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5,704억원·7.4%↑, 영업이익 1,205억원·42.3%↑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올 상반기의 부진을 씻고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영업이익은 42.3% 증가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매출이 1조 5,704억 원에 달했고 영업이익은 1,20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실적 기준으론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 증가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여전히 18.3% 감소한 형편으로 남은 4분기 대반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또 전반적인 호조세였던 3분기에도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주력 브랜드숍 계열사의 실적이 역신장을 면치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3분기 매출 성장은 혁신적인 신제품을 출시하고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고 마케팅 비용 효율화를 도모하면서 수익성도 대폭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회사들은 각 브랜드별로 기술력이 돋보이는 야심작들을 잇따라 선보이며 3분기 호조세를 이끌었다. 설화수 브랜드로는 '자음생 아이 에센스 마스크', 아이오페 브랜드로는 '더 비타민 C23 앰플', 한율 브랜드론 '갈색솔잎 안티에이징 앰플' 등을 출시하며 스킨케어 분야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도 헤라의 '블랙 컨실러', 라네즈의 '레이어링 립 바', 에스쁘아의 '프로테일러 비글로우 쿠션' 등의 신제품을 앞세워 트렌드를 주도했다. 착한 소비와 자연주의 트렌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선보인 이니스프리의 '슈퍼푸드 베지워터 토닝 라인', 해피바스의 '그린릴리프 저자극 바디로션' 등도 많은 인기를 모았다.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새 브랜드 론칭도 이어졌다. 감각적인 디자인에 감성과 취향을 담은 메이크업 브랜드 '블랭크'와 Z세대 남성을 위한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 '비레디'가 그 예다.

마케팅 부문에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프로모션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니스프리는 브랜드 체험관 '제주하우스'를 리뉴얼 오픈했고 에스쁘아는 서울 강남구에 쇼룸 매장을 선보였다. 설화수의 VIP 고객 대상 뷰티 클래스, 마몽드의 천만틴트 이벤트, 려의 진생로드 스팟 투어 행사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해외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한 점도 3분기 주요 성과로 꼽혔다. 중국의 알리바바그룹과는 빅데이터 기반 소비자 연구와 신제품 개발에 협력하기로 합의했고 글로벌 기능성 원료 업체 지보단과는 피부 미생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주력 아모레퍼시픽 호조, 브랜드숍 부진

 
 
 
 

자회사별로는 주력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돋보였다. 압도적인 덩치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 매출은 14,020억 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보다 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75억 원으로 무려 41% 상승했다. 매출 상승은 럭셔리 브랜드 및 면세, 온라인, 멀티브랜드숍 채널이 주도했고 영업이익 증가는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한 덕이란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개선은 치우침 없이 국내와 해외에서 고루 이뤄졌다는 점에서 한층 고무적이다. 국내사업 부문의 3분기 매출은 9,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69%나 늘어 829억원에 달했다.

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온라인 및 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성장 기반이 강화되며 전체 매출이 증가했다. 려, 미쟝센, 해피바스 등 데일리 뷰티 브랜드들 또한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온라인을 중심으로 매출 상승이 두드려졌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해외사업 부문 매출은 4,8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348억 원이다. 해외사업 부문의 9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 지역 매출이 7%대 증가율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북미 지역 매출도 약 54%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 지역은 프랑스 내수 부진 영향으로 7% 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브랜드숍 계열사들은 3분기에도 대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장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이니스프리의 3분기 매출은 1,301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0% 줄었고 영업이익은 46% 감소해 79억원에 머물렀다. 에뛰드는 16% 준 39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부문은 여전한 적자 상태다. 그나마 에스쁘아가 매출을 27%(131억 원) 가량 끌어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함으로써 체면치레를 했다.

메디 뷰티 브랜드를 전개하는 에스트라 또한 전년 3분기의 적자를 흑자로 반전시켰다. 매출은 7% 증가한 245억 원. 프로페셔널 헤어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매출이 198억 원으로 1% 감소했는데도 영업이익은 38% 증가해 44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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