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한류 브랜드들, 잇달아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시장 확대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이 해빙 무드에 들어서며 주춤했던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새로운 변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수출 다각화는 계속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성장했던 이른바 화장품 한류 브랜드들이 잇달아 미국과 동남아시아로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먼저 포스트 차이나로 명명되는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대한민국 마스크팩 열풍을 만들었던 엘앤피코스메틱의 대표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은 미국 시장 내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지난해 11월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최근 12개월 동안 미국 내 주요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10곳에 입점하는 등 미국 시장을 향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인 미국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메디힐은 지난 6월 미국 최대 의약품 유통 및 약국 체인인 '월그린즈(Walgreens)' 입점에 성공했다.

올 8월 기준 월그린즈 742개점에 입점, 마스크팩 및 스킨케어 제품 20종을 유통하고 있으며 올 연말까지 점포수를 1,200개, 2년 내 3,0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메디힐은 지난달 미국 3대 백화점 중 하나인 '블루밍데일즈'의 캘리포니아 사우스 코스트 프라자점 내 K-뷰티 커머스 플랫폼 ‘뷰티탭(Beautytap)’에 입점했다.

뷰티탭은 코스메틱 제품 판매는 물론 약 50만명의 회원들을 보유한 K-뷰티 관련 포털 사이트로, 메디힐은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지난 7월 메디힐 미국 자사몰을 론칭했으며 미국 헬스&뷰티 편집숍인 ‘라일리로즈(Riley Rose)’ 및 미국 대표 K-뷰티 유통 채널 '소코글램(Soko Glam)' 오프라인 매장과 아마존(Amazon), 오롤리(Ohlolly), 아이허브(iHerb) 등 다양한 온라인 매장을 통해 메디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위시컴퍼니의 스킨케어 브랜드 클레어스도 미국 대형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Macy's) 온라인몰 입점 소식을 알렸다.

클레어스는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점차 확장하며 커나가는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서도 K-뷰티 선두 브랜드로 언급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서 동시에 현지 언어로 뷰티 콘텐츠를 제작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브랜드를 더 자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일례로, 위시컴퍼니의 유튜브 채널 ‘위시트렌드TV(Wishtrend TV)’는 영어를 기본으로 베트남어와 일본어, 인도네시아어 총 4개 언어로 콘텐츠를 제작한다. 지난 5월에는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넘겨 골드플레이 버튼을 획득했다.

또한 이미 클레어스는 미국 최대 뷰티 유통업체인 얼타(Ulta)와 아이허브(iHerb)와 패션 커머스 리볼브(Revolve), 글로벌 패션 편집샵 어반 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 등에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를 쌓는 단계에서 나아가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클레어스는 영국 기반 화장품 전문 온라인몰 필유니크(Feelunique)와 글로벌 SPA 브랜드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의 유럽 내 11개국 15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계속해서 유럽에서도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중국 광군제에서 폭발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화제가 된 카버코리아의 대표 브랜드 AHC도 공격적인 수출국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8월 호주의 마이어(Myer) 백화점을 통해 첫 선을 보이며 현재 시드니, 멜버른 등 8개 매장 입점을 완료, 내년까지 점차 매장 수를 확대할 방침을 밝혔던 AHC는 지난달 29일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아이비 펜트하우스 백화점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호주 뷰티 업계를 대표하는 미디어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이날 행사에서 AHC는 차별화된 에스테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브랜드 히스토리를 소개하는 한편, 대표 제품을 체험하고 피부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현지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AHC는 이에 앞서 지난 9월에는 필리핀 공식 진출을 기념해 마닐라에 위치한 SM 마카티(SM Makati) 쇼핑몰의 센트럴홀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도 필리핀 현지 미디어, 셀럽, 인플루언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스테틱 노하우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AHC의 브랜드 히스토리와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한편, AHC의 대표 제품인 ‘아이크림 포 페이스’를 시연하는 시간을 가졌다.

9월부터 필리핀 대표 온라인몰 라자다(Lazada)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한 AHC는 헬스&뷰티숍 왓슨스(Watsons) 200여개 매장에도 입점해 필리핀 소비자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고 있다.

약 1억 8백만 명의 인구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필리핀 뷰티 시장은 최근 프리미엄 화장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K-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태국 공략에 나선 한류 브랜드는 더 있다. 코리아나화장품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앰플엔도 최근 태국 왓슨스에 입점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 핵심 지역을 포함한 68개의 왓슨스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연내 150개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태국의 수도 방콕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 단지인 ‘메가 방나 쇼핑센터(Megabangna Shopping Centre)’와 대형 쇼핑몰 ‘센트럴 월드 플라자(Central World Plaza)’에 위치한 지점 입점으로 태국 젊은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

이외에도 ‘키스 뷰티(Kis beauty)’, ‘헤이 스트릿 뷰티(Hej street beauty)’ 등 15개 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 되어 있으며,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라자다(Lazada)’와 ‘쇼피(Shopee)’에도 입점이 완료된 상태다.

 
 

태국 왓슨스를 비롯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을 완료한 네오팜의 피부장벽 전문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리얼베리어도 최근 태국 방콕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국 내 VIP, 연예인, 뷰티 인플루언서 등 30여명의 셀럽이 참석한 가운데 리얼베리어 브랜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얼베리어는 지난해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 이어 올해 유럽과 남미까지 진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 외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선 기업도 있다. 투쿨포스쿨은 지난 9일,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전격 입점하며 글로벌 면세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2018년 기준 이용객 수만 약 6560만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공항으로, 지난 2017년에는 면세점 매출 약 18억4000만 달러(한화 약 2조2260억 원)를 기록하며 전세계 공항 면세점 매출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투쿨포스쿨은 신라면세점에서 운영하는 싱가포르 창이공항 3터미널의 화장품&향수(Cosmetics& Perfumes) 매장에 입점해 K-뷰티에 관심 있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이외에도 투쿨포스쿨은 중국, 미국, 캐나다, 유럽, 중동 등 글로벌 시장에 직영 매장과 주요 백화점, 헬스&뷰티숍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K-뷰티 신흥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중남미와 오세아니아 지역까지 진출해 소비 시장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다.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도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며 글로벌 면세 시장 공략 본격화에 나섰다.

창이공항 면세점의 터미널 1에 위치한 T1 센트럴(T1 Main Central)에 쇼케이스 형태의 매장을 연 비디비치는 창이공항 면세점 입점을 글로벌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다른 동남아시아 지역 면세점 입점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