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2분기 관광특구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K-뷰티의 메카'로서 명동의 위상이 약화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늘면서 상권 자체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만 화장품은 매장 수도,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패션 도·소매업이 주력인 동대문 지역에선 화장품 매출이 소폭이나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최근 공개한 '2019년 2/4분기 서울지역 민생경제 체감경기 진단' 보고서를 통해 서울 내 관광특구 상권에 해당하는 명동과 동대문의 현장점검을 실시한 결과, 봄철 성수기 이후 이들 지역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고 상권 전반의 매출도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

현장점검은 지난 6월 10일부터 20일까지 명동과 동대문을 중심으로 현장 방문, 대면 및 전화 인터뷰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은 각 지역 관광특구협의회 관계자와 관광스타트업, 관광안내센터, 의류업·요식업·화장품업 관계자들이다.

 
 

명동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이 100이라면 2분기에는 105 수준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100기준)와 비교하면 110수준으로 꾸준히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 봄엔 날씨가 온화해 외국인과 내국인의 방문이 두루 늘었다는 설명. 특히 일본 골든위크와 중국 노동절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곧 매출 상승으로 직결됐다는 것이다.

한낮에도 명동 골목골목 곳곳을 누비는 관광객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면서 숙박업, 요식업, 의류업(신발과 액세서리 포함)이 호조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ABC마트, 폴더, 레스모어 등 신발 멀티숍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화장품 매출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95,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0 수준으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화장품을 주로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여전히 예전만 못한 데다 면세점에서도 화장품 할인 행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탓에 굳이 명동에서 화장품 쇼핑을 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매출 하락을 견디다 못한 화장품 매장들의 폐점이 이어지는 가운데 명동에는 단기계약 형태의 잡화마트가 늘고 있고 세입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매장 임대료를 낮춰주려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동대문 상권 또한 올 2분기 매출이 전분기 및 전년 동기(각각 100 기준)와 비교해 105~110수준으로 상승하며 활기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화장품 매출 또한 증가했는데 동대문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중국 왕홍 마케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지역 내 면세점과 화장품 멀티숍이 활황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중국 관광객들은 주로 색조 화장품을, 일본 관광객들은 마스크팩을 많이 구매하는 추세이며 H&B숍에는 내국인들의 방문도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대문 지역 내 H&B숍 매장 관계자는 "얼마 전 영업점을 확장한 이후 내국인 고객도 늘고 매출도 늘었다"며 "중국인과 일본인이 외국인 고객의 60%와 40%를 차지하는데 이들이 화장품을 많이 구매하고 특히 마스크팩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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