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 분석 어플 '대히트'···'코스메슈티컬·원물화장품' 쑥쑥 성장

▲ 중국의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 '메이리슈싱'
▲ 중국의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 '메이리슈싱'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중국 20~3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최근 '메이리슈싱(美丽修行)'이라는 어플이 유행이다. 현재 모바일 다운로드 횟수가 1000만 건이 넘었다. 최근에는 펀드사로부터 1000만 위안 규모의 투자도 받았다.

메이리슈싱은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이다. 우리나라의 '화해'와 비슷하다. 화장품의 모든 성분을 표시하고 미국 환경보호그룹(EWG)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성분별 안전도 등급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개 대상은 스킨케어 화장품은 물론 향수, 네일, 물티슈 등 몸에 사용하는 품목을 통틀어 200만 개 이상을 헤아린다. 실제 사용자들의 리뷰와 평가를 반영한 순위도 실시간 공개한다.

유기화학박사 출신인 하오우(郝宇)는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성분 위주로 과감하게 평가하는 틱톡(抖音, TikTok) 채널을 운영하며 단숨에 거물 뷰티 왕홍으로 떠올랐다. 하오우의 틱톡 계정 팔로워 수는 145만 명을 기록할 정도로 화장품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메이리슈싱와 하오우의 대인기는 중국 소비자들이 새삼 화장품의 성분에 주목하고 있음을 입증한다. 전자상거래 시장조사업체인 웨이언(维恩, Venndata)은 '2018년 쐉쓰이 헬스&뷰티 부문 매출 순위 및 소비자 연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소비자의 45%가 적극적으로 성분을 살펴 화장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온라인을 통한 정보 접근이 수월해지고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 교육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성분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서 의학적으로 검증된 효과를 가진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이 주목받게 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Dr.Yu(玉泽)' 브랜드다. Dr.Yu는 당초 루이진병원(瑞金医院)이 Jahwa(上海家化)그룹과 함께 환자 치료용으로 만든 화장품 브랜드다. Dr.Yu는 특허기술인 PBS(Phyto-bionic Sebum) 기술을 앞세워 피부장벽기능 회복, 진정, 여드름 치료 등 치료를 목적에 둔 제품을 선보이고 병원에서 판매해왔다. 그런데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더니 지금은 중국 전역에 걸쳐 400개 이상의 드럭스토어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 또한 특정 성분을 강조한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미국 피앤지(P&G)그룹의 화장품 브랜드 올레이(Olay)는 니코틴아미드 성분이 들어있는 스킨케어 제품 2종을 출시했다. 올레이의 홍보 전략은 니코틴아미드 성분의 뛰어난 미백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었는데 제품 발매 후 곧바로 SNS상에서 화제를 모았고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동안만 판매량이 10만 개를 넘었다는 소식이다.

중국 로컬 브랜드인 홈페이셜프로(HomeFacialPro)는 피부에 직접적인 효능을 미치는 활성 성분의 함량을 극대화한 이른바 '원물화장품'으로 체크슈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각 제품이 지향하는 효능·효과에 부합하는 메인 성분을 고함량으로 담고 나머지 성분은 최소화한 것. 제품명 또한 메인 성분의 이름을 따와 붙였다. 홈페이셜프로는 지난해 광군제 쇼핑 페스티벌 당일 1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하며 중국 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부상했다.

▲ 위에서부터 차례로  Dr.Yu, 올레이, 홈페이셜프로의 제품들(자료 :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 위에서부터 차례로 Dr.Yu, 올레이, 홈페이셜프로의 제품들(자료 :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KOTRA 중국 선양무역관 측은 "화장품에 함유된 화학성분의 유해성이 지속적으로 보도되면서 제품을 구매 시 전 성분에 관심을 갖는 중국 소비자들이 증가했다"며 "광고나 브랜드 인지도에 의존하는 제품 대신 검증된 효과를 가진 성분을 함유한 제품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고 이에 따라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 또한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효능을 가진 성분을 찾는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발맞춰 제품 개발 및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시장조사업체 웨이언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성분은 히알루론산, 니코틴아미드, 아미노산, 세라마이드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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