담당하게 되므로 진출 초기부터 현지 에이전트의 중대한 역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마닐라무역관 강지숙 과장은 “오프라인의 경우, 현지 대형 유통망의 화장품 판촉전이나 B2B 상담회 등의 행사에 참가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유력벤더와의 네트워크 구축해야 한다. 또 온라인은 LAZADA 등 유력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 상시 마케팅을 펼치고 한류를 활용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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