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들 보이콧, 바이어들도 크게 줄 것으로 예상…금액 오른 부스, 그대로 강행?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전세계적으로 유명한 화장품 관련 박람회가 있다. 중국의 상하이와 광저우, 일본의 도쿄, 미국의 라스베가스, 이탈리아 볼로냐의 코스모프로프, 그리고 홍콩의 코스모프로프다.

이들 박람회는 전세계 화장품 사업 종사자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화장품 박람회들로, 모두가 특정 목적이 있지만 이른바 화장품 업계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행사들이다.

그리고 2019년 마지막 화장품 축제인 홍콩 코스모프로프가 오는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 상황이다.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으로 촉발된 홍콩 시민들의 대대적 시위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현지 중국계 상점들이 공격당하는가 하면 경찰의 실탄 발포 사태까지 일어나면서 시위 양상이 격렬해지고 있다.

여기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면서 세계 화장품 업계의 이목이 홍콩에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과 홍콩에 다수의 화장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도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세계는 물론 특히 국내 기업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높은 박람회 중 하나다. 때문에 이번 홍콩 상황은 국내 기업들에게 초미의 관심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초 개최되었던 코스모포로프의 경우, 국내 화장품 기업만 630여개사가 참여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홍콩 코스모프로프 참가 업체 수에서도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홍콩 시위와 함께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대한 기대감은 반감되고 있다. 이미 신청이 끝난 상황이지만 홍콩 시위와 관련한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황.

들리는 소식에 따르면 이미 중국의 화장품 기업들은 참여하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고 바이어들도 오지 않을 전망이다. 다수의 세계 화장품 기업들이 참석 여부를 고민하거나 이미 취소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이미 계약을 해놓고 계약금을 걸어 놓은 상황이지만 포기한 기업도 생기고 있으며 가더라도 인원 및 규모를 축소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홍콩 코스포프로프가 반쪽짜리가 되게 생긴 것이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전시주최사인 유비엠(UBM)과 인포마(Informa)의 합병으로 올해 홍콩 코스모프로프부터 경쟁률이 치열한 1층 부스 가격이 15%~ 20% 정도 인상된 것으로 알려져 기업 부담도 더 늘었다.

코트라 등 정부 기관이 한국관으로 참여하는 기업들의 경비 일정 금액을 보정해 주고 있지만 높은 금액의 부스라는 것은 생각하면 이번 박람회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생기고 있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다. 그럼에도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할 국내 기업들에게 지침 사항도 없는 상태.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을 지는 건가?

또한 지난해보다 높은 금액으로 박람회에 참여했음에도 바이어 없는, 화장품 부스가 비어 있는 박람회가 의미가 있을까.

 
 

화장품은 ‘아름다움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 감성 산업이다. 누군가는 피흘리고, 누군가는 싸우고 있는 현장에서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들의 축제가 열리는 것이 옳은 것일까?

개최 여부도 문제지만 우리나라 기업인들에 대한 안전, 그리고 박람회에 대한 실효성에 대한 보상 부분은 분명히 생각해야 할 것이다. 정말 주최 측에 묻고 싶다. “2019 홍콩 코스포프로프는 누구를 위한 화장품 축제인가?”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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