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생동물이 살아야 인간이 사는 법. 야생농법은 전국 농장으로 확대돼야 한다

 

▲ 5만여 평에 이르는 해피런의 충주 자미원 야생농장에는 1300여종의 약초가 無농약, 無제초제, 無화학비료의 청정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 손으로 직접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공동체 회원들.(사진=해피런)
▲ 5만여 평에 이르는 해피런의 충주 자미원 야생농장에는 1300여종의 약초가 無농약, 無제초제, 無화학비료의 청정환경 속에서 자라고 있다. 손으로 직접 잡초를 제거하고 있는 공동체 회원들.(사진=해피런)

올해는 경자(更子)년 쥐띠해입니다. 그러니 제발 쥐를 살립시다. 답답한 심정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균의 등장으로 정초부터 새삼 ‘자연보호’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창립자>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창립자>

정확한 결과는 아니라지만, 중국 보건당국은 야생의 박쥐나 뱀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은 사람들이 이번 신종 코로나균에 감염됨으로써, 결국 주변까지 전파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합니다.  

비전문가인 필자 생각도 비슷합니다. 야생동물들이 인간에 의해 오염된 환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다보니, 겉은 멀쩡할지 몰라도 살과 내장은 아마 많이 썩어 있어 신종 바이러스 균이 활동하기에 좋았을 것으로 추측하기 때문이지요. 

우선 그들이 매순간 먹고 마시는 물과 공기가 온전치 못합니다. 인간들로 인해 세상은 온통 매연과 미세먼지로 뒤덮여 있습니다. 각 가정과 공장에서 쏟아지는 오폐수로 강과 바다는 까맣게 오염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그렇다 해도 동물들은 오염원을 걸러 낼 마스크도 없고 정수기도 없습니다. 

더구나 함께 살아야 하는 인간들이 앞장서 물과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식량생산 농작물에도 농약과 제초제, 화학비료를 살포함으로써 스스로의 면역력을 저하시킴은 물론 주변 동물들의 생태 면역체계까지 파괴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인간은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의사 약사들의 의학적 진단과 처방이라도 받지요. 아프면 병원 가고 약국도 갑니다. 또한 개나 고양이 같은 팔자 좋은 애완동물은 수의사 치료라도 받는다는데, 닭과 돼지처럼 우리 안에 갇혀 사는 가축들은 한계가 있습니다. 여차하면 집단 살처분으로 매몰당할 뿐이지요.  

가축도 그런 신세니 야생동물들의 처지야 오죽하겠습니까. 고라니가 덫에 걸려 다리가 부러지고 상처가 나고 피를 흘려도, 산토끼가 한겨울 추위에 감기나 독감, 폐렴이 들어 내장에 고름이 차고 썩어도 그저 속절없이 죽어갈 뿐입니다.

 

▲ 자연에서 해피런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충주 자미원 야생농장의 회원 쉼터(사진=해피런)
▲ 자연에서 해피런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기 위한 충주 자미원 야생농장의 회원 쉼터(사진=해피런)

얼마 전 해변에 죽은 시체로 밀려온 고래와 거북을 해부해보니, 위와 내장에서 인간들이 버린 폐비닐과 플라스틱, 폐그물 등이 쏟아져 나온 것을 우리는 똑똑히 보았습니다. 

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주범은 다름아닌 자연을 파괴하고 오염시킨 인간들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화살을 동물들에게 돌립니다. 그러면서도 뱀과 박쥐 등 야생동물을 잡아 식탁 위에 올려 판매합니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균 역시 2002년의 사스나 2014년의 메르스 균과 같은 일반 감기균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야생동물에서 숙주로 자란 후 인간으로 옮겨간 것이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매년 12가지 동물을 음과 양의 이치에 따라 순서대로 등장시켜 띠로 삼고 있습니다. 쥐와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돼지가 그 해를 지켜줄 방위신(防衛神)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 동물들이 잘 살 수 있도록 더욱 깨끗한 자연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인간들 자신도 살 수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해피런은 2009년부터 충주 수안보에 5만여 평의 야생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완전 무공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곳의 각종 농작물과 1300여종의 약초는 재배가 아니라 스스로 자라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2011년부터는 누구나 회원으로 참여해 무공해 야생농장을 함께 가꿀 수 있도록 공동체농장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자란 무공해 약초를 원료로 건강식품을 만들며, 청정 농산물은 회원들을 위한 식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주변에 서식하는 개구리도 안전할 것입니다. 먹이사슬에 따라 개구리를 먹는 뱀, 뱀을 먹는 담비, 담비를 먹는 멧돼지, 멧돼지를 먹는 인간도 안전할 것입니다. 

홍익인간이 경영이념인 해피런은 앞으로도 친환경 야생농장을 고수할 것입니다. 그 공동체의 범위를 전국으로 넓혀나갈 것입니다. 자연을 지킬 것입니다. 그곳에 벌과 나비가 날게 하고, 메뚜기와 풀벌레가 뛰게 할 것입니다. 

그것이 곧 회원들과 고객,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한 상생의 길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건이 자연보호의 교훈을 인간에게 전한 채 더 이상의 희생자를 내지 않고 조속히 진정되기를 기원합니다. 

 

◇필자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국제BM발명특허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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