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성장률 계속 감소, 시장 악화에 잇단 브랜드 철수…왕홍과 현지화 기업이 뜬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내 화장품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드 정국 속에서도 수출은 계속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현저하게 떨어져 올해는 1%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토니모리와 더페이스샵, 클럽클리오 등 대표 브랜드들이 잇달아 중국 오프라인 매장 철수를 결정하면서 얼어붙은 중국 시장의 오늘을 대변하고 있다.

또한 중국 정부의 로컬 브랜드 육성책과 세금 인하에 따른 가격 경쟁으로 한국산 화장품의 사업 전개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으며 수입 화장품에 대한 규제 강화, 중국 관광객 감소 등으로 많은 부분은 중국에 의존했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최근 위기설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다수의 마스크팩 한류 브랜드들이 중국 사업 전개에 어려움을 표시하고 있으며 몇몇 일부 브랜드를 빼고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제는 일부가 아닌 업계 전체가 중국 특수를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고, 앞으로 시장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일까.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서도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가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된다.

 
 
이른바 ‘현지화’에 집중한 기업들이다. 중국에서 직접 공장을 설립하고 중국 화장품 기업으로 사업을 전개하면서 철저하게 한류를 이용하는 사례다.

한국에 연구소를 두고 한국의 기술로 중국 내에서 제품을 제조하거나 한국의 인기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고 한국에 진출해 한류 화장품으로 다시 중국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중국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인적판매 유통과 웨이상을 이용한 유통 채널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현지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한국인이 직접 중국에 중국법인으로 설립한 회사들로 직원들 대부분이 중국인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로컬 기업을 인수하기보다는 자본을 바탕으로 중국에서 아예 중국 화장품 회사를 설립하고 여기에 한류를 더한 것이다.

 
 
또 다른 기업들은 최근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왕홍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에서 제품을 홍보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왕홍들이 최근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하면서 한국을 방문하거나 중국 현지에서 타오바오 등에 채널을 두고 제품을 판매하는 왕홍에게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판매 왕홍이라고 불리는 이들에게 정기적으로 제품을 공급해 판매하는 방식부터 이벤트성으로 하루나 이틀에 나누어 제품을 판매하는 형태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에 방문하는 중국 인기 왕홍들이 늘고 있으며 이들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물밑 경쟁도 계속해 뜨거워지고 있다.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 중국의 병원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 현지 병원들이 제품을 직접 개발하거나 제품을 결합한 상품을 판매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이들과 협업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필러와 보톡스 등의 제품을 공급하면서 화장품을 함께 판매하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늘고 있으며 시장 성장 속도도 빠른 상황이다.

‘유통은 살아있다’는 말이 있다. 늘 움직이고 진화하고 회전하는 것이 유통이다. 이는 화장품 유통도, 중국의 유통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의 과거를 돌아보아도 이러한 유통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위기지만 누군가에게는 큰 기회가 되어 왔다.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늘 그렇듯 새로운 길이 열리고 있다. 위생허가를 받는 조건이 완화되었든, 중국에 위생허가 없이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특구가 늘었든, 해답은 중국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게 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중국의 유통 변화는 분명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현지에서 중국 직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현지화, 그리고 한국을 브랜드로 녹여 제품을 판매하는 한류 활용, 중국의 화장품 구매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판매 왕홍을 통한 판매, 성장 중인 병원 화장품 개발 및 입점 등이 바로 그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늘 서두르면 기회를 놓친다. 하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런 기회도 오지 않는다. 중국의 유통 변화를 큰 그림으로 그리고 이를 선점해 활용하는 방법을 고민할 때다.

유통 다각화도, 수출 다변화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가성비를 생각할 때 중국은 놓치기 어려운 시장이라는데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중국 화장품 수출, 어려워 졌지만 불가능 한 것도,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한국의 10년전 시장 변화와 오늘의 중국 시장 변화와 비교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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