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계, 리필 제품 속속 출시

우리나라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7년 7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하면서 화장품에 미세플라스틱, 즉 마이크로비즈(Microbeads)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마이크로비즈가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한 조치다.

그러나 환경의식이 높아진 소비자들은 내용물 내 마이크로비즈뿐만 아니라 화장품 용기나 패키지에 환경오염 요소가 없는지도 깐깐히 살피고 있다. 물론 화장품 용기 소재로 플라스틱의 사용이 금지돼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여건상 당장 플라스틱을 퇴출시킬 수 있는 현실도 아니다. 다만 일상생활에 있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이 광범위하게 벌어지면서 화장품 또한 용기의 친환경적 요소가 구매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 ① 아로마티카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 라이블리 샤워젤 스윗라벤더 본품 및 리필, ② 하다라보 착한 리필팩 패키지, ③그라운드플랜 24H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 리필팩 한정판, ④ 록시땅 아로마 리페어 샴푸 에코 리필 & 이모르뗄 프레셔스 클렌징 폼 리필
▲ ① 아로마티카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 & 라이블리 샤워젤 스윗라벤더 본품 및 리필, ② 하다라보 착한 리필팩 패키지, ③그라운드플랜 24H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 리필팩 한정판, ④ 록시땅 아로마 리페어 샴푸 에코 리필 & 이모르뗄 프레셔스 클렌징 폼 리필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화장품업계는 이른바 '레스 플라스틱 뷰티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레스 플라스틱 뷰티템'의 가장 흔한 사례는 바로 리필 제품이다. '클린 앤 비건 뷰티 브랜드'를 표방하는 아로마티카는 최근 베스트셀러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의 900ml 리필제품을 내놨다.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는 환경보호 가치를 추구하는 아로마티카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제품이다. 합성 계면 활성제 및 합성향, 실리콘 오일 등을 넣지 않고 로즈마리를 비롯한 다양한 식물 유래 천연 성분을 담아 비건소사이어티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에 리필 아이템까지 선보인 것.

아로마티카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이형운 팀장은 "로즈마리 스칼프 스케일링 샴푸와 같은 베스트셀러 제품은 판매량이 많아 플라스틱 용기 사용량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용기 재활용을 권장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자는 의미로 리필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로마티카는 이 제품 외에도 '라이블리 샤워젤 스윗라벤더'의 리필제품을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하다라보와 그라운드플랜 역시 올 상반기 베스트셀러 리필제품을 각각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다라보는 지난 4월 인기 상품인 '고쿠쥰 로션'과 '고쿠쥰 밀크' 리필팩 상품을 출시했다. 리필팩은 본품과 리필제품이 함께 구성됐고 패키지에는 멸종 위기 동물인 하프물범과 해달의 그림을 담았다.

그라운드플랜은 런칭 4주년을 맞아 리필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인 경우다. 베스트셀러 '24H 시크릿 미스트 플러스'를 450ml 대용량 리필제품으로 한정 출시해 공병에 필요한 만큼 자유롭게 덜어 쓸 수 있도록 했다.

록시땅 역시 히트 제품인 '아로마 리페어' 라인의 샴푸 및 컨디셔너, '이모르뗄 프레셔스 클렌징 폼' 등 꾸준하게 리필 파우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록시땅은 리필 파우치 사용을 권장하는 내용을 담아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하는 '공병 재활용 캠페인'(Refill, Recycle, Rethink Beauty)을 진행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저감을 위해 제품 패키지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브랜드들도 다양하다. 제품 라벨에 성분과 설명서를 모두 담아낸 이솝, 고체 형태의 스킨케어를 개발하며 제품 포장을 없앤 러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모레퍼시픽의 바디케어 브랜드 해피바스는 플라스틱 용기의 재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신제품에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함유한 무색의 투명한 용기를 채택했으며 접착제 없이 고정되는 수축 라벨을 적용, 절취선을 따라 뜯어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재활용성을 높인 것이다. 화장품 연구개발 생산(ODM) 기업 코스맥스 역시 친환경 용기 제작 업체와 손잡고 재활용이 쉬운 화장품 패키지 개발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LG생활건강은 CSR의 일환으로 '빌려쓰는 지구 스쿨' '글로벌 에코리더' 등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전사적으로 환경 캠페인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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