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감성문화공간, 카페봇(Café.bot) 성수점 직접 가보니...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로봇이 만든 커피 어떤 맛일까?”

상상이 현실이 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공상 과학 소설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로봇이 만든 커피를 마시는 하루는 더 이상 상상 속에 머물지 않는다.

최근 성수동에 정식 오픈한 로봇과 사람이 함께 만드는 감성문화공간 카페봇(Café.Bot)이 바로 그 현실을 증명하고 있다.

8월 1일 정식 오픈한 카페봇은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와 2011년 라이브파크를 시작으로 미디어 및 공간 기반의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디스트릭트홀딩스가 협업하여 만든 감성문화공간으로, 차가울 것만 같던 로봇이 따뜻한 감성으로 전달되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시각이 전달되는 공간이다.

 
 

기자가 찾은 성수동 카페봇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이상적인 공간으로 꾸며져 있었다. 로봇이 모든 것을 할 것이란 상상과 달리 로봇과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을 구현해 냈기 때문이다.

로봇은 전문화된 프로그램으로 커피를 만들고, 칵테일을 만들고, 케익에 글이나 그림을 그린다. 오차 없는 정형화된 작업을 통해 얻어진 커피나 칵테일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늘 한결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사람은 그 외 메뉴들을 만들고 사람을 응대하고 주문을 받는다. 로봇에게 일자리를 뺐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이상적인 현장을 만들어 낸 것이다.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로 최근 젊은 아티스트의 작업 공간과 골목 곳곳에 다양한 콘셉트의 카페가 들어서며 한국의 브루클린으로 불리고 있는 성수동에 위치한 카페봇은 독특한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업 단지 형태의 과거 성수동 모습을 고스란히 남겨둔 건물 우측과 현재의 성수동을 왜곡해 반사하며 미래를 담아낸 건물 좌측은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공존하여 은근한 조화를 이룬 것이다.

100평(660㎡) 규모 내부로 들어서면 미디어 아트를 통해 시즌 별 테마에 맞는 신비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이번 시즌 테마인 ‘핑크 라군(Pink Lagoon)’은 상상 속에나 존재할 것 같은 핑크 바다와 에메랄드 하늘, 신비로운 바다로 알려져 있는 멕시코 칸쿤의 핑크 라군을 카페로 옮겨왔다.

모션을 인식하여 시선을 따라가는 플라밍고봇과 상호작용을 통해 변하는 크리쳐들이 사는 공간에서 로봇 바텐더가 제조해주는 시그니처 커피와 데킬라 베이스의 멕시코 음료를 맛보는 일은 그 동안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감성을 자극한다.

앞으로 이곳에서는 시즌에 따라 다양한 모션 인식의 신비로운 전시 공간이 계속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곳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로봇이다. 스터와 바리스타가 만든 최적의 브루잉 방식을 통해 음료를 추출하는 드립봇(DRIPBOT)과 사용자가 만든 그림과 패턴을 로봇이 구현하는 디저트봇(DESSERTBOT), 바텐더가 만든 레시피로 음료를 제작하는 드링크봇(DRINKBOT)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먼저 드립봇은 블루보틀, 스텀프타운과 함께 미국의 3대 스페셜티 커피로 손꼽히는 인텔리젠시아의 브루잉 커피를 일정한 온도와 정량 추출로 편차 없는 최적의 커피 서비스를 제공한다.

늘 같은 맛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로봇이 만드는 커피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즐거움도 선사한다.

 
 
 
 

디저트봇은 고객이 원하는 드로잉을 즉석에서 케이크 위에 디자인 한다. 그날의 기분을 담은 이모지와 디저트봇이 연구한 피카소를 오마주한 드로잉을 선택할 수 있다.

홀케이크는 특별한 날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드로잉을 직접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어 기념일 선물로 좋다.

 
 

드링크봇은 쉐이킹 퍼포먼스로 구현되는 칵테일류와 다양한 리퀴드를 믹스하여 제작하는 논알콜 음료, 자동화 장비를 활용한 맥주를 제공한다.

혹자는 이정도 설명을 들으면 “비싼 커피 먹어야 되는 거 아냐” 할 수도 있겠지만 기자가 살펴본 메뉴판 가격은 여느 커피숍과 다르지 않다. 오히려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보다 500원 정도가 저렴한 가격.

거기에 다양한 서브 메뉴들을 갖고 있어 편안한 힐링, 보는 재미에 이어 다양한 밀레니얼 세대들의 취향 저격에도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메뉴를 직접 먹어 본 것은 아니지만 커피, 베이커리 모두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한편 카페봇은 프랜차이즈 사업 전개에는 뜻이 없다고 했다. 다만 직영점으로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혀 앞으로 진일보한 로봇의 진화와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새로운 문화 조성에 대한 행보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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