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구의 꾸준한 증가로 미국 시니어 화장품 시장도 성장 예상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최근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새로운 소비 연령대로 부상하며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관련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고령화와 함께 시니어 여성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최근 미국 시장에서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미국 시장에서도 시니어 여성들을 겨냥한 제품들이 성장하고 있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 역시 시니어 여성들을 타킷으로 한 가능성도 예견됐다.

글로벌 리서치 전문기관 Statista의 자료(The countries with the largest percentage of total population over 65 years in 2019)에 따르면 일본 및 다수의 유럽 국가들을 필두로 세계 곳곳에서는 활발한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2019년 현재 고령 인구의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단연 일본으로 전체 인구 중 약 28%가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로 구성됐다. 그 다음으로는 모나코(26%), 이탈리아(23%), 핀란드(22%), 그리스(22%), 포르투갈(22%), 불가리아(21%), 독일(21%)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도 고령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2030년이면 60세 이상 고령 인구의 비중이 약 2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미국 역시 마찬가지다. 미국의 경제·비즈니스 전문 미디어 Business Insider는 2030년이면 미국 내 모든 베이비부머(Baby Boomers) 세대가 65세 혹은 그 이상의 연령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2035년이 되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수가 18세 미만의 아동·청소년 인구 수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인구통계국(United States Census Bureau)의 2017년 인구 추계를 살펴보면 미국의 고령화 진행을 뚜렷하게 목격할 수 있다. 2016년 인구 통계에서 약 4924만명으로 집계된 65세 이상 인구는 2060년이면 약 946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는 65세 미만 인구보다 월등히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65세 이상의 인구 4924만명 중에서는 남성이 약 44%를, 여성이 약 56%를 차지해 전 세계적인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미국에도 여성 고령 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도 최근 시니어 여성을 위한 화장품이 주목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주간지 Bloomberg Businessweek에서는 기사를 통해 50대 이상의 고령 여성들을 공략한 스킨케어 및 화장품 판매가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에 황금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Bloomberg Businessweek에 따르면 전 세계 노화 관련 제품 및 서비스 시장은 향후 5년 동안 58% 성장한 약 8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고령 국가로 꼽히는 일본의 경우 전체 여성 인구 중 절반 가량이 이미 50대 이상이며, 2050년에는 50대 이상의 여성이 전체 여성 인구 중 약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여성 고령 인구가 두드러지는 일본은 현재 이들을 타깃으로 한 시니어용 화장품 시장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일본이나 유럽 국가들처럼 시니어 인구 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타 세대에 비해 가처분소득이 높아 가장 경제력 있는 소비자층으로 꼽히는 ‘베이비부머’ 세대에서 부지런히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안티에이징(Anti-aging)에 신경 쓰는 뷰티 소비자 또한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tatista의 미국 소비자 연령대별 메이크업 빈도에 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답한 60세 이상의 소비자들 중 약 35%는 매일 메이크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약 33%는 일주일에 여러 차례 메이크업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젊은 연령대의 응답과 비교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 수치로 고령 인구 또한 화장품 수요를 창출하는 중요한 소비자층임을 증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한국 뷰티 기업들은 이와 같은 미국의 고령화 움직임과 그에 따른 뷰티시장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와 관련한 새로운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현재 시니어 뷰티 시장이 가장 발달한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의 전체 화장품 해외 수출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시니어용 화장품 분야에서는 아직 활발한 해외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한국 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전히 새로운 또 하나의 브랜드로 미국 뷰티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보다는 이미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갖춘 뷰티 브랜드 혹은 소셜 인플루언서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이나 계약 생산(Contract Manufacturing)을 통한 제품 공급 등의 새로운 기회에 먼저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을 권한다”면서 “다만 미국 뷰티업계에서는 ‘깨끗한 성분(Clean ingredients)’에 대해 요구하는 기준이 상당히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시장 진출 모색에 앞서 제품 개발이나 생산 단계에서 유해 물질과 동물 실험을 배제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을 따르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한편 시니어 화장품 시장의 기회를 다룬 Bloomberg Businessweek 기사에 따르면 시니어를 위한 뷰티 제품의 생산이나 판매는 일반적인 뷰티 제품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다수 존재한다.

우선 고령 소비자들은 작은 글씨를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 라벨에 일반적인 크기보다 더 큰 글씨로 내용을 표기할 필요가 있으며, 제품 패키징 또한 손으로 직접 짜서 써야하는 튜브 형태보다는 더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펌프형 용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품 용기의 상단부는 고령 소비자가 잡기 쉽도록 각이 지거나 홈이 파여 있는 디자인으로 제작하는 등 시니어 소비자의 특징과 니즈를 세심하게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

시니어 여성을 위한 메이크업 제품으로는 상대적으로 주름을 많이 부각하는 파우더 형태보다는 크림 형태의 제품이 더 적합하며, 아이브로우(눈썹용) 제품 또한 수분에 강한 워터프루프(Waterproof) 성분으로 제작해 상대적으로 이마에 땀이 많은 시니어 여성들을 배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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