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강세ㆍ시판 주력사 깜짝 선전 눈길

2011년 국내 화장품시장은 여전히 기업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유지되고 브랜드숍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표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중견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2002년 미샤 탄생 후 올해 탄생 10주년이 되는 브랜드숍 업계는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화장품사업을 새롭게 전개한 기업들의 매출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화장품전문점 시장의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시판 주력사들 일부가 선전해 눈길을 끌었으며 인적판매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리면서 시장 불안감을 나타냈다.

화장품사 부익부 빈익빈 여전…기업 순위 재편
2011년에도 화장품사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여전했다.

화장품 업계 1위인 아모레퍼시픽은 2011년 매출 2조5547억원으로 전년대비 12.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3729억원(2.3%), 순이익은 3273억원(13.8)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사업 매출 1조2274억원을 포함해 3조4524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22.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5.6%와 14.6% 성장한 4008억원, 2715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들 두 기업을 제외한 화장품을 주력하는 기업 중에서는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기업이 없으며 매출 순위에서도 브랜드숍 기업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화장품 전문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던 코리아나화장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6.5% 감소한 982억원으로 매출 1000억원 고지를 넘지 못했으며, 지난해 KT&G에 인수되며 기대를 모았던 소망화장품은 1197억원으로 1000억대 고지는 지켰지만 매출이 전년대비 1.9%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물론 이들 두 기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에서는 흑자전환에 성공해 올해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기업 매출 순위에도 큰 변화가 있었다. 에이블씨엔씨가 미샤의 성장에 힘입어 전년대비 27.3% 성장한 3303억원의 매출을 기록, 3000억원 고지를 넘어 순수 화장품 분야에서 업계 3위에 올라섰고 더페이스샵도 3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4위에 랭크됐다.

에뛰드가 38.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해 매출 2148억원으로 업계 5위까지 치고 올라왔으며 이니스프리와 제닉이 새롭게 매출 1000억 돌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국내 화장품기업 매출 순위는 고시를 하지 않는 기업까지 포함해 브랜드숍 기업들이 10위권 내에 6개가 포진함으로써 브랜드숍 시대를 증명했다.

특히 업계 1, 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과 중견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 고지를 지킨 소망화장품 모두 멀티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 업계 상위권은 모두 브랜드숍 운영기업들이 차지하는 현상을 보였다.

신규 사업 전개 및 공장 준공 기업들 희비 교차
최근 몇 년 간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거나 새롭게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봉독화장품 브랜드인 에이씨케어의 인기와 함께 LED 사업 전개를 선언했던 동성제약은 지난해 전년대비 9.1% 성장한 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기염을 보였다.

2년여 전부터 별도 브랜드인 뮤엔을 통해 유통 다각화를 추진하고 지난해 말에는 OEM사업 전개를 천명한 생그린도 2011년 112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6.5% 성장한데 이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홈쇼핑 진출로 화제를 모은 이넬화장품은 전년대비 61.2% 상승한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영업이익은 317% 상승한 18억원, 당기순이익도 194.8% 성장한 9억5000만원의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공장을 새롭게 준공한 아이기스화진화장품(43.8%)과 사임당화장품 역시 각각 961억원(43.8%)과 173억원(10.4%)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이들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2010년 브랜드숍 사업인 홀리카홀리카를 론칭한 엔프라니는 2011년 전년대비 10% 감소한 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지속했다.

브랜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OEM사업 전개를 추진하고 지난해에는 초저가 브랜드를 론칭하며 화제가 되었던 한불화장품 역시 지난해 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2.8% 매출 감소를 보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2010년 화장품 제조와 판매를 분리하며 다양한 신규사업을 전개한 한국화장품은 한국화장품제조 매출이 260억원, 한국화장품이 703억원, 더샘인터내셔날이 207억원 등으로 전체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했지만 이들 법인들이 모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화장품을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확대한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1조8244억원으로 전년대비 15.2% 성장했지만 영억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숍 성장세 지속
2011년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중 단연 주목되는 것은 브랜드숍의 성장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서영필 대표 복귀 이후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과거의 영광 찾기에 나서고 있는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27.3% 성장을 이뤄 브랜드숍 업계 1위를 다시 탈환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영업이익 역시 11.3% 늘어난 338억원, 당기 순이익도 15.1% 성장한 283억을 기록했다.

국내 원브랜드숍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 수를 자랑하는 더페이스샵은 지난해 전년대비 12.1% 성장한 32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527억원, 당기순이익도 397억원으로 큰 매출 신장을 거두었다.

에뛰드하우스는 브랜드숍 순위를 아예 바꾸었다. 철저한 상권 분석으로 매장당 효율에 집중해 온 에뛰드하우스는 280여개에 불과한 매장으로 2011년 매출 214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 고지를 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96억원, 156억원을 기록하며 브랜드숍 업계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니스프리는 2011년 14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10년 법인 분리 이후 올린 829억원 매출을 2배 가까이 끌어 올렸다. 영업이익도 188억원으로 2010년 65억 보다 3배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도 152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니모리 역시 2011년 10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78.6%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28억원으로 427.7% 성장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91억원으로 전년대비 332.8% 성장했다.

후발 브랜드숍의 대표주자인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회사 창립 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매출 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90.9%의 높은 성장을 시현했으며 영업이익 54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화장품의 별도 법인으로 설립된 더샘인터내셔날이 론칭한 더샘은 20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346.6%의 높은 성장율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시판 주력사들 선전 눈길
2011년 실적 중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것은 화장품전문점시장 악화로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시판 주력사들의 선전이다.

코리아나화장품과 소망화장품, 나드리화장품 등 중견사들이 어려움을 겪은 반면 제닉과 동성제약, 웰코스, 이넬화장품 등은 성장세를 이어 간 것.

지난해 코스닥 상장 등록한 제닉은 2010년에 이어 2011년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제닉은 지난해 105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28.6%의 매출 신장을 이뤘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대비 각각 26.2%, 45.3% 성장했다.

동성제약 역시 지난해 78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9.1% 성장세를 보였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웰코스도 37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5.45% 성장했으며 이넬화장품도 26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대비 61.2% 성장했다.

이 같은 시판 주력사들의 성장은 특화 제품 개발과 유통 다각화 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동성제약은 신규 사업 전개와 함께 주력 제품인 에이씨케어 유통 확대에 노력해 왔으며 웰코스는 특판, 이넬화장품은 홈쇼핑 등으로 유통을 다각화 한 것.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화장품전문점 등에 주력하던 중견사들이 유통 다각화 등을 통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화장품전문점들이 점차 어려워지면서 유통 다각화는 기업들의 성장은 물론 생존까지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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