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운영 결과 사업성과 '부진'···향수 개봉·담배 판매 허용 등 추진키로

▲ 사진 : 인천국제공항 페이스북
▲ 사진 : 인천국제공항 페이스북

[뷰티한국 김도현 기자] 앞으로 입국장 면세점에서도 향수를 테스트한 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에서는 밀봉 상태의 향수만 구매할 수 있었다. 향수를 개봉해 테스트하면 그 향기가 퍼져 마약・검역 탐지견의 후각능력이 교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러나 세관・검역 기관 공동 테스트 결과, ‘향수’가 탐지견의 후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 향수 밀봉 판매 규제의 실익이 없었던 셈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지난 5월 31일 인천공항에 첫 선을 보여 11월 30일까지 6개월에 걸친 시범 운영 기간을 가졌다. 시범 운영 기간 중 입국장 면세점을 방문한 이용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60.3%가 만족했으며 70.9%가 재이용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84.0%가 입국장 면세점 운영 사실을 알고 있으며 72.0%가 향후 이용 의향이 있다고 밝힘으로써 홍보 효과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우려했던 입국장 주변의 혼잡도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그만큼 이용자 수가 적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시범운영 기간 중 입국자 가운데 입국장 면세점을 이용한 비율은 1.5% 수준으로, 예상치인 3.8%를 크게 밑돌았다. 1일 평균 매출 또한 1.57억원으로 원래 예상액인 2.18억원의 72.0% 수준에 그쳤다.

입국장 면세점의 사업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가 ‘내실화 계획’을 내놨다. 향수를 개봉해 테스트할 수 있도록 한 것 또한 내실화 계획의 일환이다.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에선 볼 수 없었던 담배도 판매가 허용될 전망이다. 혼잡도 문제가 크지 않은 데다 1인당 1보루(면세한도)로 판매를 제한하면 국내 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정부는 전국 주요 공항과 항만에 입국장 면세점을 확대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공항 내 입국장 면세점의 사업 성과가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었고 보다 많은 국민이 혜택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의 시범 운영 기간 중 매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주류가 57.4%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패션 잡화(24.1%)와 화장품‧향수(17.9%)가 뒤를 이었다. 화장품‧향수가 59.8%로 가장 높고 주류는 1.8% 정도인 시내 및 출국장 면세점의 매출 분포와는 현격히 다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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