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인기 힘입어 한국산 화장품 관심 급증

▲ 그리스의 한류 팬클럽 K-Wave가 한국대사관과 함께 개최한 '2019 그리스 K-Pop 경연대회'
▲ 그리스의 한류 팬클럽 K-Wave가 한국대사관과 함께 개최한 '2019 그리스 K-Pop 경연대회'

[뷰티한국 김효진 기자] '신화의 나라' 그리스에서도 '한류 신화'가 통할까? 그리스의 한류 팬은 지금까지 일부 마니아층에 국한됐다. 그런데 방탄소년단(BTS)의 등장과 함께 'K-팝' 팬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덩달아 한국 드라마와 문화,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소식이다.

KOTRA 아테네 무역관은 23일 그리스의 한류 팬클럽 K-Wave 그룹 회장인 Goldie Hatzitheodorou와의 인터뷰를 골자로 한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 내 한류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것이며 10대 한류 팬들이 향후 구매력을 갖춘 소비자로 성장해 한국산 화장품 및 식품의 수요를 이끌 것이다"고 내다봤다.

2013년 4월 설립된 K-Wave 그룹은 그리스의 한류 팬들을 결집하고 K-팝을 비롯한 한국 대중문화 전반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주그리스 한국대사관과 공동으로 매년 K-팝 경연대회도 열고 있는데 2013년 1회 행사 당시 200명에 불과했던 관람객이 올해는 1,000명 정도로 늘었다.

K-Wave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워 수는 현재 2,800명 가량인데 실제 한류 팬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그리스 라디오 방송 채널 Music 89.2는 한류 팬의 지속적인 요청에 부응해 작년부터 매주 일요일 저녁마다 한 시간씩 K-팝만을 방송하는데 청취율 또한 높다는 전언이다.

다른 나라에서 그랬듯 그리스에서도 K-팝의 인기가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으로 옮아가고 있다. 한국 연예인이 착용하는 의상과 소품은 물론 한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치맥 문화에 열광하는가 하면 유럽에선 볼 수 없는 휴대용 미니 선풍기를 찾기도 한다. 아테네대 어학원 한국어 강좌 수강생 수는 과거 30여 명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100여 명으로 늘었고 한국 여행과 취업에 관심을 갖는 청소년들이 부쩍 늘었다.

화장품의 경우, 현지 세포라 매장에 일부 한국 브랜드가 입점해 있으나 한류 팬들은 온라인을 통해 COSRX, 이니스프리 등의 한국산 화장품을 구매해 사용하는 열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여드름 피부 완화 등 10대들이 필요한 기초 아이템을 중심으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급상승했는데 피부 톤이 맞지 않는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아테네 무역관 측은 "유럽산 화장품에선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성분을 함유한 동시에 유해 성분을 제외한 천연 성분 마케팅이 효과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다만 CPNP 등 유럽 화장품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인증이 확보돼야 그리스 시장도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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