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세대 중심으로 부는 3차 한류 붐…K-뷰티도 새로운 가능성 확인

2015년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중국발 사드 정국 이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수출 다각화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이에 따라 여전히 한국 브랜드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일본 시장에 재도전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과 유럽 등 새로운 시장 공략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본지는 2019년 연말, 국내 화장품 수출 시장을 점검하고 주요 수출국과 유망 수출국의 시장 트렌드와 K-뷰티의 현주소를 조망해 봤다.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일본에서는 최근 1020 세대를 중심으로 3차 한류 붐이 불면서 K-뷰티에도 새로운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 화장품뿐 아니라 한국의 메이크업, 스킨케어 방법 등이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 여자들처럼 화장하는 ‘얼짱 메이크업’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

또한 일본의 대표 화장품 품평 사이트인 코스메에 인기 제품 순위에서 다수의 한국 화장품이 랭크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잠시 주춤했던 국내 화장품의 일본 내 입지도 높아지고 있으며 일본에 진출하거나 사업 확대에 나서는 기업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 불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함께 앞으로 국내 화장품의 일본 사업 전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지금, 일본 화장품 시장은?

 
 

일본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한화 약 44조원으로, 그중 스킨케어 시장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전체 화장품 시장 중 46%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향수 시장 성장세가 높아지면서 연평균 39%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전체 화장품 시장은 일본 브랜드가 점령, 특이한 시장 구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스킨케어 시장의 경우는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일본 브랜드다. 메이크업도 5위에 랭크된 메이블린을 빼면 모두가 일본 브랜드로 전통적으로 자국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일본 브랜드 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중국 매출 비중이 계속해 상승 중이며 천연유래 성분 함유 화장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지속적인 R&D를 통한 신소재 및 신제형 개발이 확대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의 높은 퀼리티를 내세운 ‘쁘띠프라’라는 가성비 갑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말 20대에서 60대 여성 8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30%가 쁘띠프리 화장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련 제품들도 편의점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SNS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화장품 관련 마케팅도 모바일로 확대되고 있다.

일본 화장품 핫 이슈?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글로벌 화장품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최근 한류열풍, 온라인 판매 증가, 미니사이즈 화장품 인기, 시간 단축형 메이크업 인기, 시니어 세대 화장품 구매 확대, 오렌지와 테라코타 컬러 인기, 남성 화장품 시장 확대, 차세대 미백 신소재 개발, 새로운 제형 확대, 화장품 정보 공유 문화 확산 등이 화장품 주요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주목 되는 것은 우리나라, 중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온라인 판매가 증가 추세라는 것과 남성 화장품 시장 확대, 시간 단축형 메이크업 인기 등 3가지를 들 수 있다.

우선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이 강세였던 일본에서 최근 온라인 판매가 급증하면서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유통 변화가 일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일본 온라인 소매의 쌍두마차인 라쿠텐과 아마존, 화장품 판매 및 홍보에 특화된 앳코스메 등 온라인에서 화장품 판매가 늘고 있는 것.

이는 29세 이하에도 98.4%에 달하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로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급증한 것이 주요한 이유로 꼽힌다. 또한 SNS 활용 마케팅과 판매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일례로 일본 헤어케어 브랜드 보타니스트는 인스타그램에 쇼핑 기능이 도입된 이후 온라인 쇼핑몰 유입이 7배가 증가했다.

또한 일본 온라인 유통 비중은 2010년 6%에서 2018년 9.3%로 증가했으며 일본의 10대와 20대의 온라인 화장품 구매 건수가 매년 증가하며 68%나 온라인 구매를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다음은 남성 화장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현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 성과 나이의 파괴를 특징으로 하는 패션 트렌드인 ‘젠더리스’가 확산되면서 일본 남성들의 화장품 사용 빈도와 화장품 구매가 늘고 있는 것.

일본 소비자 79.1%가 남성의 베이스 메이크업에 대해 긍정적이며 52.1%가 남성의 아이 메이크업에 긍정적이라는 설문 조사까지 나왔을 정도.

실제로 일본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1,175억엔에 달하고 2020년에는 1,200억엔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10년전과 비교해도 일본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22% 증가했다.

또한 일본 남성의 62.5%가 돈키호테, 마츠모토키요시, 선드러그, 로프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고 있었고 백화점에서도 39.3%가 제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벌크 옴브, 파이브이즘바이쓰리 등 남성용 전문 브랜드가 잇달아 론칭되고 있으며 대형 유통사들도 남성 고객 유치를 전략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마지막으로 눈길을 끄는 것은 일본에서 시간 단축형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퀵 메이크업과 유사한 이 트렌드는 물티슈처럼 뽑아 쓰는 시트 마스크, 네일 스티커 등 짧은 기산 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워킹맘 비율이 70%를 넘어서면서 바쁜 여성들을 위한 평균 메이크업 소요 시간 15분의 메이크업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일본 소비자 70%가 메이크업 시간을 단축 시킬 수 있는 제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관련 마케팅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한 현지 전문가들도 80%가 시간 닥축형 제품 수요 증가를 예측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며 메이크업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영상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일본 속 K-뷰티

 
 

일본에서 불고 있는 제3 한류 열풍은 다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일본 내 사업 전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드라마 ‘겨울연가’로 시작된 1차 한류에 이어 2010년 전후로 소녀시대와 빅뱅 등 아이돌 그룹으로 시작된 2차 한류, 그리고 최근 K-팝, K-푸드, K-뷰티 등 다양한 콘텐츠가 1020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이른바 제 3의 한류가 불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다수의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일본 공략을 다시 재개 했으며 일본 온라인 시장 등에 진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2016년 1억3,479만 달러, 2017년 1억5,518만 달러, 2018년 2억2,093만 달러로 계속해 상승 중이다.

대한화장품협회가 발표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된 일본 화장품 수출액 역시 한화로 약 4000억원 규모로 전체 수출국 중 6.1%의 비중을 차지했고 전년대비 27.7%의 성장률을 보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2월 전년대비 20.9% 감소한 것 외에는 모두 전년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한창이었던 8월에도 18.1%, 9월에도 64.6% 전년대비 수출이 늘어나면서 일본에서 K-뷰티 열풍이 다시 불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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