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 높아도 피부 속은 건조···청결 유지와 보습에 만전

여름의 통과의례 '장마'가 시작됐다. 올해 장마는 원래 다음 달 초부터나 시작될 것으로 예보된 바 있다. 그러나 일본 남부 쪽에 머물던 장마전선이 예상보다 빠르게 북상하면서 지난 26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다.

잠시 소강상태에 있는 장마는 주말에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29일 이른 아침부터 전라도와 제주도에서 비가 시작돼 낮에는 충청, 강원남부로 확대되며 서울과 경기남부도 오후에 간간이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 미쳐 준비도 못했는데 갑작스럽게, 그것도 전국이 동시에 장마권에 든 셈이다.

 
 

보습은 언제나 중요하다

여름엔 기온이 높아 피지 분비량이 증가한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고 습하면 피지가 더 많이 생기는 듯하고 찝찝한 느낌이 들어 피부가 뽀득거릴 정도로 강한 세안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공기가 축축하다고 해서 피부까지 촉촉해지는 것 아니다. 비가 내리는 순간에도 피부 속은 수분이 부족할 수도 있다.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기 위해 켜는 에어컨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십상이다.

우선 세안을 할 땐, 가급적 순한 성분의 세안제를 선택해 충분히 거품을 내 사용함으로써 피부의 수분막을 지킨다. 틈틈이 얼굴에 미스트를 뿌려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미스트를 뿌린 부위는 깨끗한 손바닥으로 톡톡 두드려준다. 미스트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으면 증발하면서 오히려 수분을 빼앗길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진 모공까지 말끔하게

더운 데다 습한 장마철에는 메이크업도 잘 뭉개진다. 때문에 제품을 덧바르거나 워터프루프 제품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것들이 피지나 먼지와 뒤엉켜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귀가 후에는 메이크업 잔여물은 물론 피지와 모공 속 노폐물까지 말끔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클렌징이 너무 잦으면 피부가 자극을 받아 더 예민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꼼꼼한 클렌징 후 모공팩으로 늘어진 모공을 관리하고 산뜻한 제형의 수분크림으로 종일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준다. 더욱 촉촉한 피부를 원한다면 평소보다 수분 섭취도 늘린다. 카페인은 체내 수분 배출 작용을 하므로 커피와 같은 음료는 줄인다.

 
 

피지 범벅 두피에도 관심을

장마철에는 두피에도 땀이나 피지가 늘기 마련이다. 역시 외부 오염물질까지 뒤섞여 비듬이나 염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탈모가 악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두피와 모발은 꼼꼼하게 씻는다 한들 그 특성상 피지나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제거하기 쉽지 않다.

이땐 두피 스케일링 제품을 선택, 청결은 물론 두피 진정 및 쿨링 효과까지 꾀해 본다. 샴푸도 약산성 제품 선택을 고려해 볼 만 하다. 땀과 피지가 두피를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 약산성 샴푸를 통해 적절한 산성도(pH)를 되찾고 유·수분 균형을 맞춰준다.

잠자리에 들기 전 마사지는 두피 주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비듬과 각질을 없애는데 효과적이다. 먼저 양쪽 검지와 중지를 이용해 이마 중앙부터 헤어라인을 누른 후 양쪽 관자놀이를 5~10초간 누르면서 문지른다. 이어 양 손가락을 모아 정수리 부분에 올린 후 손가락 끝으로 튕기듯 두드리고 머리 뒷부분에 네 손가락을 넣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린 뒤 원을 그리듯 두피를 문지르면서 마사지한다.

주변 환경을 청결하게

장마철 또 하나의 골칫거리가 바로 곰팡이다. 곰팡이는 그 자체로 아토피의 원인이며 코 막힘, 눈 가려움, 호흡곤란, 피부 자극 등의 증상을 야기한다. 특히 아이들은 피부 면역력이 약하므로 곰팡이나 집 먼지, 진드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습도가 높으면 땀도 제대로 증발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잘 살피고 청결 유지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는 충분한 보습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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