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내 1호 파르나스몰점 및 온라인몰 동시 오픈

▲ 세포라 한국 1호 매장인 파르나스몰점 내외부 모습
▲ 세포라 한국 1호 매장인 파르나스몰점 내외부 모습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장품 멀티숍'인 세포라(Sephora)가 35번째 국가에 본격 진출한다. 이번엔 떠오르는 뷰티 강국 '한국'이다. 서울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개점하는 세포라의 한국 1호 매장은 24일 오전 10시 공식 영업을 시작한다. 오프라인 매장 못지않게 공을 들였다는 온라인몰도 같은 시간 열린다.

화장품 유통 공룡의 등장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1호점 오픈을 하루 앞두고 23일 열린 미디어 대상의 프리뷰 행사에 몰린 기자들로만 넓은 매장이 북적거렸을 정도다.

"신중하게 준비···지금이 적기다"

세포라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 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가 운영하는 화장품 멀티숍이다. 1970년 프랑스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서 2,600여 매장이 영업 중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2005년 진출한 중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 350여 매장을 확보했다.

▲ 세포라코리아 김동주 대표이사
▲ 세포라코리아 김동주 대표이사

한국은 전 세계 35번째, 아시아 지역 10번째 진출국이다. 한국 진출설이 수년 전부터 돌았지만 현실화되기 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렸다. 이에 대해 세포라코리아 김동주 대표는 "한국은 뷰티 강국이다. 트렌드를 선도할 정도로 세련되고 화장품 지식이 많은 수준 높은 소비자들이 많다.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했고 준비 기간을 오래 가졌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한국 소비자들이 멀티 브랜드 쇼핑 환경에 익숙해지고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길 기다렸다"며 "지금이 적기다. 우리의 준비도 어느 정도 수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한국 시장 개척을 위해 세포라는 일본에서의 실패를 되새겼다. 김 대표는 "일본에선 현지팀 없이 세포라 본사 글로벌팀이 업무를 주도한 것으로 안다. 현지화에 미숙했고 현지 고객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 이제는 달라졌다. 지난 8월 진출한 뉴질랜드에서도, 9월 진출한 홍콩에서도 철저하게 현지 시장 트렌드를 따랐고 한국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김동주 대표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마치고 10년 정도 한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의 금융회사에서 일했다. 뷰티 분야에서 일하고픈 열망이 컸던 그녀는 7년 전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의 한국지사장으로 꿈을 이뤘다. 이어 샤넬뷰티앤프랜그런스의 제너럴매니저를 거쳐 세포라코리아 대표로 발탁됐다.

김 대표는 "세포라코리아 1호 직원으로 입사해 지난 13개월 간 세포라의 DNA를 체화하고 브랜드 아이덴티디를 이해하는데 전력했다. 무엇보다 세포라가 가진 놀라운 열정과 가슴 뛰는 뷰티 본능을 국내 소비자와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막강 '상품 구색'···40여 독점 브랜드 입점

국내 화장품 유통가가 세포라를 주목하는 이유는 말 그대로 '화장품 유통 공룡'으로서 막강한 상품 소싱 역량 때문이다. 세포라코리아 또한 차별화된 머천다이징을 세포라 최대 강점으로 꼽았다.

프리미엄, 스킨케어, 메이크업, 바디케어, 헤어케어, 향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걸쳐 최적화된 '상품 구색'을 갖췄고 그중에서도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독점 취급 브랜드가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자평이다.

파르나스몰점의 경우, 타르트(tarte), 후다 뷰티(Huda Beauty), 아나스타샤 베버리힐즈(Anastasia Beverly Hills), 조이바(Zoeva), 스매쉬박스(Smashbox) 등 세포라 독점 브랜드가 매대를 채웠다. 국내서 공식 판매된 적이 없으나 화장품 마니아들에겐 이미 익숙한 브랜드들이다.

1천 종에 이르는 품목과 빼어난 '가성비'로 잘 알려진 세포라의 자체 브랜드 '세포라 컬렉션'의 매대도 매장 곳곳에 포진해 고객 발길을 붙잡는다.

▲ 세포라 자체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의 매대는 파르나스몰점 곳곳에 배치됐다
▲ 세포라 자체 브랜드인 '세포라 컬렉션'의 매대는 파르나스몰점 곳곳에 배치됐다

메종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아틀리에 코롱(Atelier Cologne), 로에베(Loewe), 부쉐론(Boucheron), 반 클리프 아펠(Van Cleef & Arpels) 등 프레스티지에서부터 니치까지 다양한 향수 제품 역시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김동주 대표는 "힌국은 스킨케어 시장이 유독 크다. 다양한 옵션의 우수한 제품이 많고 가성비도 뛰어나다. 반면 메이크업이나 향수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다. 여기에 우리의 경쟁력이 있다고 봤다. 세포라에서만 구매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매우 다채로운 옵션이 있는 메이크업 및 향수 브랜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세포라코리아는 앞으로 3개월에 한 번꼴로 새로운 독점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그간 한국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했던 유럽이나 미국 브랜드는 물론 새로운 국내 브랜드도 찾아내 독점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파르나스몰점에는 활명(동화약품)과 탬버린즈(아이아이컴바인드2), 어뮤즈(어뮤즈) 등 국내 브랜드 3개가 세포라 단독 판매를 조건으로 입점했다. 김 대표는 "우수한 국내 브랜드를 발굴·육성하고 마케팅해 수출하는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의미 있고 중요하다. 이미 3~4개 국내 브랜드와 이를 준비 중이다"고 밝혔다.

전문 훈련 거친 BA만 20명 넘게 배치

▲ 파르나스몰점에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아 고객엥게 새로운 뷰티 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뷰티 어드바이저가 20명 이상 상시 근무한다
▲ 파르나스몰점에는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아 고객엥게 새로운 뷰티 체험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뷰티 어드바이저가 20명 이상 상시 근무한다

세포라가 자랑하는 또 하나의 차별점은 '고객 경험'이다. 다른 곳에선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어 핵심적 역할은 뷰티 어드바이저(BA)들이 맡는다.

BA들은 입점 브랜드 전반에 걸쳐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았다. 고객에게 제품 사용법을 안내함은 물론 전문적인 조언이 가능하다. 매장 방문객 누구나 15분 동안 메이크오버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피부 상태 진단과 그에 맞는 스킨케어 제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파르나스몰점에는 이같은 역할을 하는 BA 27명이 상시 근무한다. 모두 뷰티업계 경력이 최소 2년 이상이다. 그중에는 미국, 호주 출신 외국인도 있다. BA를 공개 모집했는데 'K-뷰티' 인기 덕인지 외국에서도 지원 열기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이들을 통해 보다 대담하고 과감한 글로벌 메이크업 스킬을 접할 수 있을 것이란 소개다.

▲ 전 세계 세포라 매장 가운데 최초로 파르나스몰에 도입된 헤어 스타일링 바
▲ 전 세계 세포라 매장 가운데 최초로 파르나스몰에 도입된 헤어 스타일링 바

전 세계 세포라 매장 최초로 헤어 스타일 바도 설치했다. 이곳에서도 전문 기술을 보유한 BA가 다이슨의 최신 헤어기기를 활용한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대표는 "매장 내의 어마어마한 열정과 에너지가 고객에게 전달되길 바란다"며 "몇 시간이고 머물면서 편하게 자유롭게 즐겁게 설레는 경험을 누리시라"고 당부했다.

오프라인 매장, 내년까지 6개, 후년까지 14개 확보

화장품 유통가가 핵심 중의 핵심, 가장 상징성이 큰 상권으로 분류하는 곳은 명동 혹은 강남역이다. 그런데 세포라는 삼성동 파르나스몰을 1호점 위치로 선택했다. 해외 세포라 온라인몰을 자주 이용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강남구에 많이 거주하고 있고 지하철을 통한 접근이 수월하며 코엑스로 통하는 풍부한 유동인구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2호점은 수순대로 명동에 들어선다. 오는 12월 롯데영플라자점 개점이 확정됐다. 내년 1월 즈음에는 신촌에 현대유플렉스점이 오픈한다. 일부 브랜드가 중복 입점된 백화점 채널과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단 주요 백화점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4호점 역시 잠실 롯데월드몰점이다.

5호점, 6호점을 포함해 내년까지는 서울 지역에만 출점한다. 그중 6호점은 매장 규모가 남다를 것이란 귀띔이다. 2021년엔 수도권으로도 진출, 오프라인 매장 수를 14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김동주 대표는 "본사 방침상 매출 목표를 공개할 순 없으나 1호점인 파르나스몰점을 세포라 글로벌 톱100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 파르나스몰점 내부 모습
▲ 파르나스몰점 내부 모습

"매출 기여 '모바일'이 가장 클 것"

나아가 김 대표는 "조심스럽지만 향후 7년간은 매년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신규 출점하는 매장의 기여도 있겠지만 내년 초 오픈 예정인 모바일 쇼핑몰의 효과가 클 것이란 기대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모바일을 연계한 '옴니 채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과거 화장품 구매선택은 브랜드 파워에 의존했지만 이젠 아이템 위주의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한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충분한 정보를 검색하고 소셜 미디어로 리뷰를 나누는 시대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의 재구매는 모바일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온라인 웹과 모바일에서도 새로운 차원의 고객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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