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사드 정국 이후 로컬 브랜드 성장세에 일본과 태국 브랜드도 인기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내 화장품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브랜드들의 인기가 또 하나의 위협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사드 정국 이후 중국 정부의 자국 브랜드 육성책과 함께 로컬 브랜드들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중국에서 고품질의 일본 브랜드 인기, 태국 브랜드의 성장세 등이 화장품 한류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유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중국 화장품 시장 상위 10개 브랜드에 한국 브랜드는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반면, 중국 현지 브랜드인 바이췌링(Pechoin, 2위), 쯔란탕(Chando, 5위), 칸스(KanS, 9위)가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한국 브랜드는 이니스프리가 17위로 전년보다 4계단 상승했고, 라네즈(37위), 후(46위), 설화수(77위)가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일본 화장품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2017~2018년 중국 화장품(HS Code 3304 기준) 수입 1위국이 한국이었으나 2019년 1/4분기에는 일본 수입액이 근소한 차이로 한국을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많은 일본 브랜드들이 하이엔드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에 진출해 있으며 품질, 기술력, 안전성 등의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세이도(Shiseido)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엘릭서(Elixir), 나스(Nars) 등을 연이어 론칭하고 중국 시장 전용 스킨케어 브랜드 오프레(Aupres)를 선보이면서 중국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했으며, 2019년 1/4분기 매출액 중 20%에 육박하는 금액이 중국 시장에서 창출되었다.

이에 따라 시세이도는 2019년 마케팅 비용을 전년 대비 13% 가량 증가한 360억엔으로 책정했으며 이 중 상당 금액을 중국 마케팅 활동에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카오(Kao), 고세(Kose), 가네보(Kanebo) 등 다수 일본 브랜드들도 하이엔드 브랜드 위주로 중국 시장 확대 및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주로 중저가 시장 위주로 진입한 한국 브랜드와 다른 행보를 보이며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태국 화장품의 인기 상승도 주목받고 있다. 왕홍(网红)과 블로거가 태국 화장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연이어 등장하고 화장품 정보 플랫폼에서 추천수가 올라가면서 태국 화장품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사드 정국 이후 한국 화장품의 대안을 찾던 중국 에이전트들이 본격적으로 태국 화장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태국 화장품은 저렴한 가격, 천연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많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대부분 저가 시장에 포진해 있어 아직까지 판매 수익이 크지 않고, 한국 화장품에 밀려 크게 성공한 브랜드는 없는 상황이다.

또한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편인데, 대부분의 브랜드가 에이전트를 통해 진출해 있어 마케팅에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까지 중국 시장에 알려진 태국 브랜드는 미스틴(Mistine) 정도다. 하지만 현재 진출 초기 단계에 있고 향후 중·저가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과 경쟁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여 위협 요소로 주목되고 있다.

한편 중국 미래산업연구원((前瞻产业研究院)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중국의 화장품 소매 판매액은 2,619억 위안(한화 약 44조 1,066억원)으로 전년 대비 9.6% 증가했으며, 2019년에는 3,000억 위안(한화 약 50조 5,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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