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드라큘라’, 관록의 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서로 다른 매력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이래서 뮤지컬을 보는거야?”

최근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캐스팅 배우별로 보았다는 한 뮤지컬 마니아의 목소리다.

13년 만에 귀환한 뮤지컬이라는 소리를 들었지만 늘 익숙한 스토리에 햄릿처럼 기대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었던 뮤지컬 ‘드라큘라’. 캐스팅된 배우별로 다시 극장을 찾게 하는 매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화려한 무대도, 좋은 구성, 좋은 넘버도 아니었다. 뮤지컬을 많이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디테일함에 진정한 매력이 숨어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 일반 관객은 한번 공연을 여러번 보지 않는다. 하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여러 캐스팅을 경험하는 일종의 순례를 떠나는 행위와 같다.

정말 그럴까. 기자는 캐스팅별로 공연을 보기 위해 초대 관람은 물론 초대장, 직접 구매까지 해가며 캐스팅별 무대를 모두 경험했다. 기자 역시 순례를 경험해 본 셈이다.

 
 
 
 

그리고 그 매력을 확인했다. 우선 주인공 드라큘라 역으로 무대에 오른 신성우, 임태경, 엄기준, 켄(VIXX) 4인 4색 드라큘라는 확연한 개성을 보인다. 성량도, 목소리도, 체형도, 무대 위 동선도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그들만의 드라큘라를 연출했다.

특히 뮤지컬 드라큘라는 주인공 배우가 모든 스포라이트를 받는 무대가 아니다. 각 배우별로 개성 넘치는 모습으로 자기만의 영역을 무대 위에서 만들도록 구성됐다.

극의 흐름은 드라큘라가 이끌어 가지만 서로간의 이야기가 있다. 때문에 주인공 드라큘라의 개성 넘치는 서로 다른 연기와 스타일을 경험하는 것은 물론 다른 출연진의 모습에서도 확연한 개성을 느낄 수 있다.

일례로 드라큘라와 대립하는 반헬싱 역의 배우들 김법래, 이건명, 문종원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들만 본다면 뮤지컬 드라큘라는 전혀 다른 느낌과 모습이다.

시공간을 넘어 그대로인 드라큘라와 달리 1인 2역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는 반헬싱은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확연하게 다르다.

 
 

목소리가 변하고 감성도 변한다. 그리고 이를 3명의 배우가 서로 다른 모습으로 표현하고 앉거나 서거나 이동하는 모습도 모두가 다른 디테일을 선물한다. 누군가는 악역처럼, 누군가는 소신을 갖고 있는 화신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 눈에는 멋있게, 또 다른 누군가에 눈에는 치졸하게 보이게 한다.

로레인 역의 소냐와 최우리, 황한나 역시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과 화려한 무대 속에서도 서로 다른 감성으로 같지만 다른 로레인을 소화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이는 4명 3명이 아닌 2명으로 오가가는 드라큘라의 아내이자 아름다우며 따뜻한 인품을 지닌 ‘아드리아나’역의 권민제(선우), 김금나도 청초한 목소리지만 서로 다른 모습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어필한다. 디미트루 역의 최성원, 조지훈 역시 마찬가지.

같은 작품을 보면서 매번 다른 작품을 보는 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모습이 이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물론, 첫 무대부터 관객들을 집중하게 하는 무대 장치와 조명, 영상 등도 뮤지컬 드라큘라가 인기를 얻는 장점 중 하나다.

그러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한다면 종합선물세트 같은 다양한 모습을 선물하는 것은 왜 사람들이 같은 무대를 여러 번 보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이 배우의 무대는 어떤 모습일까. 이 조합은 어떤 느낌을 낼까. 그리고 드라큘라 무대에 올랐던 배우들이 올랐던 앞선 작품 ‘잭더리퍼’, ‘메피스토’도 이런 느낌이었을까. 왜 한번만 보았지라는 아쉬움을 갖게 한다.

오는 12월 1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드라큘라’, 정말 그럴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아직 남은 한달여 뮤지컬 순례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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