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의 기운이 담긴 음식은 마기를 물리치는 생활의 에너지다

▲ 식위천(食爲天)이라 하여  ‘음식이 곧 하늘’이라는 것이 드라마 ‘대장금’의 교훈이다. 사진은 해피런이 2018년 일본 현지문화원에서 개최한 한국식 식초담그기 강좌. (사진=해피런)
▲ 식위천(食爲天)이라 하여  ‘음식이 곧 하늘’이라는 것이 드라마 ‘대장금’의 교훈이다. 사진은 해피런이 2018년 일본 현지문화원에서 개최한 한국식 식초담그기 강좌. (사진=해피런)

2020년 설날이 다가 왔습니다. 떡국 등 이런저런 설음식, 제수음식을 준비할 때입니다. 새해 첫 음식부터 정성스럽고 즐거운 마음으로 먹어야겠지요. 그래야 효소 분비가 원활해져 1년 내내 소화도 잘 되고 일도 잘 풀릴 것입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창립자>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창립자>

그렇다면 어떻게 먹어야 할까요?

10여 년 전 농심음식문화연구원과 충북대학교는 올바른 밥상문화 만들기를 위한 세샘운동(3SEM)을 공동으로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Sharing), 건강하고(Smart), 즐겁게(Smile) 먹자”인데, 이것이 한국 음식문화의 뿌리라고 합니다.

해피런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본사 빌딩과 충주 자미원 농장, 충주자연호텔(문강유황온천호텔)에는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그곳을 해피런 공동체에서는 ‘수라간’이라는 말로 높여 부르고 있지요. 회사 관계자들과 친지들, 방문 고객들에게 맑고 깨끗한 재료로 정성껏 만든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서입니다.

다 아는 사실이지만 수라간은 원래 임금님을 위한 진지를 짓고 상차림을 하는 곳입니다. 따라서 임금님께 드리는 것과 같은 정성스런 마음이 해피런 수라간에는 늘 가득 차 있습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보고 싶다고 해서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느끼고 싶다고 해서 느끼는 것도 아니지요. 자연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 것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수라간 요리사 친지님들의 정성으로 저는 음식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먹으며, 제 육신과 영혼을 아름답게 가꾸어가고 있습니다.

음식의 맛을 내는 데는 조미료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혀끝만 자극하는 감각적 인공 조미료는 아닙니다. 건강을 염두에 둔 음식 배합과 허기진 마음을 배려하는 마음의 조미료가 들어가야 음식의 깊은 맛을 더하게 됩니다.

모든 음식에는 그에 맞는 기운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행운을 주는 음식이 있고, 불행을 주는 음식이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예부터 동양에는 식위천(食爲天)이란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음식이 곧 하늘’이라는 뜻입니다.

 

▲ 장인정신으로 정성스럽고 맑은 음식을 만들어 온 유명 셰프들의 경우 거의 직업병이 없다고 한다. (사진은 해피런의 충주 자연호텔 연수원 식당)
▲ 장인정신으로 정성스럽고 맑은 음식을 만들어 온 유명 셰프들의 경우 거의 직업병이 없다고 한다. (사진은 해피런의 충주 자연호텔 연수원 식당)

따라서 맑고 깨끗한 봉사의 마음으로 만든 음식에는 하늘의 기운이 담기고, 사심과 탐욕으로 얼룩진 어두운 마음으로 만든 음식에는 마기(魔氣)의 기운이 담긴다고 합니다.

그 같은 원리를 느끼게 한 드라마가 바로 ‘대장금’이지요. 세계에 한류음식 돌풍을 일으켰을 정도로 화제가 됐습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한식의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대장금의 궁중상차림”이라는 홍보책자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그 책에는 드라마에 등장한 70여 가지의 궁중음식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간편한 조리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대장금의 에피소드가 담긴 우리 음식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한국 궁중음식의 조리법과 풍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고 합니다.

그 책의 중심 메시지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입니다. 음식은 기본적으로 몸을 치료하는 식치(食治)와 기운의 균형을 이루는 오색오미(五色五味)가 갖추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마기(魔氣)를 물리치게 되는 법이지요.

음식을 위장을 채우는 물질로만 보지 말라는 뜻입니다. 먹는 사람이나 만드는 사람 모두 음식에 담긴 정성과 감사를 느껴야 한다는 것입니다. 대장금의 주인공이 보여준 것처럼 음식 맛은 재료가 아닌 사랑의 마음에서 우러나와야 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자신과 공동체를 생각해 선한 마음으로 조리한 음식은 자신과 공동체에 나쁜 영향을 끼칠 리가 없습니다. ‘먹는 사람’의 기운이 ‘만든 사람’의 좋은 파장을 감지하고 음식을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늘 장인정신으로 맑은 음식을 평생 만들어 온 유명 셰프(chef.주방장)들의 경우 거의 직업병이 없다고 하지요. 그러나 장인정신이나 사명감 없는 부엌일은 단순 노동에 불과하기에, 식모(食母)차원의 주방장은 여러 가지 직업병에 시달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해피런의 수라간 요리사 친지님들을 존경합니다. 선함과 맑고 깨끗함을 지향하면서, 늘 고객과 친지님을 바라보며 행복한 마음으로 음식을 조리하고 있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요? 설날 상차림을 바라보며 마기(魔氣)를 물리치는 음식을 곰곰 생각해볼 때입니다.

독자여러분! 세배 올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국제BM발명특허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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