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케이코리아, 전격 퇴장에 업계 '어안 벙벙'

▲ 메리케이코리아는 지난 7월 1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공헌 활동 협약식을 맺은 지 3주 만인 8월 1일 홈페이지에 한국 시장 철수 소식을 알리는 공지문을 올렸다.
▲ 메리케이코리아는 지난 7월 12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공헌 활동 협약식을 맺은 지 3주 만인 8월 1일 홈페이지에 한국 시장 철수 소식을 알리는 공지문을 올렸다.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2019년 3/4분기 다단계판매업자 주요 정보변경 사항'을 공개했다. 올 7월과 9월 사이 폐업한 사업자는 아소시에, 네추럴헬스코리아, 메리케이코리아, 이앱스, 유니코즈 등 총 5곳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곳은 메리케이코리아다. '여성의 삶을 풍요롭게'라는 이념하에 1963년 미국에서 설립된 메리케이(Mary Kay)는 전 세계 40여 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이다.

암웨이, 에이본, 허벌라이프 등과 함께 세계적인 다단계 마케팅 회사로 꼽히며 실제로 전 세계 다단계판매 매출 톱10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창업자인 메리케이 애쉬 여사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여성 사업가이자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메리케이는 2001년 한국에 진출해 업계와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다. '핑크 벤츠'로 대표되는 파격적인 보상시스템과 '여성의 삶을 풍요롭게'라는 이념에 걸맞은 남다른 여성·가족 친화 정책은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사회공헌활동에도 활발히 나섰다. 메리케이 글로벌 사회공헌 캠페인인 '아름다운 실천'의 일환으로 다양한 기부 및 후원 활동을 펼쳤고 특히 2008년부터 교육 혜택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의 '핑크 드림 도서관' 프로젝트에 나서 전국에 35개의 도서관을 건립했다.

메리케이코리아는 지난 7월 12일에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사회공헌 활동 협약식을 맺고 도서관 후원은 물론 '한부모가정 아동 공간 조성 지원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그런데 협약 체결 3주 만인 8월 1일 홈페이지에 한국 시장 철수 소식을 알리는 공지문을 올렸다.

공지문을 통해 메리케이코리아는 “글로벌 뷰티케어 기업인 메리케이(Mary Kay)는 한국 시장에서의 미래 성장 잠재력에 대한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평가 결과에 따라 2019년 8월 1일자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결국 한국 시장에서의 전망이 불투명해 사업을 접겠다는 의미로, 실제로 메리케이코리아의 매출은 최근 몇 년 간 급격한 하락세에 있었다. 공정위의 다단계판매사업자 정보공개에 따르면 메리케이코리아의 연간 매출액(부가가치세 포함 기준)은 2012년 344억원에서 2013년 981억원으로 급증했고 2014년에는 1,104억원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14년이 최정점이었다. 이후 2015년 723억원, 2016년 486억원, 2017년 291억원, 2018년 211억원으로 끝없이 추락한 것이다.

다단계판매 업계는 사업 부진으로 인한 시장 철수는 본사의 선택으로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지만 이로 인한 파장이 우려된다는 반응이다. 너무도 갑작스러운 결정에 메리케이 뷰티 컨설턴트들과 소비자의 충격과 혼란이 극심한 데다 국내외 업체들의 전격 시장 철수, 폐업 등의 사례가 빈번해 다단계판매 업계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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