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홍콩 코스모프로프', 썰렁한 분위기 속 참가 업체들 “여기 왜 왔지?”

▲ 13일 촬영(홍콩=권용석)
▲ 13일 촬영(홍콩=권용석)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여기 왜 왔을까?”

최근 홍콩 시위가 경찰의 실탄 발사와 함께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개최된 '2019 홍콩 코스모프로프'가 역대 최악의 박람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홍콩 시위와 함께 참가 업체와 참관 바이어 수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안전성 논란에도 불구 강해되었던 '2019 홍콩 코스모프로프'가 세계 3대 화장품 박람회라는 위명에도 불구,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 아쉬움을 남긴 것.

▲ 15일 오전 11시 현재 입구 전경(홍콩=권용석)
▲ 15일 오전 11시 현재 입구 전경(홍콩=권용석)

박람회 참관을 위해 홍콩 현지를 방문한 본지 객원기자에 따르면 첫날부터 참관객들의 수는 예년과 비교해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예상대로 중국 기업들과 참관 바이어는 거의 없었고 박람회장도 홍콩 코스모프로프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썰렁했다.

▲ 15일 오전 11시 현재(홍콩=권용석)
▲ 15일 오전 11시 현재(홍콩=권용석)

마지막날인 오늘 15일에는 참가 기업들이 3시부터 철수를 진행해 예년보다 일찍 철수하는 모습이었다.

국내 기업들의 불만도 가득하다. 사전 예약과 함께 계약금을 이미 내, 계약금을 포기하고 참가를 하지 않거나 어쩔 수 없이 참가한 기업들이 많았던 것.

이번 홍콩 코스모프로프에는 한국관 참가사 221개사와 별도 참가 업체까지 600여개사가 참가했다. 또한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빈국으로 선정되었으며 그동안 홍콩 코스모프로프에 참가하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도 참가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7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로 박람회는 축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인 화장품 박람회 중 하나인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올해 역대 최악의 박람회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으며 동시에 참가 기업들의 생각도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람회 이후에 박람회를 강행한 관련 기업과 기관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커질 전망이다. 박람회가 열린 홍콩이 시위와 함께 내전을 방불케 하는 상황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박람회 강행이 과연 옳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이와 함께 참가 기업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필요하지 않을까.

▲ 15일 오전 11시 현재 한국관(홍콩=권용석)
▲ 15일 오전 11시 현재 한국관(홍콩=권용석)
▲ 15일 오전 11시 현재 일본관(홍콩=권용석)
▲ 15일 오전 11시 현재 일본관(홍콩=권용석)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세계 3대 화장품 박람회로 불릴 정도로 그 상징성이 크다. 중국 바이어 중심의 상해와 광저우와 달리 홍콩은 세계 바이어들이 모두 모이는 이른바 세계 화장품 축제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박람회는 다행이 사고 없이 끝났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누군가는 죽고 다치는 가운데 축제라는 이름을 쓰는 박람회의 개최가 옳았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대응책 마련은 있었는지 하나씩 따져보아야 할 것이다. 결국 피해는 참가한 기업들만 본 것이다.

또 한번 다시 묻고 싶다. 2019 홍콩 코스모프로프는 누구를 위한 축제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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