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과원, 접경지역 천연식물 추출물로 시제품 7종 개발 완료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바이오센터

[뷰티한국 김효진 기자] 분단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휴전선 근처에 숱한 자생 식물이 자라고 있고 그중에는 기능성 화장품 원료로 가치가 높은 종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 바이오센터는 남북한 접경지역 식물에서 천연물질을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과 의약품 개발에 실질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남북접경지역'이란 휴전선을 접하고 있는 지역을 일컫는다. 우리나라 접경지역은 군사분계선에서 남방한계선까지의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부터 민통선(민간인통제선)까지의 '통제보호구역', 민통선 남방지역인 '제한보호구역'으로 구분돼 있다.

경과원 바이오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경기도 지원으로 '남북 천연소재 공동활용 기반조성 사업'을 실시해 접경지역 내 131종의 식물에서 천연물을 추출하고 데이터베이스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화장품 시제품도 개발했다. 현재까지 접경지역 내 천연식물 추출물을 이용해 개발한 제품은 미백·주름개선 기능성 화장품 3종과 아토피 기능성 화장품 3종, 보습 마스크시트 1종 등 총 7개에 이른다.

특히 '정향풀 추출물을 이용한 항알러지용 조성물'은 특허등록을 마쳤고 이를 이용한 마스크시트 제품은 이미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오센터는 정향풀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연천군 농가와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바이오센터는 항암과 면역 기능을 갖춘 접경지역 천연물질 소재 15종에 대한 효능평가도 완료했다. 질환별로 분류하면 간암 분야 3종, 유방암 분야 3종, 면역조절 분야 4종, 폐섬유화 분야 3종, 항염증 분야 2종이다.

경과원 김기준 원장은 "접경지역의 천연식물은 그간 야생상태에서 잘 보존돼 왔지만 일반인들이 접근하지 못해 그 효능에 대한 연구가 미비했다"며 "접경지역 식물의 천연물질 연구를 통해 통일시대 남북 천연물질 산업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