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화장품공장·공동 브랜드 매장 잇따라 선보여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화장품 제조 기반이 미미한 부산에 시 주도로 설립한 화장품공장이 드디어 문을 연다. 경상북도 화장품 기업들은 도와 함께 개발한 공동 브랜드 '클루앤코'를 통해 4번째 해외 판매거점을 확보했다.

부산화장품공장 조감도
부산화장품공장 조감도

부산 지역 내 화장품 기업들의 공동 생산시설이 베일을 벗는다. 부산시는 3일 오후 부산테크노파크 해양수산바이오센터에 들어선 '부산화장품공장(Busan Cosmetics Factory)'의 준공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부산화장품공장'에는 국비와 시비 10억 원이 투입됐다. 부산테크노파크 해양수산바이오센터 생산설비동 일부(563㎡)를 리모델링해 제조실과 충진실, 포장실 등을 마련했고 화장품 제조와 충진, 포장 장비 총 20점을 들여놨다. 향후 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국내표준 규격(CGMP) 및 국제표준규격(ISO22716) 인증도 취득할 예정이며 이를 국내외 마케팅 요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부산 지역 화장품 기업은 약 400여 개 달하는데 이들 대다수가 영세하고 자체 생산시설이 없다. 때문에 그간 제품 생산을 수도권에 소재한 OEM(주문자 상표부착생산)·ODM(제조업자 개발생산) 회사들에 맡겨왔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론 효율적인 기업 운영이 어려웠다. OEM·ODM 회사들은 발주 단위가 크고 생산 일정을 원하는 대로 조정하기 어려우며 먼 곳에 위치해 물류비 지출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지역 내 공동 생산시설이 들어섬으로써 적시 생산 및 제품 경쟁력 강화를 꾀할 수 있게 됐고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여 고용 창출을 비롯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 내 제조 기반이 마련돼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을 촉진,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부산화장품공장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부산테크노파크를 통해 제조전문기술자를 신규 채용해 부산화장품공장을 직접 운영할 예정으로, 이달 시험생산을 시작하고 내년부터 본격 가동시킬 계획이다.

태국 방콕에 오픈한 경북 공동 화장품 브랜드 '클루앤코' 매장
태국 방콕에 오픈한 경북 공동 화장품 브랜드 '클루앤코' 매장

경상북도 소재 화장품 기업들은 또 하나의 해외 공동매장을 갖게 됐다. 도내 화장품 기업들의 공동 브랜드인 '클루앤코(CLEWNCO)'의 새 매장이 태국의 수도 방콕에 입성한 것이다.

새로 개점한 클루앤코 매장은 방콕 중심가에 있는 화장품 전문 편집숍 헤이 스트릿 뷰티(HEJ Street Beauty) 점포 내에 자리했다. 46㎡ 규모의 건물 2층 전체를 전용 공간으로 꾸며 클루앤코 30개 회원사, 145개 제품을 전시·판매한다

클루앤코는 2017년 11월 베트남 호치민과 다낭에 1, 2호점을 연속 오픈하고 올해 5월 중국 인촨에 3번째 매장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4번째 매장은 대형 쇼핑몰과 호텔, 음식점, 야시장이 들어선 방콕 최대의 중심상가인 씰롬가에 위치, 보다 많은 현지인과 국내외 관광객들이 방문할 것이란 기대다.

지난달 29일 열린 오픈 행사에는 전우헌 경북도 경제부지사, 최영조 경산시장, 변창훈 대구 한의대 총장, 태국 씨(C)4글로벌 회장과 클루앤코를 운영할 현지 화장품 전문기업 헤이(Hej)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대대적인 홍보·마케팅 행사를 전개했다.

한편 클루앤코(CLEWENCO)는 경상북도가 지역 화장품 중소기업 제품을 국내외에 상설 전시․판매하기 위해 개발된 화장품 전문 편집숍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아름다움의 리더<리더(CLEW)+그리고(and)+화장품(Cosmetic)>'를 상징하며 지역 내 54개 기업이 가입돼있다. 내년에는 5번째 매장을 몽골에 선보일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클루앤코 기업 지원을 위해 화장품 개발과 품질인증, 마케팅 지원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내년에는 글로벌코스메틱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할 예정이고 현재 토지 보상이 진행되고 있는 화장품 특화단지까지 완성되면 기업 집적화를 통해 'K-뷰티'의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