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어려워진 한국 화장품, 2020년 해법 찾는 한해 기대

 
 

[뷰티한국 최지흥 기자]2019년 대한민국 화장품 시장을 한글자로 요약하자면 ‘위기’로 명명할 수 있다.

2015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중국발 사드 정국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사업의 어려움이 가중되었으며 금한령을 비롯한 다양한 외적 영향으로 내수 시장 역시 힘든 시기를 보낸 한해였다.

또한 계속된 화장품 업계 오너 리스트와 유통 다각화로 인한 가맹점과 가맹본부 간의 갈등, 일본 브랜드의 무서운 성장세로 상대적인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2019년은 K-뷰티까지 위협 받는 한해로 기억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화장품은 진화하고 발전했으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가고 있다. 성장세는 다소 둔화되었지만 수출 다각화와 계속된 히트 제품 개발 노력으로 화장품 수출은 성장세를 유지했고, 새로운 유통 개발로 어려운 내수시장 속에서도 반등을 만든 기업도 있었다.

신성분, 신소재, 신기술 등 다양한 개발 노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화장품 선진국인 유럽, 일본,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도 늘고 있다.

 
 

국내 K-뷰티 대표 명사로 통하는 닥터자르트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 에스티로더그룹에 인수되면서 카버코리아에 뒤를 이어 화장품 한류의 위상을 다시금 확인했고 LG생활건강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한 기업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한류 열풍과 함께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동남아시장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방탄소년단 등 글로벌 한류 스타들을 앞세운 화장품들은 여전히 큰 사랑을 받는 히트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물론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 내 성장세와 해외 시장 공략이 크게 위축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미중 간 무역 분쟁과 중국의 무역장벽, 한일 관계 개선 문제 등 대외적인 정세들이 국내 화장품 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산업의 위기가 계속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가 언제 어렵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국내 화장품 역시 70여년사를 돌아보면 늘 위기였다. 정부의 지원도 없었고 대외적인 상황은 늘 화장품 산업 전개에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럼에도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성장했고, 화장품 기술도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며 오늘날 아시아 맹주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다.

2019년은 위기였지만 한편으로 국내 기업들에게는 거품을 걷어 내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었다. 급변하는 유통 상황에 적응하고 중국에만 의존했던 편중된 매출도 새롭게 가능성을 열었다. 새로운 신시장 공략에 나섰고, 최근에는 정부까지 화장품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 올렸다.

2020년에는 맞춤형화장품 제도가 도입되고 정부의 강력한 화장품 육성책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화장품 박람회도 탄생될 전망이다.

 
 

2019년이 위기였다면 2020년에는 기회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아니, 새로운 가능성과 새로운 도전, 그리고 멈추지 않았던 국내 화장품 업계의 열정이 다시금 꽃을 피울 것이란 믿어 의심치 않는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전쟁도, 카드대란도, 외환위기도 모두 이겨냈다. 그리고 오늘의 화장품 한류를 만들어 왔다.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기업들 인수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 화장품 시장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아 진출하는 기업들도 매년 크게 늘고 있다. 반대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해외 화장품 기업 인수도 늘고 있으며 수출국도 다변화되면서 크게 늘어났다.

2020년 위기를 기회로 바꾼 대한민국 화장품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 그리고 올해는 꼭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화장품 브랜드가 탄생하길 소망해 본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