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객, 인천공항면세점 구매액도, 구매의사도 유독 낮아

외국인 평균 체류 비용 191만원···중국인 318만원, 일본인 48만원
일본 관광객, 인천공항면세점 구매액도 전체 평균의 34% 수준
면세점 구매품목 비중 유일하게 '식품>화장품'
향후 인천공항면세점 구매의향, 평균 66%가 'Yes'인데 일본인은 70%가 'No'
수출 규제 이슈 이전 조사임에도 이같은 결과, 윤호중 의원 "일본, 평소에도 한국 불매"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방한 외국인 여행객들이 우리나라에서 체류하는 기간 동안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191만원이다.

평균 지출 비용이 318만원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최고의 '큰손'이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지역 여행객들은 104만원, 미주 지역 여행객들은 76만원, 유럽 여행객들은 56만원 정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알뜰한 여행객은 일본인들이다. 일본인 관광객 지출액은 48만원으로, 전체 평균의 25%, 중국인의 15% 수준에 불과했다.

인천공항면세점 구매액도 일본인들이 유독 낮았다. 외국인 관광객 평균 구매액이 70만원인데, 이에 34% 수준인 24만원에 그쳤다. 중국인들의 평균구매액은 124만원으로 여기서도 압도적이었다.

중국인 가운데 쇼핑 지출금액이 1억 이상인 경우는 평균치 산출에서 제외했다. 일반 관광객이 아니라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다이궁의 인천공항면세점 평균 구매액은 무려 2억 3천만에 달한다.

외국인들이 인천공항면세점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품목은 역시 화장품·향수였다, 외국인 구매자 중 61.5%가 화장품·향수를 샀고 특히 중국인 구매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79.5%까지 올라갔다. 화장품·향수에 이어 식품이 28.8%, 담배가 22.3%, 패션잡화가 13.6%, 주류가 8.9%, 부티크(명품) 8.9%의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이 순위에서도 일본인 여행객들은 다른 외국인들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 화장품·향수 대신 식품 구매 비율이 45.4%로 가장 높은 것이다.

환승객을 대상으로 향수 인천공항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는 설문에서도 일본인들만 유난히 냉정한 응답을 내놨다. 전체 외국인 65.9%가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지만 일본인들은 29.7%만 같은 대답을 한 것이다.

중국인은 77.5%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기타 아시아 국적 여행객들은 72.0%가, 미주지역 여행객들은 61.2%가, 유럽인들은 62.5%가 구매 의사를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5월과 6월, 인천공항공사의 '인천공항 면세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이용자쇼핑 행태 특성조사' 연구용역을 통해 밝혀졌다. 조사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을 통해 출국 및 환승하는 만 18세 이상 여행객을 대상으로 현장 대면 문답과 자지 기입식으로 이뤄졌고 총 유효표본은 4천명이다.

국정감사를 통해 자료를 공개한 윤호중 의원(경기도 구리시,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조사는 일본 수출 규제 이전에 이뤄진 만큼 일본 관광객들이 평소에도 상대적으로 한국 물건을 구매하지 않는 현실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윤 의원은 "면세사업이 중국 이용자에 의존해있다"며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 미주, 유럽 국적 이용자들이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품목 다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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