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기부 넘어 환경과 윤리,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고 사회적 책임 실천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착한 화장품이 인정받는다”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화두가 되면서 ‘아름다움을 만드는 일’을 하는 화장품 업계에도 사회적 책임이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기왕이면 좀 더 나은, 좋은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지갑을 여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는 상황.

이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해외 글로벌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한 기부 넘어 환경과 윤리, 사회문제에 귀 기울이며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어 주목된다.

쓰레기를 줄여, 그대로의 지구를 지켜라
2050년이 되면 물고기 무게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이라는 무서운 경고가 나오고 있다. 생활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때다.

 
 

대표적인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플라스틱 자원을 포함한 포장재 및 내용물의 자원 순환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8년부터 국내 물류센터에서 플라스틱 비닐 소재의 에어캡 대신 FSC인증을 받은 종이 소재의 완충재를 사용하고, 수거된 공병으로 만든 재생 원료를 화장품 용기에 적용하였다.

대표 친환경 브랜드 프리메라는 ‘와일드 씨드 퍼밍 세럼 기획 세트’를 환경을 생각하는 지속가능 패키지로 9월, 새롭게 출시해 관심을 모은다.

일반적인 일회용 세트 단상자 대신 지퍼가 있는 패브릭 케이스를 적용하여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였다. 손잡이가 달린 멋진 패브릭 파우치로 일상 생활에서도 재사용 가능하며 플라스틱 선대 대신 나무를 베지 않고 100%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들어진 생분해성 종이 선대를 사용하였다.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외에, 플라스틱 소재 용기의 재활용성도 개선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피바스가 선보인 ‘퍼퓸 바디워시’는 식물 유래 플라스틱을 26.5% 함유한 무색 투명 용기로 출시됐다.

유색 플라스틱을 사용할 경우 재활용 분류가 어려워 소각이나 매립되기 쉬운 점을 고려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고정되는 수축 라벨이 적용되어 고객이 절취선을 따라 비닐을 뜯는 단순한 행동으로도 친환경 재활용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 함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 6월에는 플라스틱 공병의 체계적인 재활용을 위해 글로벌 환경 기업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였다.

2003년 이니스프리를 시작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까지 총 1,736톤의 화장품 공병을 수거했으며 용기의 자연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재활용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아울러 화장품 공병을 리사이클링하거나 창의적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친환경 사회공헌활동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지속해오고 있다.

이니스프리에서는 그린사이클 수거 공병 재활용 플라스틱을 ‘포레스트 헤어왁스’에 적용하여 버려지는 자원을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한 바 있다.

버려지기 쉬운 자원에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뷰티 원료로 재탄생시킨 사례도 있다. 이니스프리가 제주맥주와 만나 맥주를 만들고 남은 보리, 밀 등의 부산물을 공급받아 제품 원료로 사용했다. 두피와 바디의 노폐물, 각질 케어에 효과적인 맥주박 추출물이 ‘제주맥주 업사이클링 라인’으로 재탄생 된 것이다.

 
 

드오캄의 ‘제주 품은 탄탄 라인 3종’에는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P.P 용기와 제거하기 쉬운 리무버 라벨이 적용됐다.

또한 환경유해물질 제한 지침(RoHS) 인증을 받은 친환경 잉크로 제작하였다. 충전재와 재생박스를 사용해 과대포장을 지양하고 비닐 사용을 최소화하였다.

녹차, 편백나무 등 제주 천연원료를 첨가하여 제조 에너지를 절감하면서도 피부에는 수분과 영양을 선사한다.

환경 보호와 동시에 지구촌 상생
최근 국내 화장품 기업들이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환경 보호다.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지구촌 이웃이 처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착한 소비’로 건강한 소비문화조성에 기여하는 브랜드가 늘고 있는 것.

 
 

라네즈는 물 부족 국가에 '착한 물'을 나누는 사회공헌 활동인 '리필 미(Refill Me)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물 부족 국가를 후원하는 프로젝트로, 수자원 보존을 활성화 시키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회공헌이다.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의 리필미 보틀을 활용해 나를 생기 있게 채우는 것은 물론 환경까지 보호하자는 취지를 담아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리필 미 보틀은 라네즈 제품 구매시 한정 수량 증정하며 판매 수익금 일부는 국내 NGO 단체에 후원해 전 세계의 식수 지원 사업 및 긴급구호개발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2017년에는 깨끗한 식수 접근율이 약 55% 밖에 되지 않는 아프리카 케냐의 타나리버 주를 직접 찾아가 지하수 펌프 2공을 설치했고 2018년에는 지하수를 추가로 3공 개발했다.

라네즈가 진출해있는 아세안 국가들에서도 각지의 NGO 단체에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사회적 문제로 확대되는 ‘미세먼지’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가장 불거진 이슈를 꼽자면 단연 ‘미세먼지’다.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는 주요 선진국(OECD) 대비 2배 수준으로 시민 10명 중 9명이 미세먼지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며, 건강 악화와 실외 활동 제약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환경 문제에 관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으며 많은 화장품 기업들이 환경 보존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민감피부 전문 스킨케어 브랜드 아토팜은 미세먼지로부터 아이들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하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했다.

먼저 마포구 내 5개 초교에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를 완료하고 전교생에게 무상으로 미세먼지 보호 키트를 배포해 한층 심각해진 미세먼지 속에서 아이들이 보다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 활동 기부 캠페인도 진행했다. 모집된 최종 후원금은 중국 내몽고 지역 자생식물 초지 조성을 비롯한 국내외 미세먼지 예방을 위한 환경개선 활동에 기부하는 등 아이들이 자라나는 데 좋은 환경을 만들어가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이 밖에도 아토팜은 환경보호 활동의 일환으로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지류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FSC 인증이란 산림자원을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산림경영을 확산하기 위한 국제 NGO 단체인 '산림관리협의회'가 구축한 인증 시스템이다. 산림과 생태계를 위한 10가지 원칙과 56개의 친환경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생산된 종이에 부여하고 있다.

아토팜은 2019년부터 FSC 인증 친환경 지류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점차 전 제품으로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윤리 소비’에 동참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전체 가구 중 반려동물 보유 가구 비율은 23.7%로 네 집 중 한 집 이상에 달했다.

이처럼 반려동물 보유 가구 수가 증가하고 동물 친화적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윤리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도 ‘#동물실험반대’, ‘#크루얼티프리’ 등 해시태그를 단 구매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안전한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동물 복지에 대한 중요성까지 높아지면서 화장품 기업들도 ‘윤리 소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한국형 클린뷰티 브랜드 스킨그래머는 전 제품에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인증 마크를 획득했다. 동물 보호 국제기구인 페타(PETA)의 ‘크루얼티 프리’ 인증은 제품에 함유된 원재료부터 생산되는 과정까지 동물 실험이 배제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킨그래머는 ‘크루얼티 프리’ 인증에 이어 세계적인 비건 단체인 영국의 ‘비건 소사이어티’를 통한 비건 인증도 준비 중이다.

또한 친환경 성분을 담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재활용이 쉬운 포장과 부자재를 활용하는 등 환경 보호에도 동참하고 있다.

비닐 테이프와 비닐 에어캡 대신 종이 테이프와 친환경 종이 완충제인 ‘지아미(geami)’를 활용하며 ‘스킨그래머 쉬즈 곤 포어리스 워터 에센스’는 100% 재활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제품 소비로 인한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안네마리보린은 “먹을 수 없는 것은 바를 수 없다”라는 기업 철학 아래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자연 유래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오렌지블로썸에너자이저’는 오일에센스와 수분에센스가 하나로 합쳐진 세럼이다. 오일에센스에는 호호바씨 오일, 마카다미아씨 오일 등이, 수분에센스에는 오렌지꽃 오일과 오렌지추출물 등 자연성분이 함유됐다. 자연친화적 재배 방식을 택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였다.

전통을 지켜가는 책임

 
 

우리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지켜가고 많은 이들에게 이를 알리는 것도 중요한 사회적 책임 중 하나다. LG생활건강의 대표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문화재청과 문화재지킴이 협약을 맺고 2015년부터 궁궐의 보존관리와 궁중문화 향유 기회 확대를 위한 후원사업을 실시해오고 있으며 궁중화장품 브랜드로서 왕실 여성 문화를 알리고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창덕궁 인정문 외행각 일원에서 왕후가 했던 로얄 아트를 느껴볼 수 있는 전시 ‘왕후, 비밀의 공간’을 열었다.

창덕궁 대조전은 왕후의 숨결과 품격이 깃든 공간이다. 이번 전시는 지금은 들어가 볼 수 없는 대조전에서 생활했을 왕후의 시선과 발걸음을 전시공간을 따라가며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면 왕후의 거실에 놓였던 가구, 창살 등의 이미지가 차례로 펼쳐지며 마치 왕후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궁중미용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눈길을 끌었다. 동백오일, 홍화연지립밤, 면지(술에 담근 계란으로 피부를 윤택해 보이게 함) 등 왕후의 빛나는 미의 비결과 궁중 미용 비방을 고스란히 체험해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했다.

 
 

이에 앞서 5월에는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브랜드 자산을 한 자리에 모아 궁중 예술 브랜드로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 ‘왕후의 비밀전-후’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로얄 뷰티’를 넘어, 시간을 초월하는 찬란함과 공간을 넘어서는 고귀함을 지닌 ‘로얄 헤리티지’ 브랜드로서 ‘후’의 가치를 온전히 전하고자 마련됐다.

‘후’는 궁중 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지난 16년간 진행해 온 활동과 작품을 선보여 관심을 모았다. 왕실에서만 허락된 화각 공예의 품격, 빛의 예술 나전 공예의 아름다움을 담아 선보였던 역대 ‘환유 국빈세트’와 궁중예복 문양에 활용된 금박공예를 재현한 천기단 왕후세트, 왕후의 대삼작노리개에서 영감을 받은 매듭장의 ‘천율단 태후세트’ 등 궁중 예술을 보존하고 지켜나가는 무형문화재와 ‘후’의 협업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전시했다.

또한 한국의 아름다운 궁중문화유산 알리기 위해 이를 비첩 자생 에센스, 궁중 팩트 등 주요 제품의 디자인 모티브로 꾸준히 선보여 온 스페셜 에디션의 히스토리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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