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소 화장품 수출액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K-뷰티'의 위기 조짐이 올해 2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서도 확인됐다. 2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 부진은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가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부진의 원인을 대외에서만 찾기엔 그 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유독 화장품의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지고 있고 수출 텃밭의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대상국 다변화와 히트 아이템 육성을 비롯한 국내 화장품업계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가 19일 공개한 '2019년 2분기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소기업에 의한 화장품 수출실적은 11.6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전체 수출액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 등 대외여건 악화가 수출액 감소의 주요 원인인데 그중에서도 화장품은 유난히 하락폭이 컸던 셈이다.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은 2월을 제외하고 올 상반기 내내 전년 동월에 미치지 못했다. 1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한 3.06억 달러의 실적에 머물더니 3월엔 4.45억 달러(-5.5%), 4월엔 4.24억 달러(-8.8%), 5월엔 4.10억 달러(-12.5%), 6월엔 3.26억 달러(-21.9%)로 대체로 부진했다.

다만 2월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0% 증가한 3.33억 달러 실적을 기록, 반짝 호조를 보였다. 2분기의 감소세 또한 전년 동기간의 폭발적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란 평가도 있다.

하지만 'K-뷰티' 열풍의 진원지인 중화권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부진이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실제로 올 2분기 중소기업 화장품 수출액 감소는 중국(-16.0%), 홍콩(-44.8%), 대만(-11.1%) 등 중화권 국가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지 시장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가 약진한 결과로 그만큼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수요가 줄고 입지가 약화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화권 소비자들의 로컬 브랜드 선호 현상은 특히 중저가 시장에서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는 만큼, 국내 중소 화장품기업들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됐다.

주요 수출대상국 가운데 올 2분기 화장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곳은 러시아(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와 미국(2.4% 증가) 정도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은 "일본 수출품목 규제 등 대외여건 악화로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중소기업 수출 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출지원센터를 통한 밀착관리와 함께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전략을 마련하는 등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통계는 대기업(공정위 발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과 중견기업(산업부 중견국 발표), 기타 비영리법인 등을 제외한 나머지 중소기업들의 수출액을 토대로 산출됐다. 2분기 수출 중소기업 수는 총 63,333개사로 전년 동기에 비해 903개사(1.4%) 증가했으며 중소 수출비중은 전년동기 대비 1.2%p 증가한 19.2%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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