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랑콤·맥·바비브라운·샤넬·에스티로더 가격 비교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국내 화장품 시장은 국산 제품의 점유율이 높은 편이긴 하지만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이른바 '명품 브랜드'라 불리는 수입 화장품의 판매세도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의 발달과 함께 이들 브랜드 제품을 해외 사이트에서 직접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은 2016년 1,315억원에서 2017년 1,488억원, 2018년 1,65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해외직구가 저렴한지는 의문이다. 국내외 판매망이 워낙 다양한 데다 구매량이나 배송비, 환율에 따른 경우의 수가 많고 가격 정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이희숙)이 수입 브랜드 화장품 15개 제품의 국내외 가격을 비교 조사한 결과도 그렇다. 단품으로 구매할 경우 13개 제품은 국내 구매가, 2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저렴한 반면 면세한도 내 최대 수량을 구매할 경우 8개 제품은 국내구매가, 7개 제품은 해외직구가 저렴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조상 대상 제품은 랑콤, 맥, 바비브라운, 샤넬, 에스티로더 등 해외 5개 브랜드별 3개씩, 총 15개였다. 조사 기간은 2019년 6월 25일부터 27일까지이며 국내 및 해외 최저가(현지세금 및 배송료포함)를 기준 삼았다. 국내의 경우 제조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과 네이버쇼핑을, 해외의 경우 제조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미국)과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 국내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쇼핑몰을 조사했다.
단품 구매 시 국내 구매가가 더 저렴한 제품은 13개였다. 바비브라운의 '럭스 립칼라(히비스커스 3.8g)'의 경우 국내 구매가는 32,710원인데 반해 해외 구매가는 63,892원으로 95.3%나 비쌌다.

이밖에 랑콤 압솔리 애니멜 라커 134, 맥 매트 립스틱(칠리 3g), 바비브라운 엑스트라 아이 리페어 크림(15ml), 샤넬 레 베쥬 립 밤 인텐스, 에스티로더 퓨어 컬러 러브 립스틱(310 바 레드 -울트라 매트 3.5g) 등이 해외 구매가가 오히려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구매를 통해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랑콤 이드라젠 집중 수분크림(50ml)과 샤넬 블루 쎄럼 아이 아이 세럼(15ml) 2개에 불과했는데 이마저도 각각 7.2%와 0.5% 저렴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하면 아무리 가벼운 제품이라도 기본 배송대행료(약 13,000원)를 부담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배송료 비중이 커지면서 해외직구의 이점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시 대체로 단품보다는 면세한도 내에서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조사한 가격은 결과가 달라졌다.

면세한도까지 최대 수량 구매할 경우 15개 중 7개 제품의 해외직구 가격이 국내구매가 보다 저렴한 것으로 집계된 것이다. 해외직구를 통해 가장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은 맥 아이 섀도우 프로 팔레트(템팅 1.5g)로 면세 한도인 28개를 구매할 경우, 국내구매가 보다 50.7% 싼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에스티로더 퓨어 컬러 러브 립스틱(310 바 레드 -울트라 매트 3.5g 8개 기준)을 비롯해 8개 제품은 여전히 해외 직구가가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화장품 구매 시 면세한도와 구매수량에 따라 국내와 해외 구매의 가격 우위가 달라질 수 있고 특히 미국에서 발송하는 목록통관 화장품은 면세한도가 높아 구매 수량에 따른 가격 차이가 크다는 결론이다.

한국소비자원은 화장품 해외 직구 시 △구입하고자 하는 제품의 수량 등을 고려해 국내외 판매가격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매를 결정할 것 △해외 쇼핑몰 간에도 사은품, 현지 배송료 등의 거래 조건이 다를 수 있으므로 충분히 검토할 것 △제품(기능성 화장품 여부 등)과 구입 국가 등에 따라 통관 방법과 면세 한도가 다르므로 제품별 상세 정보와 관세청 정보를 확인할 것 등을 당부했다.

특히 일부 에센스, 크림, 파운데이션 등은 기능성 화장품에 속해 목록통관이 불가할 수 있으므로 제품별 상세 정보와 관세청 정보 등을 확인하고 목록통관 품목과 일반수입신고 품목을 함께 구입하면 통관 시 전량 일반수입신고 기준이 적용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무료 제공되는 사은품 또한 목록통관 배제 품목에 해당하면 일반수입신고를 해야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소액물품 면세 기준금액은 물품가격 미화 150불(미국 발송 목톡통관 물품은 미화 200불)이하이므로 착오에 의해 관세 등이 부과되지 않도록 하고 향수는 자가사용 인정 기준(60ml 이하)을 충족해야 관세 및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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