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드럭스토어 중심으로 쁘띠프라 화장품 인기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일본 화장품 시장에서는 최근 저렴한 가격에 높은 퀄리티를 가진 제품, 즉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지칭하는 쁘띠프라(プチプラ)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일본 화장품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가격이 저렴해 화장품을 구매 후 사용해보고 본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면 고민하지 않고 버릴 수 있다는 점, 편의점이나 드럭스토어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 등으로 최근 일본에서는 브띠프라 화장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일례로 인터넷 기반 뉴스 사이트인 시라비(Sirabee)가 2018년 12월 20~60대 일본 여성 8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쁘띠프라 관련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0%가 쁘띠프라 화장품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30대 여성의 47.6%, 20대 여성의 42.9%가 쁘띠프라 화장품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해, 젊은 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쁘띠프라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매체는 40~50대 여성들의 쁘띠프라 화장품 사용률이 낮은 것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높은 가격의 데빠코스(デパコス,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고가의 화장품)를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쁘띠프라 화장품에 이어 최근에는 미니멀리즘과 결합해 소용량 화장품을 뜻하는 ‘칫 코스메(ちっコスメ)’도 등장했다.

칫 코스메라는 단어는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일본 뷰티 매거진 마키아(MAQUIA)가 2018년 7월호에 쁘띠프라 화장품 특집을 다루면서 미니 사이즈의 화장품을 지칭하는 용어로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작은 파우치와 가방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미니사이즈 화장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에 앞으로 저렴하면서 적은 용량의 칫 코스메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마키아는 전망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저렴한 가격에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칫 코스메는 특히 베이스 아이템의 경우 테스트용으로 사용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여행용 미니제품이나 급하게 필요할 때 구매할 수 있는 정도의 화장품 구색만 갖추는 정도였다면, 지금은 립스틱, 파운데이션, 아이섀도우 등 메이크업 제품들도 등장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화장품 구매 루트로 자리하고 있다.

칫 코스메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시세이도, 가네보, 고세 등 다양한 프리미엄급 브랜드들이 편의점용 칫 코스메를 출시, 판매하고 있으며 편의점 브랜드들도 앞 다투어 자사에만 입점한 한정판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세븐 일레븐에만 판매되는 파라도(Parado) 브랜드의 제품들이 가성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스킨케어 클렌징 S’ 제품의 인기가 가장 높다. 23g 소용량에 가격은 255엔에 불과한데 반해 세정력과 보습력이 좋아 젊은 층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제품이다.

편의점 화장품은 대형 화장품 브랜드와의 합작이 많은 편이다. 세븐일레븐이 고세(Kose)와 손잡고 2004년 출시한 스킨케어 브랜드 세키수이(雪肌粋)는 과거부터 품질이 높은 편의점 화장품 브랜드로 인기를 얻었으며, 세키수이 브라이트닝 로션은 최근 마키아(MAQUIA) 2019년 7월호에서 쁘띠프라 화장품 그랑프리 화장수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패밀리마트는 2016년, 가네보 (Kanebo)의 셀프 메이크업 브랜드 미디어(Media)의 미니 버전을 독점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 가을에 출시한 크림 파운데이션은 오리지널 제품의 1/2 크기, 500엔 이라는 저렴한 가격, 높은 품질로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로손(Lawson)은 2015년부터 시세이도의 화장품 브랜드 인테그레이트(Integrate)의 미니 시리즈인 ‘인테그레이트 파우치 인 코스메’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인원 에센스, 피니쉬 파운데이션 등 초창기 제품들은 지금까지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근 출시한 쁘띠크레용 시리즈가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미니 사이즈의 칫 코스메로 주목을 받고 있다.

다른 색상과 연결해 휴대할 수 있고 끝까지 사용할 수 있다는 사용 후기로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핫한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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