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예고한 회사가 수백억대 주식 매수"···법원에 참고서면 제출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참존 경영권을 둘러싼 법정 싸움과 여론전이 치열한 가운데 이번에는 사모펀드 측이 법원 결정사항을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참존은 2015년 10월(150억원)과 2016년 5월(119억원), 두 차례에 걸쳐 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를 플루터스트리니티 코스메틱 제1호 사모투자전문회사(이하 '플루터스')와 포스코플루터스 신기술투자조합 1호(이하 '포스코')이 각각 인수했다.

그런데 20일 김광석 회장 측은 두 회사가 최근 자신들이 인수한 전환사채는 물론 참존 전환상환우선주(5만8320주), 김광석 회장의 담보주식(70만주)에 대한 권리 일체를 미국 주택금융전문회사 암웨스트펀딩과 대부업체인 메이슨에프앤아이대부에게 넘기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플루터스와 포스코가 김 회장의 담보주식 70만주(93.31%)를 포함한 참존 주식 100%를 매각한 셈인데, 이는 지난달 말 서울중앙지방법원(민사51부)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 인용 결정을 위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관련해 김 회장 측은 11월 4일과 7일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심리를 담당하는 서울지방법원(민사50부)에 이와 관련한 참고서면을 통해 "대부업자인 암웨스트와 메이슨이 화장품 제조·판매기업인 참존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데다 메이슨이 이번 계약 체결에 따른 대금을 부담할 여력이 있는지 의문이다"며 "플루터스와 포스코가 암웨스트와 메이슨으로부터 단기간 자금을 빌려 마치 자산양수도 계약금과 중도금을 지급한 것과 같은 외관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주장했다.

김 회장 측에 따르면 메이슨은 지난달 4일 재정 악화라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금융 대부 관련 업무를 중단하고 채권추심 업무를 하는 무기계약직을 정리해고 하는 등 구조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구조조정을 단행할 정도로 재정이 악화된 회사가 불과 며칠 만에 수백억 원대의 다른 회사 자산을 양수하겠다고 나선 점이 의혹이란 설명이다.

김 회장의 법률 대리인 법무법인 세종은 "참존의 사모펀드 플루터스와 포스코가 암웨스트 및 메이슨과 맺은 자산양수도 계약이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나는 내용으로 구성돼 그 진위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추가 참고서면을 제출하게 됐다"며 "참존이 신속히 사모펀드 측에 사채를 상환하고 회사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서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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