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타, 자체 뷰티패널 대상 조사한 ‘화장품 선물’ 데이터 발표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한때 화장품은 귀한 선물이었다. 당장 생계가 바쁜 시절, 화장품 대부분이 수입산이자 사치품으로 취급되던 때 얘기다. 또 한때 화장품은 선물로 선호되지 못했다. 제각각인 피부 타입에 맞추기도 어려운 데다 취향도 크게 갈려 무난한 선물축에 들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시대가 바뀌면서 상황이 또 달라졌다. 수없이 많은 브랜드가 등장하고 품질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화장품 사용 패턴도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단 한번 써 보는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이른바 럭셔리 브랜드 제품들은 파우치 속 소장품으로 각광받고 있기도 하다. 부담 없이 가볍게 선물하기에도, 품격을 갖춰 선물하기에도 화장품이 제격인 셈이다.

# 화장품 선물 수령량 증가···젊은 층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

이처럼 화장품이 선물로 사랑받고 있음을 입증하는 데이터가 나왔다.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 기업인 칸타가 자체 뷰티 패널 9,7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근 2년간(2017년 3분기~2019년 2분기) 화장품 선물 수령량이 1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칸타 월드패널 사업부는 뷰티 패널들이 실제 구매한 화장품 제품에 대한 데이터를 추적하고 있다. 각 패널들은 화장품 제품의 최종 소비자들이기에 인터넷, 홈쇼핑, 방문판매 채널을 통한 구매와 더불어 수령 받은 선물까지 종합적인 트래킹과 분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분석에 따르면 15~34세에 해당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화장품 선물 수령량이 전년 대비 23.3% 증가하면서 가장 큰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 X세대(35~54세)는 19.6%, 베이비부머 세대(55~65세)는 16.5% 성장, 젊은층의 화장품 선물 수령 증가율이 장년층에 비해 높았다.

각 세대별로 선호하는 화장품 종류에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밀레니얼 세대는 주로 색조 화장품을 선물로 받는 경우가 많고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는 기초 화장품 비율이 높았다.

 
 

# 밀레니얼 세대의 화장품 ‘립스틱은 럭셔리, 립틴트‘

밀레니얼 세대가 선물로 많이 받은 화장품은 립·페이스·아이 메이크업 제품 순이었다. 주로 간단한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다양한 무드 연출이 가능한 색조 화장품 선물이 인기를 끈 셈이다.

1위 품목인 립스틱의 경우, 맥, 나스, 입생로랑 등 럭셔리 브랜드 제품이 인기였다. 즉 밀레니얼 세대의 선물로는 럭셔리 브랜드 라인의 립스틱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반면 2위인 립틴트는 매스티지 브랜드 제품이 많았다. 가격이 높지 않더라도 섬세한 무드 연출과 컨셉을 커뮤니케이션하는 브랜드가 선물로 선호되는 셈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선물 수령 증가율이 가장 높은 색조 제품은 립밤이었다. 최근 유색 립밥이 다양한 컬러로 출시되면서도 발색이 짙지 않은 덕분에 무난하게 주고받기 좋은 선물로 선택되고 있는 것이다.

선물 증가율이 높은 색조 2위는 쉐이딩 제품이었다. 단품으로 선물하기 좋다는 특징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며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15~24세까지 보다 젊은 층에서 특히 수령 비중이 높았다.

 
 

# 중장년층 선물은 기초 화장품 편중

X세대가 가장 많이 받은 화장품 선물 1위는 크림류다. 주로 매스티지 브랜드의 안티에이징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특히 군복무 중인 자녀를 둔 세대에서는 부대 내 군용 매점(PX)에서 많이 판매돼 ‘PX크림’으로도 유명한 달팽이크림을 선물로 많이 받았다.

X세대 화장품 선물 2위는 스킨·로션이다. 설화수, 오휘, 숨 등의 럭셔리 브랜드가 인기를 얻었으며 기능 면에서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분, 보습 제품을 선물로 많이 받았다.

X세대 대상 최근 1년 수령 증가율이 높은 품목은 에센스다. 스킨·로션과 마찬가지로 럭셔리 브랜드를 주로 선물 받았으나 최근에는 리즈케어, AHC 등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의 선물 수령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한편 스킨·로션과 달리 에센스 제품은 싱글 안티에이징과 같은 고기능 제품이 주를 이루었다.

베이비부머 세대의 화장품 선물 수령 패턴은 X세대와 유사하다. 특히 고기능성 매스티지 브랜드 위주 에센스와 크림류 선물을 받는 트렌드가 X세대에 비해 강화된 것으로 보이며 이미 자녀가 군 제대를 한 경우가 많기에 군용 매점(PX) 판매 제품의 순위는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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